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의회는 9일 행정복지위원회를 열고 집행부가 요청한 장흥군청 신축 승인 안을 부결했다. 전체 의원 7명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무소속 군수의 발목잡기가 아니리라 믿지만  제257회 장흥군의회 정례회에서 의원 모두가 집행부와 의회의 소통을 주문했고 8일 답변에 나선 정종순군수도 화답하며 의회와 집행부의 소통을 위하여 협력을 다 하겠다고 답변했다.

본지도 지난주 사설에서 “장흥군 의회 입 열지 말고 마음부터 열어라”라고 장흥을 대표하는 지방신문을 자임하면서 집행부와 의회가 대화로 소통하고 화합하기를 소망했던 것이 사실이다.
마지막 보충질문에 나선 백광철, 왕윤채의원의 정제된 질문과 지적 사항은 보기 드문 성숙한 의회상을 보여주어 방청했던 기자로서 매우 만족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난 9일 오전 장흥군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는 집행부가 승인 요청한 ‘장흥군청 신축 안’을 보류가 아닌 부결 처리하여 그동안의 2차례에 거친 공청회와 각 읍ㆍ면 군민의견 청취 및 설문조사 등의 모든 것을 무시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장흥군청은 43년 되어 안전등급 D등급으로 공공건물로는 사용하기가 부적절한 건물이며 전남 22개 시ㆍ군에서 장애인 노약자 등 거동 불편한 민원인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없어 신축이 요구되어 민선6기 2017년부터 군청청사 신축기금을 조성하여 2017년 50억, 2018년 100억, 2019년 150억 합계 300억에다, 이자 4억 포함하여 현재 304억원의 군청청사 신축기금이 마련되었다. 내년 착공 2022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니 2020년, 2021년 기금을 조성하게 되면 군청청사 신축기금은 충분하다.

군청청사 신축기금조성은 모두 장흥군의회의 승인을 받아 조성된 기금으로 신청사 건립에 의원들도 동의하였다. 반대하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장흥군의회에서는 왜 신청사 건립을 위한 승인을 부결하였을까? 차라리 승인을 보류하고 집행부와 대화의 폭을 넓혀 합의안을 돌출해 내는 정치력을 장흥군의회에는 없단 말인가? 막장 정치판을 보아온 필자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추측은 가능하지만 중요사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신청사를 현 위치에, 아니면 다른 장소를 선택할 것이냐 이다. 그동안 공청회 설문조사 등을 통하여 현 위치의 합당성이 절대적 다수로 앞서고 있지만 소수의 의견도 반영해야 하는 의원들의 입장에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ARS여론조사를 실시하여 군민의 의견을 묻고 결정하자는 의견도 맞는 말이다. 토론회나 공청회는 개최하여도 군민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낮아 집약된 의견을 모으기가 힘들다.

여수시, 광주남구, 목포시 케이블카 설치 건, 산업단지 등도 지역 언론사에 의뢰하여 공인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를 중요 참고 자료로 채택하여 결론을 돌출한 사례도 많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공인된 여론조사라 할지라도 설문 문항이나 조사방법이 걱정되면 문안검토는 집행부와 의회가 검토하여 합의안을 만들어 실시하고 더 이상의 비생산적인 문제발생을 차단했으면 한다.
여론조사로 나타난 결과를 가지고 집행부와 의회는 정치력을 발휘하여 협의하면 해결점을 찾으리라고 본다. 양보의 미덕이 아니라 물러설 줄 알아야 전진할 수 있다는 진리를 우리는 배웠다.  집행부와 의회 간 절충의 여지가 없는 것이 아니다.

신청사 문제로 여러 잡음이 일어나고 있어 유감스럽지만, 민주당 일색으로 구성된 장흥군의회가 대화와 타협을 무시하고 끝내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 8대 의회는 시작부터 군민의 뜻을 저버리게 된다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
민주당 일색의 의회는 집행부를 설득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상안을 제시해야 한다. 수십년간의 의회 관행을 무시하고 대안없는 반대는 오만하게 비칠 뿐이다. 집행부와 의회가 신청사건립 문제를 타결지어 조속한 시일 내에 원만하게 마무리 짓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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