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베내각이 우리나라 수출업의 주력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3개 핵심품목을 수출규제대상으로 규정함으로써 우리는 이를 경제전쟁으로 간주하고 연일 일본을 규탄하면서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과 일본 안가기 등 반일의 국민감정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지금이야 일본에 대한 강경대응이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지피지기라 했으니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자신도 냉철하게 성찰해보면서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을 제대로 알고 대응해야 근본적인 극일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역사적으로 한일관계를 보면, 백제는 한자·불교문화 및 여러 제조기술을 일본에 전수하여 일본의 고대문화형성에 주요역할을 했다.
그러나 근세와 근대에는 해상교통의 발달과 함께 해외문물을 받아들인 일본의 국력신장에 비해 우리는 그러질 못한 채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막대한 인명피해와 국력손실을 보았으며, 끝내는 나라를 빼앗기는 치욕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인 관계로 인해서 우리에게 한 번도 우호적으로 대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을 수 없으며, 지난날의 식민지지배에 대한 상응한 사과나 반성의 진정성에 의문이 가는 행위 등으로 반일감정을 근간으로 극일을 외쳐왔지만 한 차례도 극일의 길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번에 일본이 취한 경제규제는 단순하게 아베내각이 주장하고 있는 징용에 따른 배상문제나 북한으로의 전시부품에 대한 안보문제만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한국의 평화와 발전을 저해하면서 제국주의로의 부활을 꾀하는 서막으로 봐야 한다.

 섬나라인 일본은 호시탐탐 대륙으로의 진출을 꾀해 왔으며, 그 출발점을 우리나라로 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동북아의 공존공영의 길을 외면하고 동북아 패권주의를 노리는 저의가 깔려있다.

한편 일본은 근대에 이르러 세계 최강국인 청나라와 러시아를 전쟁으로 이긴 나라이고, 영국과 태국처럼 한 차례도 외국의 지배를 받아보지 않았으며, 제2차 세계대전에서도 동맹국인 이탈리아는 1943년에 이미 항복을 하고, 독일도 1945년 5월 7일에 항복을 했지만, 일본은 단독으로 연합군을 상대로 3개월을 버티면서 진주만까지 공격하다가 2차례의 원폭으로 더 이상 버틸 수 없자 항복을 한 나라다.

아마도 원폭이 아니었으면 그들은 끝까지 싸웠을지도 모른다. 세계 제2차 대전 후 수 많은 군인이 패전의 책임을 지고 자결을 하지 않았는가! 더욱이 한명의 전범도 처벌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들을 신사에 모셔놓고 전 국민적으로 참배를 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역사를 바르게 인식해야 된다. 제2차 세계대전의 동맹국인 독일의 빌리 브란트 수상은 폴란드의 바르샤바 국립묘지에서 우중에 무릎 꿇고 사죄하면서 사죄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한다고 했으며, 지금도 나치의 전범을 색출하여 처벌하고 있다.

그러나 아베는 침략전쟁에 대한 사죄나 반성 없이 다시 제국주의로의 부활을 노리는 전쟁을 할 수 있는 개헌을 획책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일본을 아베내각으로만 국한해서는 안 된다. 공존이 아닌 종속이냐 지배냐의 사무라이일본의 속성을 간파하면서, 우리 자신은 물론 위정자들의 처신과 분열이 어떠했는지 우리가 왜 그들에게 당했는가를 냉철하게 성찰해서 근본적인 극일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도 예전의 개발도상국이 아니다. 경제발전과 더불어 선진국으로 도약한 저력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 IMF의 경제위기에서 금모으기와 월드컵에서 보인 국민적인 열기, 세계인이 경탄한 촛불시민혁명을 통한 민주주의에 대한 자부심 등은 감히 일본이 넘볼 수 없는 국민적 역량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제는 해 볼만 한 국력을 갖췄다.

하지만 즉흥적으로 또는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 미래지향적으로 철저하게 분석하고 준비해서 궁극적으로는 일본을 이길 수 있는 힘을 길러야 만이 평화와 번영을 이룰 수 있다.
 일본의 도발은 경제문제뿐만 아니다. 한반도의 평화무드를 깨려고 작정한 것이다. 독도문제 등으로 계속 시비를 걸면서 우리가 분열되고 국력이 약해지면 언제든지 다시 침범할 것이다. 우리는 국제무대에서 힘이 정의임을 수 없이 봐왔다.

결론은 일본의 저의를 똑바로 직시하면서 4차 산업의 새로운 기술력개발과 국방력을 강화해 나가고, 궁극적으로는 한반도의 통일과 민족통일의 길을 모색하여 어느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부국강병의 길로 나가야 만이 극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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