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이 살 길은 화합하는 일이다. 군민과 장흥군, 장흥군의회가 협력하여 우리 모두 힘을 합하자고 우리들은 입버릇처럼 말한다.
맞다. 우리가 살 길은 하나가 되는 것이고, 장흥군, 장흥군의회를 비롯한 공공기관들도 힘을 합하여야만 한다.
그러나 문제는 하나가 되자는 말은 그저 말일 뿐, 작금의 장흥군과 의회를 보면 양극화의 망령에 사로잡힌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협치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군민의 뜻에 따라 봉사하겠다는 약속은 잊은 지 오래다
나라의 형국과 정세도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좌파 우파 편을 가르기가 한창이다. 세상 사람들은 모든 대상을 선악으로 구분하고 동질감을 찾아 끼리끼리 좌파니 우파니, 진보개혁이니 보수니, 호남이니 영남이니 중부니 하면서 니편, 내편을 찾아 짝을 짓는다.

세계에서 가장 생활안정도나 행복성취도와 정치적 만족도가 높은 나라가 덴마크다. 덴마크는 여야가 각각의 정당의 정치인들이 한 건물에 그것도 같은 층을 나란히 쓰면서 사무실에 나오기만 하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서로의 의견을 청취하고 토론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정당 정책들에 대한 주장이나 견해보다도 청취와 협치에 대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자기를 주장하거나 소속정당의 정책을 주장하고 상대를 공격하는 일보다 청취와 토론을 통하여 협치를 이루는데 더 많은 문건을 만들고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협치의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국민들은 정부와 국회를 친한 친구처럼 가족처럼 신뢰하고 존경한다. 그것은 바로 협치가 최선의 길이며, 가장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덴마크의 정당들이 색깔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현 집권당인 자유주의의 중도우파,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사회당, 공산이념을 주장하는 인민당 등 각 정당의 정강과 논리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들은 개인이든 단체이든 자신들의 이념이나 주장보다는 협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협치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다. 늘 남의 말에 존중하여?귀 기울이고 이해하려고 비판과 정죄를 일체 삼가한다.

작년에 광명시가(2019년 2월) 협치추진단을 15명으로 시작하여 2020년 올해는 20명으로 확대하여 광명시청의 각 부처뿐만 아니라 광명시의 모든 단체들과 시민들의 협치를 추진하고 있다. 얼마나 성과가 있었는지 우리는 잘 모른다. 그러나 협치는 단 시간 내에 그 성과를 거둘 수는 없다. 다만?분명한 것은 시작하였기에 어떤 결과든 긍정적인 결과로 조만간 타나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온 지방자치단체 집행부와 의회가 편을 가르고 힘의 논리를 내세울 때 최소한 광명시가 협치의 중요성을 알고 협치를 시작하고 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군정도 의회도 협치를 바탕에 두어야 한다. 내 주장, 내 형편, 내 성향, 내 경험과 내 지식을 내세워 나를 내세우기보다는 섬겨주고 이해해주고 용서해주고 품어주고 도와주는 것이 협치의 근본이며, 그 사람이 흠과 허물이 있어도 함께 하는 것이다. 협치의 가장 크고 위대한 힘과 능력은 국민을 위한 공정한 정치에 있다.
지금 우리 장흥군이나 의회가 체계적으로 가장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서 교육해야 할 부분이 바로 협력이요, 협치다. 하나 됨이며 온전한 장흥이라는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다.  장흥의 미래 안정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그 외에 다른 길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전혀 다르다. 요 몇 달 집행부와 의회가 신청사건립에 대한 주장과 의견이 다르다. 군민의 목소리를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셨는지 되묻고 싶다. 성숙한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바라는 군민의 목소리가 메아리치고 있다.
“골 때리는 의회에 골 아픈 집행부? 아니면 반대일까?”
아버지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가정이 가장 행복하고 비전이 있는 가정이다. 장흥이 뭉치기 위해서는 펜덤 의식을 버리고  협치를 배워 실천해야 할 때다.
장흥의 발전을 위해 일한다고 하지만 어디에서도 협치의 계획이나 구성이나 실행이나 심지어 논리나 이론의 주장마저도 들을 수도 찾아볼 수도 없다.

우리는 서로를 관용하여 용납하고, 서로를 품어 허물과 흠을 덮어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민족 대 명절 추석을 맞이했지만 코로나  비상시국으로 모두가 힘들어한다. 이때 군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길은 집행부와 의회의 협치가 가장 시급하고 필요한 때이다.
협치! 협치만이 장흥도 군민도 만족과 행복을 이루며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