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장평면 진산리 산골마을에서 어머님을 모시고 농사와 철근기술자로 살아가는 효자로 주위의 칭송을 받고 있는 박호성씨를 만났다.

그는 농촌의 미래 개척을 위하여 지ㆍ덕ㆍ노ㆍ체 정신의 장흥군4-H연합회장을 맡아 농촌개몽운동에 앞장도 섰다.
틈틈이 주경야독으로 문림장흥인 답게 시도 쓰고 발표도 했지만 국졸인 그의 가슴속에는 중학교 진학이 꿈이었다.

56세의 나이에 중학교 졸업장을 손에 쥐고 싶은 마음은 그를 방송통신중학교에 입학하게 만들었다.
방송통신 중학교라서 집에서 틈틈이 공부하고, 한 달에 두 번 학교에 출석하여 수업을 받는다고 한다. 학생은 150명이며 대부분이 나이가 많다면서 자기가 가장 연장자라고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국립청소년 수련원에서 개최된 전국 방송통신 중학교 학예회에 참석하는 등 학업에 충실하면서 그는 50대 중반이 지나서도 꿈을 가꾸는 학교생활이 그동안 살아온 어느 때 보다도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면서 부족하지만 함께 수학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학생회장이 되어 학생 체육대회와 전국 학예회, 가을철 체험학습도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픈 마음으로 총학생회장에 도전장을 내 압도적인 표를 얻고 당선되었다.

내일 모레면 환갑인데 쑥스럽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배움에 나이가 있나요’라면서 껄껄껄 웃는 모습에서 청순한 중학생의 모습이 보였다.
모범적인 총학생회장의 임무 수행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여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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