이화여대 독서모임 ‘구오’가 여성주의 색채를 입힌 전래동화 ‘선녀는 참지 않았다’를 펴냈다.
모두 10편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규범적 남성을 주인공으로 한 기존의 전래동화를 새로운 시각에서 다시 쓴 작품이다.

성별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동성애자, 인종평등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재해석한 것이다.
‘선녀는 참지 않았다’는 우리 전래동화에 담고 있는 성차별, 협오, 편견을 말끔히 들어냈다.
이 책이 차별과 편견에 기반을 둔 기성세대의 의식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은 2017년 겨울이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후원받은 금액은 목표액의 1491%인 1491만 8800원을 기록했다.
다은, 애린, 현지가 이야기를 구성하고 경민이 아이디어를 보탰다.
유진이 삽화를 그리면서 책이 세상의 빛을 보게됐다.
이 중 혹부리영감, 처용, 우렁총각을 쓴 다은 양은 전남 장흥에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대흠 시인의 조카로 알려졌다.

고향 장흥군의 문맥을 이어받은 다은 양이 이번 작품을 통해 가족작가의 탄생을 알린 셈이다.
다은 양은 “처용에서는 성범죄 경각심을 주고 싶었다. 기존의 성역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꽃신을 신으면 여자라고 생각하는 시각을 바꾸는 것은 물론, 장화홍련전 계모를 긍정적인 존재로 바꿔 여성연대를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당차게 이야기 한다.

‘선녀는 참지 않았다’는 우리 사회에서 자라게 될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재구성된 전래동화가 이 사회에서 차별의 답습을 끊는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자리잡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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