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난의 시기마다 떨치고 일어나 민족의 위기를 극복 하는데 헌신한 유공자들의 행적을 기억하고 후대에까지 전하고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예우하고 보상하고 지원 하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의무일 것이다. 국가와 민족의 생존을 위해 희생한 이들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면면히 회고 되고 있지만 사회적 현실은 미진하고 아쉽기만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근세의 역사에서 일제강점기의 혹독한 식민 치하에서 일신의 영달을 추구하지 않고 일제에 항거 하고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후손들은 영락한 생활에 곤궁한 처지를 면하지 못하고 있고 친일의 후손들은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국가와 민족의 위기에 일신을 던지고 안팎의 전쟁에 참전하여 부상당하고 희생되었던 이들과 유족들을 예우 하고 보상하고 지원 하는 것은 이 사회의 책무이다. 그런 사회적 공감대가 엄연하게 정리 되어 있다면 민족적 자긍심이 더욱 투철해 질 것이며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사회적 기강도 분명하게 정립될 것이다.

국가와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보훈 행정을 실시 하고 있지만 아직도 미진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차제에 장흥군에서는 주목받을만한 예우와 지원 대책을 발의하고 있어 보훈 단체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그 중 한가지는 “ 참전유공자 명예수당 및 사망위로금지급 조례일부개정 ”조례가 수정 보완 되어 참전용사의 망인들에게 생활수당을 지급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 참전용사 수당에 이어 미망인에게도 비록 소액이지만 수당을 지급 하는 장흥군의 지원 대책은 높이 평가할 일이다. 수당의 액수와는 상관없이 우리  두가 그들을 기억하고 상생 하겠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정종순 군수가 2020년 새해의 군정 설계를 발표 하면서 보훈 가족의 오랜 숙원이었던 ‘보훈회관’을 건립하기 위해 부지를 확보 하였다는 소식은 참으로 반가운 낭보였다.

우리 관내에는 8개의 보훈 단체가 있다.
광복회, 상이군경회, 전몰군경유족회, 전몰군경미망인회, 6,25참전유공자회, 무공수훈자회, 베트남참전전우회, 고엽제전우회이다. 이들 보훈 단체들의 구성원들은 일찍이 가장과 가족을 국가에 바친 유족들 참전하여 부상당하고 고엽제의 후유증으로 평생을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 명예로운 훈장을 서훈 받은 이들이 모여 서로 의지하고 연대하는 모임이다.

이들 보훈단체의 구성원들은 해마다 유명을 달리하고 있으며 거의가 고령이며 심신의 아픔을 감수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에서 가장 눈여겨 보고 챙기고 보듬고 격려해야할 이들이 그동안 복지와 연대의 공간 한곳이 없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야 했다.
이제 장흥군이 늦게나마 보훈회관을 건립 하여 보훈 단체들의 보금자리를 만들겠다는 행정 지원이 참으로 고마울 수 밖에 없다. 정종순 군수와 장흥군의회의 배려가 보훈단체의 구성원들 모두에게 오래 기억될 것이다.

보훈회관의 건립과 더불어 제안하고 싶은 사안이 있다.
현재 장흥읍의 ‘예양공원’에는 충혼탑이 있고 이 공원의 주차장 인근 기슭에는 ‘참전용사기념탑’이 있다. 충혼탑이 있는 부지는 일제강점기 식민 통치의 원흉이었던 일제의 ‘신사神社’터로 일왕에게 참배를 강요 했던 치욕의 장소이다. 이 충혼탑을 참전용사기념탐과 인근한 장소로 이전 건립 하는 것을 검토해 보았으면 한다. 같은 예양공원이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두 개의 탑을 가깝게 건립 하여 그 역사성과 사회성을  돋보이게 하고 참배와 위패 봉안의 능률성을 꾀하는 방안의 여론을 수렴 하였으면 하는 제안이다.

충혼탑이 있던 장소에는 장흥군에서 공모사업으로 추진하는 ‘예양공원역사 향기 숲 조성’사업의과 연계하여 이 신사터에 극일의 상징성이 내재된 표식을 형상화 하면 오히려 역사의 귀감이 되지 않을까. 물론 충혼탑의 이전 건립에는 보훈단체 구성원들과 군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어야 할 것이다.
국가유공자를 예우하고 보상하고 지원하는 담론이 엄연한 사회와 국가의 정체성이야 말로 민족의 기개를 확립 하여 미래를 담보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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