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지난 10일 북한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과 최근 발행된 세계적인 대 기자 ‘우드워드’의 저서 ‘격노’에 담겨진 북핵 막전막후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 75주년을 맞아 진행된 열병식에서 공개한 무기는 총 19종 139대로 집계됐다. 이는 무기의 다양성과 위력 측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공개된 무기 규모면에서는 2013년 7월 27일 전승절 60주년 기념과 2017년 4월 15일 태양절 기념으로 개최된 열병식보다는 작았다.

2013년 전승절에는 무기 38종 285대, 2017년 태양절에는 22종 169대가 공개됐다.그럼에도 이번 열병식에서는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등장했다. 기존 화성-15형보다 길이가 3m 가량 늘어나고, 직경이 굵어졌다. 이동식발사차량의 바퀴가 11축 22륜으로 기존에 가장 컸던 화성-15형의 9축 18륜을 넘어섰다. 단순 크기만으로는 전 세계 현존하는 ICBM 중 가장 큰 것으로 평가할만하다. 또 ‘북극성-4A’로 표기된 무기도 주목할만 하다.
열병식에서 ‘수중전략탄도탄’으로 소개했다는 점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볼 수 있다.
2019년 10월 2일 실험 발사한 북극성-3형(직경 1.5~1.6m)보다 직경이 다소 더 굵어져 기존 잠수함용보다는 신형잠수함 탑재용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올해초까지 초대형방사포, 북한판 이스칸데르 및 에이태킴스 미사일, 대구경 조종방사포 등 이른바 ‘신무기 4종 세트’를 집중적으로 시험 발사했다, 이번에 다양한 변형과 개량형이 등장해 이들 무기가 실전배치 단계에 있음을 보여줬다.
직경 600㎜급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방사포인 초대형 방사포는 최대 사거리 약 400㎞ 로 우리 남해안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는데, 이번에 4, 5, 6연장형 등 3종의 초대형 방사포가 등장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미사일도 차륜형과 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대에 각각 탑재돼 등장했다.

북한은 이들 4종 세트로 주한미군의 심장부인 평택·오산기지는 물론 경북 성주 사드 기지,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F-35 스텔스기가 배치된 청주기지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미사일과 방사포 수십발을 ‘섞어쏘기’하면 기존 한ㆍ미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요격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청와대와 일부 정부 부처에선 이번 열병식의 군사적 의미와 충격을 애써 외면하며 아직도 대화에 ‘올 인’하는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국방장관·합참의장 군 수뇌부와 합참의 주요 장성 등 간부들까지 그런 자세를 보인다면 한국군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군 수뇌부와 간부들만이라도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 신무기들의 성능과 이런 무기 등장이 갖는 전략적·전술적 의미를 심층 분석하고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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