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에 대비한 인택트 문화행정이 부재한 현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구조의 변화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한 일상의 삶이 정체되고 제한되고 있어서 지극히 공동체적인 패턴이 위협당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우울증, 소외감 같은 정신적 피해가 예견되고 있고, 이를 치유하는 방안이 비대면 문화의 향유이다. 따라서 문화단체와 기관들은 다양한 분야의 비대면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고 권유하고 있다.

그런데 장흥군의 문화행정은 엄중한 사회적 현상에 대비하는 어떤 대응도, 정책도 내어놓지 못하고 있다. 장흥군의 문예단체 중견 문예인들과의 간담회나 워크샵 혹은 컨설팅을 통해서 의견을 수렴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침체된 문예동력을 불러 일으키고 군민에게 다양한 문화 향수를 제공하는 적절하고 세부적인 문화행정의 지원이 전무하다. 그보다는 매사에 비대면의 규제와 제한만 앞세우는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

■작고문인 선양사업 선정과정에서 보여준 장흥군 문화행정의 민낯
지난 8.3~18일간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체육진흥기금 2억원을 긴급 편성하여 한국문인의 성과를 재정립하고, 다양한 사업추진을 통한 우리문학진흥계기마련을 위하여 「작고문인 선양사업지원」을 공모하였다. 공모결과 전국에서 4개지역(단체)이 선정되었다.

이웃 강진군은 1억원, 장흥군은 2천만원이 지원 확정되었다. 문제는 강진군의 김영랑선양사업이 1억원의 지원 확정되고, 장흥군의 이청준선양사업은 2천만원에 불과하다는 편차이다.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편차 지원의 실체가 확인된다. 강진군의 김영랑선양사업은 보조사업자가 강진군이다. 대신에 장흥군은 법인으로 등록된 이청준기념사업회를 보조사업자로 신청하였고 임의단체인 별곡문학동인회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형식이다.

지원금 편차의 문제가 아니라 장흥군의 문화행정은 이 사업에 민간문예단체의 지원에 대한 민ㆍ관의 협의도, 컨설팅도 프로그램 개발 논의도 없었다.
당연히 강진군청이 보조사업체로 신청한 순발력에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이 지극히 수동적이고 창의력이 없는 장흥군 문화행정의 민낯이다.
■소통도 교류도 없는 장흥군의 “깜깜이” 문화행정
장흥군은 전남도의 역사선양사업인 “남도의병 역사공원” 부지공모에 응모하였고 나주시, 보성군에 이어 3순위로 탈락했다. 그 과정동안 장흥군 관내의 역사 문화 연구가들과의 공론화, 교류, 소통은 일체 없는 깜깜이 진행을 고수했다. 남도의 의병역사공원이 전남도의 당초 지원과는 다르게 자부담이 늘어나서 공모의 선순위인 지자체의 적극성은 결여되었다고 하지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진행이었다.

안중근 의사의 선양공간인 해동사를 중심으로 하는 역사, 문화 관광지의 조성과 청소년 교육 공간으로 개발하는 사업 역시 깜깜이 진행으로 일관하고 있다. 기본적인 청사진은 제시되고 있지만 지역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장흥군에서 전국적인 역사적, 자주적, 민족적 교육체험시설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콘텐츠가 절실하다. 무엇보다 장흥이라는 지리적 여건을 감안하여 장흥군민과 관심있는 문화인들의 식견과 공론화된 절차가 필요하다.

해동사 성역화 사업을 위해서 장흥군은 두 번에 걸쳐 중국, 러시아 안중근 루트를 답사하기도 했다. 루트 탐방에 참가한 이들의 현장감과 제안은 참고가 되고 있는가.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된 현장 탐방의 의의가 재생되고 있는가?

공론화의 전차가 없이 진행되는 해동사 성역화 사업의 내용과 진행은 지금까지도 군민에게 공지되거나 공청회 등 여론 수렴의 절차가 없다. (구)교도소의 내외공간을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보기 드물게 문예적인 프로젝트도 깜깜이 진행으로 그 전문을 알 길이 없다.
장흥군의 문화예술의 굵직한 사안들은 그 기승전결이 장흥군민의 몫이며, 공유되어야 하고, 장흥의 문예인들이 참여해야 하는 당당한 논리가 있다. 이 논리가 외면당하는 근거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문화향맥의 현장에 대한 이해도 전문성도 없는...
 문화행정을 현장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문화 향맥의 역사성과 인맥과 네트워크를 이해하여야 한다. 그 바탕위에서 장흥만의 문화적 특성과 개성과 연계되는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흥문화의 인문학적 연대와 지도에 대한 식견도 현장감도 엿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하는 것은 일방적인 주장일까.
소통하고 교류하라. 장흥문예인들의 현강감과 식견을 공론화 하라. 문화의 진흥은 장흥의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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