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뜬다.
얕은물에는 술잔하나 뜨지 못한다.
이 저녁 그대 가슴엔
종이배 하나라도 뜨는가
돌아오는 길에도
시간의 물살에 쫓기는 그대는
얕은 물은 잔돌만 만나도 소란스러운데
큰 물은 깊어서 소리가 없다
그대 오늘은 또 얼마나
소리치며 흘러갔는가
굽이 많은 이세상의 시냇가 여울을

-접시꽃 당신으로 회자 되었던 우리들의 시인,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고 국회의원,문체부장관을 역임 하였다. 그의 시는 어려운 시대의 행간에 마중물, 감로수 같은 여운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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