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경 정남진수석박물관장

“정남진 장흥을 찾는 관광객들이 기쁨을 얻는 수석 박물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다채로운 모습의 진귀한 수석 1,000여점과 그림 도자기 민속품을 다량 보유한 백남경 정남진수석박물관장(73·사진)은 국내 수석계에선 ‘명인’으로 불린다. 현재 사단법인 수석문화협회 이시장을 맡고 있다.

백씨는 장흥군 안양면 남부관광로 1045번지 대지(6,611㎡)에 건평 496㎡ 5층에 20여억원을 투자하여 수석박물관을 신축하고 이달 26일 개관식을 갖는다. 입장료는 무료라면서 정남진 장흥에 관광객을 모을 수 있는 수석박물관을 꾸미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씨는 55여년전 돌 하나에 마음이 쏠리면서 돌 모으기를 시작했다. 어느덧 1,000점이 넘었다. 일찍이 서울로 상경하여 자수성가로 모은 돈을 수석과 그림 민속품 수집에 투자하면서 ‘수석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었다. 백씨는 “특정인들만이 아닌 모든 분들이 수석을 보고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소중이 모셔두고 있다”면서 “고향 장흥의 적당한 공간을 확보해 수석박물관을 짓기 위한 꿈을 키워오다가 오늘에 이르렀다고”고 말했다. 최초 계획은 30,000여평의 부지를 마련하여 국내 최대의 수석박물관 건립을 꿈꿔왔으나 부지 매입에 어려움이 있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점차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씨의 수석박물관 안쪽에 마련된 전시실은 천장 가득 돌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다양한모습의 돌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었고, 산수화 모습, 사자모습, 맷돼지, 토끼 등 1,000여점이 있으며, 수석전시관, 도자기 전시관, 민속품 전시관, 그림전시관 등 주제별로 공간이 구분돼 있다.
특히 대전엑스포에 출품하여 대상을 수상한 ‘선’과 사군자 등 화려한 꽃, 십이지신상, 호랑이상 국화꽃 둥근달 등 다양한 풍경은 발길을 붙잡는다. 이런 수석은 방송과 책에서 수차례 공개되기도 했다.

백씨는 “이런 돌들이 물속과 땅속에서 수억만년을 파도와 물, 모래에 씻겨 닳고 닳아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라면서 장흥의 문화관광산업발전에 점하나를 찍는 박물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하면서 토요시장 우드랜드 천관산 호도박물관 보림사와 보성 차밭을 찾는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백씨는 수구초심의 마음으로 서울에 생활하면서도 고향을 그리며 무엇인가 고향에 보답하고 떠나려는 애향심이 자라 오늘에 이르렀다면서 수석을 수집하는 동안 기억에 남는 한마디 들려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천장을 한번 처다 보시더니 부끄럽다는 듯 말문을 열었다. “그러니까 50년 전 군에 입대하여 첫 휴가를 나와  군복을 뒤집어 입고 강과 산을  거닐면서 수석을 채취하는데 이를 수상히 여긴 주민이 간첩으로 오인하여 신고를 하는 바람에 당시는 전화도 어려운 시기라 꼼짝없이 경찰서로 연행되어 신원을 확인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결국 중대장이 엄중경고처분을 받는 사건이 있었다”고 회상한다.
백씨의 사무실을 들어서는 순간 얼굴에서 풍기는 범상한 인상은 보통사람의 수준이상으로 직감할 수 있었으며 수백개에 이르는 표창장 감사패 위촉패 상패 등은 백씨의 사회적 활동 폭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백남경 관장은 수석문화의 맥을 이어가는데 보탬이 되고자 사재를 들여 개관에 이르게 되었다면서, 갈수록 산지가 고갈되고 수석인구가 축소되며 소장 수석마져 자연 소멸되는 위기의 시기에 수석인의 한 사람으로 애석정신을 계승발전 시키고 지역주민과 장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수석의 보존 가치를 선도하는 책임감을 평소 느껴 오던 중, 시대적 소명감을 갖고 정남진수석박물관을 개장하게 되었다고 한다.

정남진수석박물관 개장 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단체관람은 사전 연락을 주라고 당부하면서 수석의 정의와 수석의 역사, 수석의 종류를 중심으로 설명하면서 수석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고, 해설을 원하는 관람객이 사전에 예약을 하거나 현장에서 신청하면 전문해설사 또는 박물관장이 시간을 정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서는 나에게 “고향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지막 정열을 수석박물관에서 쏟겠다”는 말씀에 취재기자는 감동 받았다. <백남경관장 010-5222-3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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