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사의 대내외적인 이론의 정립이 필요하다.
장흥군이 역사와 민족 자긍심의 회복을 상징성을 담아 선양 하고자 하는 “해동사”의 존재가 대내외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제는 장흥을 방문하는 많은 이들이 해동사를 담론하고 혹은 방문 하면서 스토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더불어 장흥군은 해동사를 국가위인공원화 수준의 역사문화 공원으로 조성을 서두르고 있다. 해동사가 예전의 소박한 사당祠堂의 차원을 넘어서고 군민이 한 마음으로 공유 하며 국가적 사회적인 관점에서 공유 하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요소가 필요할 것이다. 필요한 건물이 건축되고 프로그램이 도입 되는 것은 당연한 사안이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군민의 이론적인 무장일 것이다. 단순히 안중근 의사의 거사와 역사적 사실을 나열 하는 것 보다는  해동사를 매체로 하는 역사와 민족의 기강 확립을 담은 스토리 텔링이 도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차원과 개인적인 관심사가 증폭되어 필자는 그간 안중의사의 많은 자료들을 섭렵 하였다. 필자는 역사학자도 아니거니와 지적 용량이 일천하여 의욕과는 다르게 괄목할만한 성취를 거두지는 못하였다. 그 과정에서 익히 알려진 안중근 의사의 많은 이야기들과는 다른 “일화逸話”에 근접 하는 사연들을 정리 하였다.
 필자는  안중근의사와 관련된 일화(에피소드, Episode)를 이칼럼을 통하여 4회에 걸쳐 기고 하였다.
그 에피소드들은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 단편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수없이 많은 안중근 의사의 무용담과 후일담중에서 마치 야사처럼 회자되고 있는 줄거리이다. 특히 필자가 기고한 에피소드들은 일본인 혹은 중국인들이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독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어서 오늘의 칼럼에서는 한,일관계에서 대표적인 희생자로 분류될 수 있는 한 인물과 안중근 의사와의 일화를 전하려고 한다.

●조선 도공의 후예 도고 가즈히코 이야기
그 인물의 이름은 도고 가즈히코(東鄕和彦)이다. 역사를 거슬려 올라간 도고 가즈히코의 가계家系는 임진왜란당시인 1598년부터 새로운 시작이 된다. 왜란은 익히 아시다시피 “도자기전쟁”이라고도 불리웠다. 전북 남원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수많은 도공들이 강제로 납치되어 큐슈 지역의 가고시마현으로 끌려갔다. 그 중 박씨朴氏의 성을 가진 도공도 포함되어 있었고 필설로 형용하가 어려운 곡절을 극복하고 400년의 세월을 이어올 수 있었다. 그 후손 중에 박수승은 결국 차별을 견디지 못하고 후손에게 좀 더 나은 세상을 물려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대에서 박씨 성을 포기 하고 귀화 하였다. 박무덕은 박수승의 아들이었는바 귀화와 함께 “도고 시게노리”라는 일본 이름으로 성장 하고 입지를 일구게 된다. 박무덕 , 귀화명 도고 시게노리는 태평양 전쟁 당시인 1941년 외무대신으로 임용될만큼 관료로 성공 하였다. 전쟁에 혈안이된 군부와 맞서는 외교 정책을 주장 하다가 외무상을 사임 하였으나 1945년 외무상에 재기용되어 포츠담 선언을 수락하는 외교 정책으로 조기종전의 실마리를만든 것으로 평가 받았다.
도고 시게노리는 외동딸을 두었는데 자신의 비서관출신 사위를 양자로 입적하여 도고 후미히코라는 이름으로 대를 잇게 하였다. 도고 후미히코는 역시 외무성의 고위 관리를 역임 하였으며 재임시에 한국과의 외교문제에 친한親韓 적인 성향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고 후미히코는 쌍둥이 아들을 두었는데 쌍둥이중 동생인 도고 가즈히코는 도꼬 대학을 졸업한 엘리트로  역시 외교관으로 활동 하였다 이 가계는 귀화하여  일본 사회에서 성공 하였지만 한국의 혈통 도공의 후예라는 정체성을 결코 잊지 않았다.

●안중근의 당당한 사상 “동양평화론”과 조우하다
도고 가즈히코는 고위 외교관 재직시에 “일본북방영토정책과 외교 전략”에 소신을 굽히지 않은  관계로 투옥되고 일본 입국이 허용되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이 시기에 도고 가즈히코는 자신의 뿌리인 한국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관계를 모색 하였고 그과정에서 만난 역사적 인물이 안중근 의사였다. 도고 가즈히코는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와  불굴의 의지 용기와 결단력에 많은 감명을 받았지만 특히 당당하고 논리있게 주창한 동양평화사상에 매료 되었다. 당연히 더욱 깊이 있게 안중근 의사를 연구하기 시작 하였으며 외교관을 역임한 경험과 아시아의 미래를 통찰 하는 관점에서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사상의 전도사가 되었다. 그이는 현재 가고시마현에 있는 도고 시게노리 기념관에서 집필과 연구에 종사하고 있다고 전해 진다. 조선 도공의 후예 도고 가즈히코는 400년의 세월을 넘어 안중근의사를 연구하는 학자로써 드디어 당당한 한민족의 후예임을 자처 하고 있다고 해석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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