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일이 너무 어수선하고 불안하다. 상식과 도덕의 궤도를 벗어나고 있다. 자고 깨면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설 얘기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으며 민생을 외면한 채 여야는 총선에 올인중이고, 대통령의 리더쉽에 광화문에 집회는 끝날 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415총선을 앞둔 정치현실에 국민들은 바쁘고 민생경제파탄에 아우성이며 성과없는 대북정책에 걱정이다. 여기에 군수는 덤이다.

거기다가 준 연동제 선거법. 고위공직자수사처. 검찰개혁 등과 광화문의 문재인 하야 규탄 시위와 전국 대학교수 6,000여명의 시국선언에 국회의원 선거가 4월15일로 다가오고 있으니 정치, 경제, 국방, 외교문제가 겹치고 덮쳐 그야말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이러다가 정말 무슨 일 나지 싶다. 나라가 온통 대화를 통한 합의정신은 실종되고 내로남불 세상이 되어가니 서로가 네 탓하기 바쁘다. 무슨 책임론에, 적폐청산 얘기가 또 다시 등장한다. 정부 기구나 민간인이나 너 나 할 것 없이 나라 책임과 당국 책임을 내세우며 국민 세금으로 메울 생각뿐이니 정말 나라가, 국민이 무슨 봉이라도 되는가 하는 자괴감마저 든다. 정치인의 '잘못'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이 사회에 이성과 합리, 순리(順理)와 상식의 기운이 쇠잔해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사고에 대한 우리의 대처는 모두가 상식에 어긋나고 순리에 벗어나는 일들이 많다.
사고 발생 자체가 그렇다. 가스폭발화재참사, 싱크홀, 교통사고, 군 폭력, 가정 폭력, 자살 빈발 등은 우리 사회의 이상 징후다. 그에 대한 대처는 더 걱정스럽다. 문제 해결이 순조롭지 않으면 단체로 드러눕고, 떼쓰고, 악쓰고, 그것도 약하다 싶으면 단식하고, 삭발하고, 그리고 드디어는 개인 역사를 뒤져서 협박하고 인격 매도하는 일이 다반사다. 두려운 것은 이런 일의 진행이 시정되고 있지 않다는데 있다는 점이다.더 큰 문제는 이런 사회 이상 징후가 우리나라 체제에 대한 지지와 반대의 대립, 정권에 대한 증오와 옹호의 대결을 둘러싸고 증폭되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 상황은 우리가 과연 같은 조상을 섬기며 같은 언어를 쓰는, 동질의 민족인가를 의심하게 만들 정도다.
우리 사회의 대결, 대립은 단순한 의견 차이나 관점 또는 이해관계의 대립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내편이 아니면 나쁜 것으로 포장한다.한쪽의 이념이나 정치적 지향이 종식돼야 끝나는 게임 같다. 아니, 어쩌면 한쪽이 아주 죽어 없어져야 끝나는 것 아닌가 할 정도로 두렵고 무섭다.

정 이럴 바에는 차라리 야당이 정권 맡아서 한번 해보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다. 이런 모든 문제와 현상은 물론 전부 다는 아닐망정 국가 운영을 담당한 세력이 그 중심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해 반대쪽으로부터 얕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는 완고한 지지 세력을 갖고 있다지만 그의 정권과 정치는 국가를 이끌어갈 공정과 평등, 정의와 강력한 리더십의 용기와 의지와 실행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비위 맞추기에만 매달린 청와대 비서진의 '충성심',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내각의 존재감은 이 정권이 과연 국가 운영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실세인지를 의심케 한다.이대로 갈 수는 없다. 앞으로 2년을 이대로 갔다가는 나라는 정말 반 토막 날지도 모른다. 나라의 경제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정체성이 온전히 유지될 수 있을는지도 알 수 없다.

그래서 국민이라도 나서서 직접 매를 들어야 할 상황이다. 양식 있는 국민이 상식과 합리에 따라, 여와 야의 이해관계를 떠나 나라의 근간을 지키는 차원에서 할 말을 하고 나무랄 것은 나무라며 때릴 것은 때리는 주인 의식을 보일 때다.

그것이 우리들의 선량을 뽑는 4·15 국회의원 선거다. 진영논리에 함몰되지 말고 깊이 생각하고 판단하여 소중한 주권행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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