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평면 임리 이장으로 모범적인 농촌생활을 하였으나 자식 교육과 생활고에 견디다 못해  1971년 부끄러운 마음으로 몇 번을 고향땅 장평을 뒤돌아보면서 가족과 함께 무작정 서울로 어두운 밤길을 재촉하며 떠났던 주식회사 다성 문두종(91세)회장이 유통업으로 성공하여 남몰래 고향을 위해 봉사한 미담이 조용한 메아리로 번져 칭송이 자자하다.

1980년 재경장평향우회를 결성하여 어렵고 의지할 곳 없는 향우들에게 등불이 되어 주었으며,  고향의 정을 잊지 못하고 평소 고향발전을 위한 봉사와 후원 방법을 알아보던 중에 2017년 장평면이 명품 숲길을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고향을 방문해 후원금 일천만원을 기탁했다. 문두종씨는 후원금을 전달하면서 “고향의 미래를 위한 이러한 좋은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유용하게 쓰이길 바란다”며 고향 선후배들에게도 광대보 명품 숲길 조성에 동참하도록 권유하여 많은 동참자들을 이끌어내는데 큰 공을 세웠다.

지난 2월20일에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재단법인 장평장학회를 방문하여 장학금 500만원을 기탁하면서 남은 여생 고향을 위하여 더욱 많은 관심과 성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혀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주식회사 다성의 회장인 문두종씨는 슬하에 5남4녀이고 장남은 건축업, 2남은 목사, 3남과 4남은 (주)다성의 해외사장, 국내사장이고, 다섯째는 미국에 세계적 기업 아마존에 근무하고 있는 다복한 가정으로 알려졌다.

장학금을 전달받은 재단법인 장평장학회 김경한 이사는 문두종 회장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지역의 훌륭한 인재들이 고향을 잊지 않고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지역과 나라를 빛낼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하였다.

이러한 기부의 문화는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세계적인 대부호가 전 재산을 기부하고 굴지의 대기업이 자선단체를 운영하는 것에서부터 팔순의 김밥장수 할머니가 평생을 모아온 돈을 장학금으로 내놓고 그리 넉넉지 못한 살림에도 어려운 이를 돕는 우리의 따뜻한 이웃의 얘기들을 통해 기부문화를 실천하는 아름다운 모습들을 볼 수 있다. 한편 도움의 손길을 외면하고 기부문화를 잊고 사는 무리들을 보면 우리들은 슬픈 인생살이를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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