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군 회진면에 소재한 장흥회덕중학교(교장 이민호)에서는 지난 11월 5일 43명의 전교생들이 장흥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지역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 탐방길에 나섰다.

회덕중학교는 “문학이 숨 쉬는 특성화 학교”를 지향하면서 학생들의 역사의식과 예지적 감성을 풍성하게 수업하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도입하여 인근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한 수업의 일환으로 관내의 역사적 명소들을 탐방하는 현장 수업을 실시하였다.

장흥군 장동면에 위치한 해동사는 전국 유일 안중근 의사 위패와 영정이 있어 매년 이곳에서 제사를 지낸다. 2020년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년을 맞아서 장흥군에서는 ‘정남진 장흥 해동사 방문의 해’로 선포하여 해동사를 성역화하는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안중근 의사에게 쓴 편지가 방문객들이 볼 수 있도록 게시되어 있다.

장흥읍 충열리에 위치한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는 당시 장흥지역에서 22세의 나이로 앞장서서 싸운 여성농민군지도자 이소사, 13세 농민군 소년 장수 최동린, 농민군들을 피신시킨 16세 소년 뱃사공 윤성도 등 알려지지 않은 동학농민혁명운동의 숨은 주역들을 알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장흥은 동학농민혁명운동의 최후의 석대들 전투가 벌어진 곳으로 석대들은 정읍 황토현, 공주 우금치, 장성 황룡과 더불어 동학농민혁명운동의 4대 전적지로 꼽히는 곳이다.

관산읍 방촌리에 위치한 방촌유물전시관은 호남 실학의 대가 존재 위백규 선생의 유물을 보존하고자 2005년 10월에 개관하였고 2,000여점의 유물을 순환 전시하고 있다. 장흥 방촌마을은 장흥 위씨의 집성촌으로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고 존재 고택, 신와 고택, 오헌 고택 등 다양한 향토 유물이 남아 있다. 

장흥회덕중학교 학생들은 우리 고장의 역사에 대해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그 동안 모르고 지냈던 장흥의 역사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코로나로 인해 올해 체험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는데 다함께 학교 밖으로 나와서 활동을 하면서 우리 지역에 숨어 있는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의미 있었고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민호 장흥회덕중학교 교장은 “이번 장흥 탐방을 통해서 장흥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이 장흥의 역사에 더 깊이 있게 다가가고 이를 통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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