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엔 때늦은 서설이 내리고 이제 우수도 지나고 경칩이 다가오자 만물이 소생하는 완연한 봄의 기운이 느껴진다.
절기상 이맘때면 너나없이 생동하는 새봄을 맞이하기 위해서 희망의 기지개를 켜고 보다나은 내일의 씨앗을 뿌릴 준비를 하며, 국가적으로도 어려워진 민생경제를 회복해야 되고 촛불로 이룩한 민주주의의 확실한 기틀을 다져야 할 4.15총선을 눈앞에 두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이다. 

하지만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가 이제는 지역에까지 급속하게 확산되어 우리를 긴장케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불안과 공포의 분위기는 일상생활마저 극도로 위축시키면서 서로의 만남도 기피하고 활동을 자제해버림으로써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경기가 최악의 상황에 이르러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총선도 예측불허의 깜깜히 선거가 될 상황이다.

인류가 살아오면서 새로운 질병은 시대상황에 따라 언제나 계속되어 왔다. 세계적으로 가장 커다란 피해를 준 전염병은 14세기중엽 무려 3년 동안 유럽을 휩쓴 페스트(흑사병)로 유럽인구의 3분의1에 해당하는 2000만 명이상이 사망한 재앙이었다.

당시 유럽은 엄청난 사람들이 사망해 버리자 모든 곳이 공황상태가 되고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여 결국 봉건제도가 무너지고 경제체제도 일대변혁을 맞았으며 이로 인해 페스트이전의 인력과 경기를 회복하는데 300여년이 걸렸다는 것이다.

이러한 재앙은 식생활을 비롯한 위생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데서 원인이 있음을 자각한 나머지 사람들은 국물과 반찬 등 음식을 덜어서먹고 개개인이 앞 접시를 이용하는 등 식생활의 개선뿐만 아니라 봉건영주들도 그들만이 아닌 민중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모두가 대인관계에서 기본적인 매너와 에티켓을 중시하는 일대변화로 시민의식과 더불어 민주주의가 싹트고 발달하게 되었으니 위기는 전화위복의 계기도 되었다.

우리도 신종플루와 메르스를 경험하면서 질병에 대한 위기관리능력을 축척하였으며 국민생활향상과 더불어 시민의식도 많이 달라져 세계 어느 나라보다 신종코로나를 초기에 극복할 것으로 보였지만, 국민건강은 뒷전인 그들만의 신천지교회로 인한 확산으로 신종코로나는 심각한 단계에 이르러 경기침체와 더불어 총체적인 위기상황이다.

문재인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 신종코로나가 창궐해 있는 중국 우한의 동포들을 전세기를 동원해 데려와 보살폈고 코로나에 대한 정보와 국민행동지침을 수시로 알리면서 최선을 다했으며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한 사람씩 치료를 해 내는 저간의 상황을 지켜보며 국민들은 정부에 대한 신뢰와 함께 찬사를 보낸바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간 적패청산에 진력하다 예기치 못한 신종코로나가 창궐하여 민생경제마저 회복이 어렵게 된 상황에 이르렀으며, 설상가상으로 집권세력의 오만과 독선이 회자되고 있는데다 만에 하나 울산시장선거개입으로 인해서 탄핵정국에 휩싸인다면 세계인이 경탄해 마지않는 촛불혁명으로 이룩한 민주주의는 한참을 후퇴해버릴 것이 자명한 국가적 위기상황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음은 나만의 기우이길 바란다. 

국민들이 엄동설한에도 촛불을 들었던 것은 적패를 청산하고 평화로운 세상, 살맛나는 세상을 위해서 촛불을 들었지 위정자들에게 권력을 누리라고 들지 않았으므로 청와대와 집권여당은 지난날을 냉철하게 성찰해보면서 시민혁명 등으로 들어선 남미의 여타정부들이 실패한 사례들을 거울삼아 겸양하고 낮은 자세로 민심을 제대로 읽고 사력을 다해 반드시 난국을 극복해야 한다.

정부여당이 코로나와 민생경제, 오만과 독선 등으로 이반되어가는 민심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집권여당만의 패배가 아니라 반사이익으로 시대정신을 외면한 수구보수의 재등장으로 어렵게 실천해가는 적패청산과 역사바로세우기는 한참을 후퇴해 버릴 것이 자명하며 집권여당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의 상황은 날로 어려워진 민생경제에 코로나가 겹쳐 누가 보더라도 국가적 위기이다. 이럴 때 일수록 지도자나 집권당의 위기관리능력이 발휘되어야 할 것이고, 국민과 야당도 무엇보다 먼저 이 난국을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 협력해야 한다. 

정부여당은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책임감 있게 위기를 극복해야 하고, 국민들도 개인의 위생관리는 물론 집회나 예배 등을 자제하면서 당국의 지시를 따르고 협조해야 하며, 야당역시 맹목적인 비난만 하지 말고 대안을 제시하면서 국가적인 위기에 협력하여 극복하려는 모습은 보여야지 어떻게 해서든 집권당이 못되기만을 바라면서 반사이익으로 정권을 잡으려는 무책임한 꼼수의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우리국민은 지난날의 어려움을 극복해낸 저력이 있으며, 여당이고 야당이고 어느 쪽이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일하는가를 지켜보며 심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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