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양공원에 총사업비 100억원‘역사 향기 숲 테마공원’조성
공원의 환경과 생성을 살리는 컨텐츠를 구상할 필요 대두
인근 지역‘주민과의  소통이 있는 테마공원 조성을 구상할 필요

 

장흥군이 ‘2020년 전남형 지역성장 전략사업’공모에 최종 선정되었다는 소식이 시선을 끌고 있다.

‘전남형 지역성장 전략사업’은 지역사회 문제해결 및 청정전남 블루 이코노미 실천을 위한 주민주도의 자립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으로 전남도가 역점을 두고 있고 그 사업의 일환으로 총사업비 100억원이 투입되는  장흥읍 예양공원을 ‘역사 향기 숲 테마공원’으로 재구성 하는 사업이 공모에 선정된 것은 분명히 반가운 일이다. 더불어 이 사업 공모에 착실하게 대응 하여 성과를 낸 공직자들의 노고 또한 돋보인다.

장흥군은 지난 6월부터 내부회의, 자문단 의견수렴, 전남도 관계부서 협의, 주민의견 수렴 등 다양한 채널과 소통하며 공모신청 방침을 수립 하였고 이달 초 사업계획서가 서면평가를 통과하면서 지난 10일 발표평가로 이어졌고, 이번 16일 최종 공모선정을 결정지었다고 밝히고 있다

장흥군은‘역사 향기 숲 테마공원’이 들어서는 예양공원은 충(忠)과 의(義)가 만나는 역사적 상징성을 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공원의 남녁인 남외3리(남외리, 교촌리, 충렬리) 일원은  동학농민군의 의(義)가 서려있고 동학농민혁명 4대 전적지로 지칭되는  석대들 전투 전적지와  이를 기리기 위해 건립한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공원 동녁 기슭에 위치한 영회당은 왕조에 충성하는 당시의 관리들이 농민군의 공격에 맞서 장흥부를 수성하다가 희생된 관군 95명의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시대적인 충(忠)의 의미로 형상화 되는 유적이다.

장흥군은 테마공원에 ‘한반도 사방진(四方津)’을 설치할 계획이며 정남진(장흥), 정동진(강릉), 정북진(북한 중강진), 정서진(인천)으로 공간을 나눠 미니어처 테마공원을 만들고, 그 중간에는 치유와 화해를 상징하는 평화공원을 조성한다는 곌힉을 제시하고 있다.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노약자와 장애인을 위한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도보길을 만들어 접근성도 늘린다.

탐진강, 토요시장, 영회당, 예양공원, 장흥읍성,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잇는 순환형 연계동선을 구축해 묶음형 관광체험 벨트를 만든다는 생각이다.
공원 중간에는 숲속 문화ㆍ예술 공방과 플리마켓을 만들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공방은 각종 공예품과 지역 특색을 반영한 특화상품을 판매해 관광객들을 숲속 공원으로 유인하는 역할을 한다.

사업기간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이다.
장흥군이 제시하는 위의 계획은 동학농민군 혹은 석대들 전투 수성 장졸의 희생 등 역사적인 사실은 감안되고 있지만 한반도 사방진의 도입은 뜬금없는 발상이 아닌가 싶고 주제에서 이탈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공원의 주제가‘역사의 향기 숲’이라면 그 숲이 실제의 숲인지 형상의 숲인지를 컨텐츠로 정의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역사의 행간에 숨어 있는 장흥과 지역 주민들의‘문화의 향기’를 형상화 해야 더욱 빛이 나지 않을까 여겨지는 것이다. 사방진의 도입은 지정학적인 측면에서나 공원의 주제와는 어울리지 않은 이질적인 소재이며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 공원이 장흥의 관광 활성화에 기여 한다는 명제를 지향하고 있지만 가장 우선되어야 할 사안은 공원 인근 지역의 주민들이 공유 하는 공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장흥읍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인 예양리, 남동리, 기양리, 남외3리 등의 주거 환경과 기반 시설을 그대로 방치하고 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테마공원을 조성할 경우, 이 지역의 소외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정종순 장흥군수는 “역사 향기 숲 테마공원이 들어서면 총 194명의 일자리 창출과 238억원의 지역 경제 파급효과가 생긴다”며, “정남진 장흥의 지역 브랜드 향상과 관광산업 활성화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순군수의 언급처럼 일자리 창출과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보다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공원의 원형을 지키고 인근 주민들이 공감하는 디테일한 세부 계획 수립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과제일것 같다.

어떤 사업이든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들이는 컨텐츠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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