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운명처럼 짝을 지어야 하는 관계를 연리목 사랑 또는 비익조 사랑이라고 한다. 연리목이란 무엇이고, 비익조란 무엇이기에 이렇게 비유되는 걸까? 연리목은 잇닿을 련(連), 결 리(理), 나무 목(木)자로 된 한자어이고, 비익조(比翼鳥)는 서로 도울 비(比), 날개 익(翼), 새조(鳥)자로 된 한자어이다.

연리목 뜻은 “다른 나무가 서로 붙어서 한 그루처럼 된 나무”를 말하고, 비익조 뜻은 “눈과 날개가 한쪽씩 밖에 없어서 짝을 만나야만 날 수 있다는 전설의 새”를 뜻한다.
상상의 새 비익조는 소설이나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날개와 눈이 하나밖에 없어서 짝을 짓지 않으면 제대로 볼 수도 날수도 없는 새다. 실재 존재하는 새는 아니고 고대 중국에서 시작된 상상의 새를 의미 한다. 

비익조 유래는 먼 옛날 인간들은 모두 하얀 날개 두 개씩을 어깨뼈에 달고 있었다. 멋진 날개를 가진 원시 인간들은 부족함이 없었으며 날개를 펼치면 어디든 날아갈 수 있었고 먹지 않아도 살 수 있었으며 영원히 죽지 않았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단어가 없었고 그리움이라는 단어도 없었다.

그 시대에 한 선지자가 있었는데 그는 인간의 삶에 재미라는 축복이 있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랬고 스스로 한쪽 날개를 잘라내어 혼자서 날수  없고 짝을 찾아 서로 껴안아야 날수 있는 운명을 스스로 선택, 재미없는 삶에 지친 모든 원시인들은 그 선지자의 말에 따라 모두 날개를 잘라 스스로 비익조가 되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당나라 시인 백낙천이 장한가에서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비익조와 비유해 노래하면서부터 유명해 지기 시작했다 비익조 이야기를 보면서 사람은 혼자서는 살수 없고 사랑과 애틋함이 필요한 것 같다. 지금도 중국 서안에 가면 산수뮤지컬 『장한가』를 관람하면서 비익조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백거이는 장한가에서 양귀비를 그리는 현종의 말을 이렇게 표현했다. “죽어서 하늘에서 만나면 비익조가 되자고 했고, 죽어서 땅에서 만난다면 연리목이 되자고 약속했는데, 이 한은 끝없이 계속 되네.”
이때 표현한 비익조는 백거이가 처음 표현한 것이 아니라 이미 전설의 새로 알려져 있던 것이다. 또한 동쪽에는 ‘비목어’라는 물고기도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비익조는 상상의 새이지만, 연리목은 귀하게 볼 수 있는 자연현상이다. 우드랜드 억불대 앞에 연리목이 있다. 한승원 소설가의 연리목에 대한 시비도 있다. 쉽게 볼 수 없는 억대에 가까운 연리목을 부담없이 장흥군에 기증한 기증인의 깊은 뜻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불가능한 상상이든, 보기 힘든 현상이든, 장흥사람 모두가 연리목과 같이 사랑으로 맺어지기를 기증자는 지금도 염원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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