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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준의 의정활동 소고
관리자  |  ch23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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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05  10: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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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말경 장흥군양계협회장이 장흥군의회로 나를 찾아왔다. 얼굴은 수심이 가득했으며 다음과 같이 하소연 했다.

2002년 매출액이 1,300억에 이르는 탄탄한 기업이었던 화인코리아가 지난해 수백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증설하고 부화장을 인수하면서 자금 압박을 받아 오던 중 최근 닭과 오리 소비가 부진에 빠져 200억여원 어치의 재고가 쌓이면서 2003년 12월19일 은행에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 되어 나를 비롯한 장흥군의 양계농가 16가구와 오리 사육농가 40여 농가가 연쇄부도위기 직전으로 해결에 실마리를 찾아 주라고 나를 찾아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닭이나 오리를 사육하는 농가의 아픔을 털어놓았다. 모든 양계농가는 화인코리아의 사육 위탁농가로서 병아리에서부터 사료까지 회사가 부담해주고 사육농가는 사육관리비를 마리당 계산하여 사육수수료를 받는 관리체제에서 회사가 부도 처리되어 문을 닫는 관계로 사료공급이 중단되어 키우고 있는 닭과 오리가 죽어가고 있으며 출하시기의 닭과 오리도 사료공급을 중단하니 상품가치는 떨어지고 있으며 닭과 오리의 소유권이 부도난 화인코리아에 있기 때문에 마음대로 시중에  팔면 후에 형사 문제 등 더 어려운 국면으로 갈 수 있어 진퇴양난의 길이라고 했다. 내가 듣기에도 길이 막막해 보였다.

협회장은 천정을 한번 처다 보고나서 자세를 바로하시더니 눈물을 글썽이며 “사육농가는 닭이나 오리가 먹이를 공급 못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 자식 죽는 모습을 보는 아픔인데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라면서 행정당국에서도 도움드릴 방법이 없다고 하니 의원님을 만나도 해결 방안은 없겠지만 실타래 같은 묘책이라도 있을까 답답한 마음으로 찾아왔으니 큰 부담 갖지 말라며, 양계협회장의 말을 심각하게 듣고 있는 나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였다.

우리군 양계농가의 어려움을 의원이 외면한다면 누가 나서겠는가? 길은 막막했지만 끝까지 도움의 길을 찾아드리고 싶었다. 즉시 장흥군과 전남도에 문의했으나 묘책이 없었다. 다행히 평소 친분이 두터운 허경만 전 전남도지사님께 상황을 설명 드리고 당시 허상만 농림축산부 장관님께 저의 면담 주선을 부탁드렸더니 금방 전화가 걸려왔다. 농림부에서 올라오라는 연락 이었다.

마음은 급하고 내차로 상경하다가는 사고위험도 있고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하려면 전화도 걸어야 했기에 고급승용차를 소유한 후배에게 급히 과천 종합청사만 다녀오자고 부탁 하자 흔쾌히 승낙하여 눈길 이였는데도 퇴근 시간 이전에 과천 종합청사 농림축산부 축산정책국에 도착하여 국장과 축산경영과장 앞에서 장흥군 양계농가의 피를 토하는 긴박한 사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담당 과장은 먼 길 오셨는데 이미 오시기전에 해결책을 찾기로 윗분들과 협의가 끝났으니 눈길 조심해서 내려가시라고 하였다.
과천으로 달려오는 동안 눈은 계속 내려 도로는 눈길로 걱정도 되었지만 내려가서 해결방안을 기다리는 동안 닭과 오리는 죽어갈 것이고 그냥 물러설 나도 아니었다. 나는 담당과장님께 이렇게 반론을 하였다. “과장님 지금 해결방법을 찾아 처리해주지 않으면 못 내려갑니다. 지역에 긴급한 사안을 해결하려고 천리길을 단숨에 달려 왔습니다. 양계 농가를 생각하면 밥도 싫으니 대신 과장님 집에서 잠만 재워주시고 해결 될 때까지 과장님 옆에서 기다리겠습니다.”라고 어찌 보면 억지를 부렸더니 잠시 기다리라고 하면서 차관실을 다녀왔다.
지금 즉시 전남도에 양계농가 피해방지대책으로 50억원을 내려 보내기로 결정했으니 내일부터 사료가 공급 될 테니 안심하고 내려가라고 하였다. 그러나 해결해야할 문제가 또 있었다. 나는 과장님에 손을 나의 두 손으로 꼭 감싸면서 감사인사를 드리고 한 가지를 더 부탁드렸다.

장흥의 양계농가에서 다 큰 닭과 오리를 자비로 도계하여 냉동 창고에 보관중인데 도계된 닭과 오리를 우선 수매해 달라고 부탁 하였다. 축산과장은 그 자리에서 전화기를 들더니 전남도로 지시하기를 양계농가가 자비로 도계하여 냉동 창고에 보관중인 닭과 오리를 전량 수매하라고 지시하면서 우선적으로 장흥군부터 실시하라고 선처를 베풀어주었다.
눈물을 글썽이며 작별 인사를 나누는 나에게 어려움이 있으면 다시 연락하라고 하면서 지방의원이 무보직 명예직인데(2003년도는 무보수 명예직 이였음)이렇게까지 지역민을 위하여 노력하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면서 문 앞까지 눈길 조심하라고 배웅해 주었다.
양계협회장에게 기쁜 소식을 긴급으로 전했고 다음날부터 장흥 양계농가는 연쇄부도와 어려움 없이 눈 녹듯이 풀렸다. 

지금도 당시의 양계협회장은 닭을 사육하고 있으며 그때의 회고담을 얘기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진정어린 나의 호소가 농림부 담당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기에 가능한 일이였다고 생각된다.
두드리면 길은 열린다는 성언이 있다. 열정은 공익을 위해서라면 비록 기초의원이라도 더 큰 일도 가능하리라는 생각이다. 어려움의 극복은 최선의 노력이라 믿고 나는 오늘도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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