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빼앗긴 대한제국의 국권을 되찾기 위해 투쟁하다 순국한지 11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을 앞두고 안의사의 항일정신을 기리는 한시 3편이 광주에서 발굴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한시는 당시 안 의사의 의거와 순국 소식을 들은 지역 한학자가 지은 것으로 안 의사를 향한 우리 민족의 정서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해당 한시는 모두 ‘안중근’이란 제목으로 지어져 율산 고 한성택의 한시 유고집에 실렸다.
이 3편의 한시가 쓰여진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시대 흐름을 미뤄봤을 때 오언절구 시가 가장 먼저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오언절구 시에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 의사의 높은 뜻이 우리나라를 밝게 비추고 있다고 묘사돼 있다. 특히 안 의사가 사용한 권총을 ‘기묘한 물건’으로 표현한 점이 눈에 띈다.
- 안중근(安重根)대재안의사(大哉安義士) 안 의사의 큰 뜻에 명월해동청(明月海東淸) 밝은 달도 우리나라를 맑게 비추네
기묘수중물(奇妙水中物)손에는 기묘한 물건을 들고 독성인부성(獨成人不成) 홀로 이루는 것은 사람으로는 이루기 어려운 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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