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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가득 등나무 넝쿨 오솔길에 가로 놓여 있네장희구 박사(263회)/漢詩 향기품은 번안시조
관리자  |  ch23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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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17  10: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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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玉堂山水屛(제옥당산수병)/양곡 소세양
백 갈래 폭포수가 나무 끝에 보이고
다리는 강가들판 가로질러 놓였는데
봉우리 굽어진 곳에 등나무가 가득하네.
百道飛泉掛樹초      野橋橫斷跨江郊
백도비천괘수초   야교횡단과강교
寶坊知在峯回處   滿地藤蘿細路交
보방지재봉회처   만지등라세로교

   
 

옥당은 대체적으로 홍문관을 지칭하기도 했다. 곧 조선 시대, 삼사의 하나로 궁중의 경서와 사적을 관리하고 왕에게 학문적 자문을 하던 관청으로 불렸다. 홍문관은 경서와 사적의 관리, 문한文翰의 처리 및 왕의 자문에 응하는 일을 맡아보던 관아로 학문적·문화적 사업에 관여한 기관이었다. 옥당에 있는 산수화 한 폭에 매력에 빠져 백 갈래 폭포가 나무 끝에 비로소 보이고, 다리는 강가 들판을 가로 질러 놓였다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땅에 가득 등나무 넝쿨 오솔길에 가로 놓여 있네(題玉堂山水屛)로 제목을 붙여본 칠언절구다. 작가는 양곡(陽谷) 소세양(蘇世讓:1486~1562)으로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다. 호는 양곡(陽谷), 퇴재(退齋), 퇴휴당(退休堂)이다. 소희의 증손으로, 조부는 소효식, 아버지는 소자파이며 어머니는 개성왕씨로 석주의 딸로 알려진다. 소세량의 아우인 바, 시호는 문정(文靖)으로 알려진다.
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백 갈래 폭포가 나무 끝에 비로소 보이고 / 다리는 강가 들판을 가로 질러 놓여있구나 // 봉우리 굽어진 곳에 절이 있음을 알겠는데 / 땅에 가득 등나무 넝쿨 오솔길에 가로 놓여 있네]라는 시심이다.
위 시제는 [옥당의 산수병풍에 쓰다]로 번역된다. 옥당玉堂은 흔히 궁전이나 조선시대 때는 성균관으로 불리었다. 여기서는 경서經書와 사적史籍을 관리하고 왕에게 학문적 자문을 하던 관청인 성균관으로 생각고자 한다. 옥당에 한국화 한 폭의 걸려있었다. 순수 한국적인 정취에 우두커니 산수화의 풍경이 푹 빠지고 말았음을 나타내 보인 작품이겠다.
시인은 산수화의 그림 풍경을 묘사해 냈다. 그림이란 화폭에 다시 색칠하듯이 그려내는 느낌을 받는다. 백 갈래로 흩어져 흐르는 폭포가 멀리 나무 끝에서 보이고, 사람들이 건넌 다리는 강가 들판을 가로 질러 버젓이 놓여있다고 했다. 폭포와 다리의 모양이 선명함을 느낌으로 알 수 있다. 산수화의 중심적인 구도를 그려내는 또 다른 그림이다.
화자는 중요 부분 위에 또 다른 그림을 그리기에 분주한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봉우리 굽어진 곳에 절 하나가 있음을 알겠거늘, 땅에 가득한 등나무 넝쿨의 오솔길에 가득하다고 했다. 화자는 왜 그림 속에 오솔길과 다리를 건너는 노인장을 없는 것인가를 물었었다면 더 품격 높은 그림이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위 감상적 평설에서 보였던 시상은, ‘나무 끝에 폭포 뵈고 강가들판 가로질러, 굽어진 곳 절 있고 가로놓인 등나무 덩쿨’이라는 시인의 상상력을 통해서 요약문을 유추한다.
【한자와 어구】
百道: 백 갈래. 여러 갈래. 飛泉: 폭포. 물이 솟는다는 뜻이다. 掛樹초 : 나무 끝에 걸렸다. 野: 들판. 橋: 다리. 橫斷: 가로지르다. 跨江郊: 들판을 건너다. // 寶坊: 절. 사찰. 知在: ~이 있음을 알다. 峯回處: 봉오리 굽어진 곳. 滿地: 땅에 가득하다. 藤蘿: 등나무 넝쿨. 細路交: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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