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3일 강진군 아트홀에서 개최된 제25회 탐진 백일장은 그 전통과 권위에 합당하게 성황을 이루었다.
강진지역 초,중,고 학생 102명, 장흥지역 초,중,고 학생 105명등 총 207명의 예비 문인들이 참여한 백일장의 현장은 유월의 신록만큼이나 싱그러운 분위기였고 안팎의 기대를 모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금년의 백일장 주제는 ‘친구’ ‘새벽’ ‘스마트 폰’ ‘임시정부 수립100년’이 제시 되었고 운문 산문에 공통으로 적용 되었다.
2시간여 동안 원고지를 메꾸는 학생들의 창작열은 정연하고 아름다웠고 하여 207여편의 작품이 접수 되었다.
제출된 원고는 6월25일 장흥문예회관의 ‘별곡문학동인회’의 창작, 연구공간에서 3명의 심사위원들이 3시간여에 걸쳐 꼼꼼하게 읽고 윤독하는 과정을 거쳐 총 36편의 입상작을 추려 내었다.

심사위원들은 초,중,고를 나누어 작품을 심사, 일차로 서른여섯편을 골라 내었고  이 작품을 돌려 읽은 후 각자 기호로 우열을 표시하였고 최종적으로 등위를 결정 하였다.
금년의 수준은 초등부가 압도적으로 우수 하였다. 반면에 중등부는 대체적으로 우수 하였고 고등부는 상대적으로 아쉬웠다는 것이 심사위원 전원의 총평이었다. 그래서 초등부의 등위를 정하는 심사위원들은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정해진 수상 작품에서 제외 되어야 하는 원고를 차마 내려 놓지 못하고 아쉬워 했다.

초등부 대상에 선정된 운문 ‘휴대전화’(강진중앙초 5학년 이지우)는 이 시대의 청소년들이 필수적으로 소지하는 스마트 폰이 실수와 방만함을 부추기는 기기로 어른들의 질책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순간들을 번뜩이는 문장으로 진솔하게 표현 하였다.
산문 ‘우리반 친구들’(장흥서초 6학년 길은정)은 친구의 관계를 ‘도미노’와 ‘매듭’등으로 형상화 하여 서술한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산문 ‘나의 소중한 친구’(장흥초 5학년 이로운)는 친구들을 에니메이션 “인사이더 아웃”의 주인공 캐릭터에 비유 하여 개성과 우정을 사실적으로 표현 하였다.
중등부 대상 작품 세편 중 ‘온라인과 오프라인’(청람중3학년 김영서)은 스마트 폰으로 연결되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는 온라인을 대조하여 혹간은 공허하고 가식적인 인간관계를 복원해야 한다는 내용을 재미있게 전개 하여 선정 되었다.
‘친구의 의미’(강진여중 2학년 백지수)는 “친구”는 그저 그런 관계가 아니라 성찰의 관계라는 성숙한 창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새벽하늘’(장흥여중3학년 김채원)는 소년의 감성으로 새벽의 아름다움과 그 서정에 동행 하고 싶은 감정을 능숙하게 표현 하였다.
고등부 산문 ‘100년의 꿈’(전남생명과학고 2학년 민홍욱)은 임시정부 100년의 이야기를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관조 하면서  역사적 사실의 객관적인 공과를 제법 수준 있게 서술 하였다.
운문 ‘새벽, 회상의 시간’(정남진산업고3학년 강소영)은 새벽과 새벽으로 이어지는 누군가의 관계를 그리움, 따뜻함,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정감 있게 서술 하였다.
 산문 ‘새벽에’(병영상업고1학년 신채원)는 유년시절 먼 도시로의 여행을 새벽에 출발 하면서 보고 느꼈던 새벽의 서정과 가장 아름다운 여명을 보여준 새벽 네시를 ‘BTS’의 노래“네 시”와 연계  형상화 한 글쓰기가 돋보였다.

항상 덧붙이는 말이지만 제출된 작품의 수준은 종이 한 장의 차이일 뿐, 비록 등위에 들지 못하였지만  한 편 한 편의 작품들이 치열함이 내재 되어 있어서 심사 하는 시간동안 내내 충분히 기쁘고 만족스러웠다. 다만 등위를 정하여 순위에 들지 못하는 작품을 내려 놓아야 하는 아쉬움은 떨칠 수가 없었다.

제25회 탐진백일장 입상자 명단은 아래와 같다.
●고등부 산문ㆍ운문 입상자
-대상▶민홍욱/전남생명과학고 2년/100년의 꿈/산문▶강소영/정남진산업고 3년/새벽, 회상의 시간/운문▶신채원/병영상업고 1년/새벽에/산문
-금상▶마예은/강진고 2년/바보상자의 파란화면/산문▶노서현/강진고 2년/새벽에 울어라/운문▶전호준/장흥고 2년/간절한 소망의 이름/산문
-은상▶황인진/정남진산업고 3년/나의 친구, 새벽/산문▶최민기/장흥관산고 2년/입학식(새벽)/운문▶신하연/한국말산업고 3년/100년 전의 그날/산문
-동상▶정수경/한국말산업고 3년/당신에게 새벽은 무엇인가?/산문▶위륜/장흥고 1년/시작의 새벽/운문▶노종현/장흥고 2년/나만의 벗/운문
●중등부 산문ㆍ운문 입상자
-대상▶김영서/청람중 3년/온라인과 오프라인/운문▶백지수/강진여중 2년/친구의 의미/산문▶김채원/장흥여중 3년/새벽하늘/산문
-금상▶백현준/장흥회덕중 3년/새벽의 비밀/운문▶김다원/강진중 2년/내안의 스마트폰/운문▶정인예/강진여중 3년/그대에게/운문
-은상▶김수련/강진여중 3년/우리아이/운문▶정송연/강진여중 2년/꽃송이/운문▶이경서/장흥관산중 3년/고독의 즐거움/산문
-동상▶신준/장흥중 3년/친구의 의미/산문상김민주/장흥여중 3년/나의 가장 친한 친구야/산문▶김민영/장흥여중 3년/누군가에게 가장 소중한 순간/산문
●초등부 산문ㆍ운문 입상자
-대상▶길은정/장흥서초 6년/우리반 친구들/운문▶이로운/장흥초 5년/나의 소중한 친구들/산문▶이지우/강진중앙초 5년/휴대전화/운문
-금상▶박주은/장동초 6년/난 새벽이 좋다/운문▶김혜린/강진중앙초 6년/친구란 뭘까?/산문▶김대현/장흥초 5년/스마트폰, 또 다른 면/산문
-은상▶문예린/도암초 6년/나의 만능 친구/운문▶백진향/장흥초 5년/친구/산문▶이정담/안양초 6년/새벽 앞바다/운문
-동상▶노현민/강진동초 5년/친구라는건 우정이다/산문▶이서진/장흥초 6년/휴대전화/산문▶윤시현/장동초 4년/친구야, 활짝 피어나라/운문    /김석중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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