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11월 이달의 무인도서로 소동도<포스터>를 선정했다.장흥군 용산면 남포마을 앞바다에 온통 바위투성이인 자그마한 섬 하나가 옹골차게 솟아올랐으니, 바로 소동도(소등섬)다. 정상 주위에 노송 10여 그루가 버티고 서있어 사시사철 푸르른 모양새가 돋보이는 무인도, 일출의 아름다움과 석양이 질 무렵의 풍경은 이미 사진작가 사이에선 유명한 출사 포인트일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섬 전체가 바위섬인 만큼 예전에는 섬 뒤로 펼쳐진 득량만을 넘어온 거친 파도로부터 남포마을을 지켜주는 천연 방파제로 불렸다. 섬 우측으로 방파제가 길게 만들어진 뒤에는 포구 역할까지 도맡아 하고 있어, 아름다울 뿐 아니라 마을을 지켜주는 든든한 수호신인 것이다.

총면적 1,999㎡ 크기의 소등섬을 한 바퀴 도는 데는 10분이면 충분할 정도로 아담하다.
하루 두 번, 바닷물이 밀려나는 썰물 때마다 남포마을과 400여m의 갯 길로 이어져 한 몸인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바닷물이 한껏 밀려난 뒤에는 산보하듯 천천히 걸어서 섬을 오가는 관광객이 많다.

‘솥뚜껑처럼 생겼다’ 하여 소부등섬 또는 소동섬으로 불렸다거나, 혹은 섬의 지형이 소의 등을 닮았다고 여겨 소등섬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 입에서 입으로 마을에 전해내려 왔다고 합니다.

한자로는 작을 小, 등잔 燈을 쓰는데, 작은 등, 즉 호롱에서 발하는 작은 불빛이라는 뜻입니다. 얼핏 낭만적으로 느껴지지만, 사실 먼 바다에 고기잡이 나간 가족을 위해 밤새 호롱불을 켜놓고는 그 불빛을 보고 가족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빌었다는 애절한 마음을 닮은 이름이라 하겠습니다.  고기잡이에 나선 어민들이 소동도 정상에 있는 노송들이 보이면 비로소 무사귀환하게 됐다고 안심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 섬이다보니 남포마을 어민들은 이미 500여 년 전부터 소등섬을 신성하게 여겨왔다.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날이면 당 할머니 제단에 십시일반, 정성껏 마련한 제물을 올리며 마을의 안녕과 평안, 풍어를 기원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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