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혜린/가야금 연구소 에움 대표

신청(神廳)은 무부(巫夫)들의 조직체로서 전통예술 전승에서 중심 역할을 했던 기관으로 지금의 국립국악원 같은 성격의 단체를 일컫는다. 이러한 신청은 순천, 보성 등을 관장하는 장흥 신청과 영암, 무안, 함평 등을 관장하는 나주 신청 이외에도 우수영, 진도, 완도 등 전국적으로 존재하고 있었으나, 일제 강점기 민족 문화 말살 정책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다행히도 2020년 5월 ‘나주 신청 문화관’이 복원되어 개관한 것은 기쁜 소식이다. 

장흥신청(神廳) 에서는 무속집단의 결속 강화와 상호부조, 관아 행사 참여, 전통예술 교육, 전수 활동 등을 담당했다. 장흥신청 출신의 이름난 예술가로는 최옥산과 김녹주 등이 있다. 최옥산은 ‘최옥산류’라는 가야금 산조의 한 유파를 확립한 인물이며, 김녹주는 판소리와 가야금 병창에 능했던 예인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장흥신청은 무속집단의 사회적 활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점에서, 그리고 신청과 전통예술 전승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실증 사례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이처럼 장흥 신청(神廳)은 1938년까지 이어오면서 후인들이 현재까지 그 향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국악발전에 많은 기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남도국악 명소가 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에 가야금 연구소 에움(비영리단체명: 서혜린 국악단 에움, 대표: 서혜린)에서는 장흥 신청(神廳) 복원을 기원하는 문화행사를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장흥 신청이 복원될 수 있는 마중물을 마련하고자 ‘이어가(移御哥) 그리고 이어가라(移御哥樂)’를 전라남도 및 전남문화관광재단의 후원으로 기획을 하게 되었다.

장흥 신청(神廳) 복원을 기원하는 문화 축제 ‘이어가(移御哥) 그리고 이어가라(移御哥樂)’는 총 2회의 공연으로 진행된다. 1회 공연은 장흥 에움길에서 2020년 10월 17일(토) 오후 2시에 장흥신청(神廳)출신의 금당 유영애 명창의 소리를 시작으로 신청(神廳)을 통해 전수된 다양한 전통 국악의 연주와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2회 공연은 2020년 11월 7일(토) 오후 2시에 시대를 어우르는 퓨전 국악 그룹 ‘노라’ 등의 다양하고 즐거운 무대가 선보일 예정이다.

가야금 연구소 에움 서혜린 대표는 ‘장흥 신청(神廳)의 복원을 기원하는 이번 문화 축제를 통해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일상의 즐거움과 용기도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번 ‘이어가(移御哥) 그리고 이어가라(移御哥樂)’ 문화 행사는 유튜브 채널 ‘린가 린가 혜린가 TV’를 통해 고화질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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