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인(長興人)의 세계화(globalism), 신북 구석기유적에서 시작되었다.

▲현생 인류의 직립보행 진화과정 ▲현생 인류의 직립보행 진화과정

‘구석기에서 미래로’라는 주제로 2020년 11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에 걸쳐 세미나와 답사가 개최된다. 행사의 목적은 21세기 새로운 산업이자 지향점인 문화유산의 숨은 잠재력을 개발하고, 블루이코노미의 신동력을 찾아보고자 하는데 있다. 즉 우리 주변에 존재하지만 너무나 익숙해서 그 가치를 잊고 있던 문화유산의 중요성를 인지하고, 미래의 산업 동력으로 삼고, 장흥군민의 정체성(Identity)을 새롭게 탐구하고자 한다. 행사는 전라남도의 지원을 바탕으로 장흥군과 조선대학교의 콜라보레이션의 결과이다.

▲신북 유적지 항공 사진 현 장동면 일대
▲신북 유적지 발굴작업 장면

이 행사의 첫째날(20일)은 ‘장흥 신북유적과 보성강유역 구석기문화의 창조적 활용’라는 소제목으로 목재산업지원센터 세미너실(2층)에서 세미나가 개최된다. 구성은 기조강연과 학술발표 등 6꼭지로 이루어졌다. 먼저 기조강연으로 최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재직하였던 배기동 전임 관장이 ‘전곡리구석기유적의 보존과 활용의 역사와 미래’라는 강연을 한다.

▲구석기사회 사냥장면

전곡선사유적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열악한 지역사회 속에서 오늘날 명성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시설이 되었고 지역주민들이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얻고 있다. 그는 성공한 전곡선사유적의 지난 30년 동안의 고민과 학계, 민간 그리고 관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리고 발표는 지난 20년 가까이 장흥 신북유적을 비롯하여 호남구석기의 연구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조선대학교 이기길교수가 ‘한국 현생인류(Modern Human)의 문화를 만나는 장흥 신북구석기유적’라는 제목으로 첫 발표를 맡았다.

발표는 장흥 신북유적의 구석기인들이 백두산과 일본 규슈를 오가며 교류하였고, 붉은색 안료인 철석영의 존재는 동굴벽화와 무덤을 남긴 유럽의 구석기인들처럼 희노애락의 소유자였음을 암시하면서 신북유적의 가치가 동아시아와 세계의 구석기문화를 규명하는데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고 한다.

국외에서 먼저 장흥 신북유적의 가치를 인지하고 있던 일본 메이지대학 암비루 마사오(安蒜 政雄) 명예교수는 “   城江流域の  石器人と悠久の「日韓交流」”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한다. 보성강 유역에서 출토되는 고시타케 산지 흑요석과 박편첨두기(슴베찌르개)의 증거를 통해 보성강 유역과 고시타케-다쿠ㆍ오기 영역은 구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한일교류’의 유구한 원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이자 계명대학교 행소박물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김권구교수는 ‘지역발전 전략으로서의 <장흥 신북 구석기유적 박물관> 설립 제언’이라는 발표를 가진다. 세계적인 관광명소 중의 하나인 프랑스 라스코 벽화동굴유적에 버금가는 유적으로 장흥 신북유적을 제시하면서, 그는 장흥유적이 문화재의 진정성과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Value)를 확실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 국민이 널리 공유할 수 있도록 “신북구석기유적박물관”의 설립을 권고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장흥군의 지역발전에 대단히 이로운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여 지역을 활성화시키고 일자리를 만드는 문화유산 뉴딜사업을 펼치기를 주장하였다.

호남대학교 정은성 교수는 ‘보성강유역의 구석기유적, 박물관과 전남 블루 투어’라는 제목으로 네 번째 발표를 맡았다. 2019년 7월 전라남도는 풍부한 블루자원과 수천년의 역사문화자원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고자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전략의 일환으로 블루투어를 제시하였다. 이러한 정책방향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연대기적 관광코스의 출발점으로서 장흥 신북 유적을 제시하고 있다. 장흥군에 박물관을 건립하여 전남 역사관광의 출발지이자 랜드마크 기능을 통해 장흥군 관광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국가사적인 순천 월평유적 주변에 자리한 외서초등학교 장용철 교장이 ‘순천 월평유적 활용 특색교육 사례’라는 제목으로 교육현장 속에서 우리 문화유산의 활용사례를 소개한다. 그는 구석기유적을 활용하여 오케스트라 운영, 구석기 유적 동화 창작, 순천 월평유적 연계 학교 교육과정 운영함으로써 학교 교육의 특성화를 소개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문화유산으로서 유적이 미래정신과 공동체 정신을 키우는 교육 자료로서 역할을 수행함으로서, 학생들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고 있다고 한다.

이번 장흥에서 진행되는 세미나는 장흥 신북유적의 진정성과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제시한다. 그리고 장흥군이 ‘한일교류’의 유구한 원점으로서 새로운 성장동력인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전략의 출발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나아가 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이 소통하고 발전하는 살아있는 문화관광자원임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행사의 둘째날(21일)에는 보성강유역의 구석기문화 체험으로 “구석기시대로 블루 투어(Blue Tour)”가 예정되어 있다. 장흥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답사는 보성강유역의 다양한 구석기인들의 살림터인 순천 죽산유적과 월평유적을 답사한다. 또한 ‘선사에서 미래로’라는 특색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외서초등학교을 방문하여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그리고 오후에는 우리 군에 자리한 장흥 신북유적과 주변 문화유산을 견학하여 블루 투어의 출발점을 함께 둘러본다.

▲검치호랑이는 사천만년전부터 만년전까지 살았던 고양이과의 육식동물이다.

21세기는 세계화의 진행 속에서 국가나 지자체가 지역의 고유한 정체성과 변별력을 기초로 역사문화 컨텐츠 홍보를 통한 굴뚝 없는 공장인 관광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이는 지역경제활성화 및 미래성장동력 마련과 더 나아가 지역민의 자존감 고취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장흥군은 의향과 문림이라는 기치로 지역의 영속성을 추구했으나 대중의 관심을 끌지못한 측면이 다분해 새로운 역사문화관광발굴이 시급해 보이는 시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블루이코노미(Blue Economy) 신동력으로 장흥 신북 구석기유적 학술대회 개최는 역사문화와 지역특성에 기반한 컨텐츠가 장흥군의 이미지를 고급화시키고 반복된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을 단시간에 끌어 모으는 관광의 최고매개체이며 블랙홀으로 가치를 보여주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안명규기자, 조선대산학협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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