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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 작가의 신간시집 ‘꽃에 씌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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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18  10: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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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세상에서 한 우물 파기도 힘겨운 처지에도 그 영역을 가늠 할 수 없이 종횡무진 역량를 보이는 작가로  한승원 선생이  적용된다. 선생의 소설은 물론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유수의 문학상이라면 문학상을 죄다 휩쓴 것에서 보듯 이미 의당한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들은 이번에 일곱 권 째의 시집을 생재함에도 지금껏 제대로 된 비평이 이루어지 않은 걸로 보인다. 이는 소설 쪽에서 워낙 광휘(光輝)의 성과를 내다보니 미처 선생의 시에 대해서 논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 큰 이유겠지만, 이는 훗날 어느 눈 밝은 평론가가 한승원 문학을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평가하면서 올연하게 궁구해낼 몫이라고 여겨진다. 왜냐하면 선생은 소설가이기에 앞서 천상 시인이기 때문이다. 선생이 천상 시인임을 알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 시집이 말해주듯 꽃에 ‘미쳐’ 있고 꽃에 ‘씌어’ 살기 때문이다.
 

   
 

‘사건(플롯)과 시간의 추이’를 좇는 소설적 세계에서 얻은 ‘부정맥’, ‘천식’ 등과 ‘치유되지 않는 고독과 우울병’을 앓는 속에서도 ‘젊어지는 샘물’이 있다면 찾아가 마시고 싶은데 그 샘물은 사실 “세상의 모든 꽃들이 다 지니고 있다”(「아내의 의심하는 눈초리」)고 하며, 시집 대부분을 꽃에 대한 예찬으로 바치고 있는 선생은, 꽃이라면 갈퀴나물꽃까지도 좋아한다. 실제로도 선생은 자택인 ‘해산토굴(海山土窟)’과 그 주변에서 사시사철 피고 지는 꽃을 소녀처럼 좋아하여 그것을 휴대폰으로 찍은 뒤 몇몇 지인에게 수시로 보내주는 싱그러운 노고를 멈추지 않는다. 그것은 벌써 망구(望九)의 연치임에도 멈추질 않고 이를 선생 스스로가 꽃에 씌어 산다고 말하니, 어찌 선생을 꽃의 시인이라고 이름 하지 않을 수 있으랴.

(고재종 시인 “꽃에 씌어 사는 천기누설자” 인용)
한승원 작가는 소설가이다. 누구도 한승원 작가를 지칭할 때에 소설가 이외의 다른 호칭은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소설가로써의 한승원의 문학적 성취는 크고 넓고 깊다.
위 고재종 시인의 글에서처럼 한승원 작가는 일곱 번째의 시집으로“꽃에 씌어 산다”를 상재 하였다. 이쯤에서 우리는 당혹해 진다. 전문 시인으로도 엄두 낼 수 없는 일곱권의 시집을 선보인 한승원 작가는 소설가인가. 시인인가. 이러한 물음에는 궂이 대답이 필요 없을 것이다. 문학을 업보 혹은 숙명처럼 보듬고 살아 오신 노작가가 추구 하는 열정을 감히 가늠 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한승원 작가의 소설을 탐구하는 것 처럼 일곱권에 담아낸 시들을 공유 할 수 있다는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장흥의 대표적인 문맥으로  해산토굴을 지키며 끊임없이 정진 하는 작가의 내부에는 소설,시 혹은 그 이상의 예지적 욕망들이 내재되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욕망은 장흥의 문학 현장을 더욱 돋보이게 할 것이다.
이제 고재종 시인이 선한 한편의 시를 읽으며  “꽃이 씌어 산다”를 가슴에 안는다.

「개똥참외꽃」
 ‘달 긷는 집’ 모퉁이의 검은 자갈밭에 늙은 주인이 씨를 들이지도 않았는데 자생한 황금빛 개똥참외 꽃이 자기 내부를 들여다보며 신통해 하며 황홀경에 빠진 늙은 집주인에게 볼멘소리로 물었다,
당신은 무얼 하는 족속인가요.
늙은 집주인이 겸연쩍게 토설했다,
향기와 꿀을 뿜는 네 자궁 속을 들랑거리는 바람도 되고, 벌도 되고 나비도 되는 사람 아닌 사람, 시인이라는 족속이다.

개똥참외 꽃이 빈정대듯 말하자면 천기누설을 일삼는 족속이네요, 하고 나서 말했다. 우리들이 이 자갈밭에서 얼마나 아프고 치열하게 꽃을 피워내는지 아시오? 우리처럼 시를 쓰십시오. 늙은 시인이 발끈하여 너희들이 피워내는 꽃이란 것은 무엇이냐고 물었고, 개똥참외 꽃이 말했다, 우리도 시를 씁니다, 너희들의 시란 무엇이냐는 늙은 시인의 물음에 개똥참외 꽃이 말했다, 우주 만다라를 그려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중심, ‘세상의 기원’임을 설파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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