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茶 콘테스트 金賞수상 등 다수 
계승발전 및 홍보에 생산자 노력 필요

청태전(靑苔錢)이라 불리는 茶!
“맑은 물 푸른 숲” 청정지역인 정남진 장흥에서만 생산되는 한국에서 유일무이한 발효차. 청태전 茶!
인간세상에서 수없이 만들어 낸 화학성분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과 어우르며 강인함과 느림으로 자연 속에 묻혀 은은한 향을
품고 성장하는 야생 茶잎으로만 제다한 청태전 茶!
천년을 숨어 살다가 세상의 빛을 보는 순간부터 세계적 차 콘테스트의 화려한 수상경력으로 이제는 청태전 茶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천년의 다향 청태전 茶를 복원하여 세상에 알리고 지금도 묵묵히 세계를 향해 걷고 있는 장흥군 농업기술센터를 찾아서
구영란 소장, 김선미 담당팀장과 함께 좌담형태의 인터뷰로 청태전 茶 속살을 들여다 본다.

▲구영란/농업기술센터소장

Q. 반갑습니다. 요즘 청태전의 인기가 급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청태전의 어떤 독특한 맛과 향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그 맛과 향은 어떤 것인가요?
▶구영란 소장 :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이지만 청태전 차를 입안에 넣으면 굉장히 부드러워요. 은은한 과일향이 풍기기 때문에 아이들도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더라고요. 또한, 녹차의 경우는 한 번 끓이면 재탕, 삼탕을 할 수 없지만 청태전의 경우는 재탕, 삼탕을 해도 그 향과 맛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한 가지는 발효차이기 때문에 녹차처럼 불면 현상 등의 어떤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아 처음 접한 사람들도 쉽게 마실 수 있고 전문 茶人들이 이런 부

분들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 같아요.

▲김선미/생활자원팀장

Q. 과일향이라면 어떤 과일향인가요?
▶구영란 소장 : 과일향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특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은 그것을 에스테르산이라고 하는데 그런 향을 말하는 것입니다. 청태전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향이지요

Q. 청태전 제다는 모두 야생에서 자란 찻잎으로 만드신다고 하셨는데 장흥에 그만한 면적의 야생 차밭이 있는가요?
▶김선미 팀장 : 현재 장흥군 관내에서 청태전을 제다하고 있는 농가는 모두 14 농가이며 내년에는 약 3-4 농가가 더 참여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 확실하게 관리되고 있는 야생차밭은 100헥타아르(30만 평)입니다. 그리고 관리가 안되고 있는 야생 차밭이 저희들이 파악하고 있는 바로는 약 200헥타아르 가량인데 청태전 제다는 녹차와는 달리 채엽부터 발효와 숙성까지 모두 사람의 손으로 직접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할 수도 없고요. 그래서 더 많은 생산농가들이 참여한다 하드라도 면적은 항상 넉넉합니다.

Q. 그 많은 면적을 어떤 식으로 관리하는가요?
▶김선미 팀장 : 해년마다 잡목제거나 넝쿨식물 등을 정비하여 채엽하기에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데 그런 일은 사실 농가에서 부담하기는 곤란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나름대로 예산을 지원하고는 있습니다만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물론, 지금도 군수님이나 장흥군의회에서 많은 관심과 협조를 해주고 있지만 청태전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리기까지는 많은 어려움과 고충이 따르지만 묵묵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Q. 장흥군청의 각 실과를 다니다보면 손님접대로 나오는 차들이 청태전이 아닌 녹차나 중국산 보이차가 많던데 장흥군청 공무원들의 청태전에 대한 인식부족이 아닐까요?
▶구영란 소장 : 저희들이 초창기에 청태전에 대해 많은 사업비를 중앙에서 가져왔는데 그 중 한 가지는 홍보예산이었습니다. 그래서 홍보는 열심히 하고 있으나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Q. 저는 보성의 녹차에 관한 정책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한 때 녹차산업이 굉장히 침체된 적이 있었는데 그 어려웠던 시절을 이겨낸 것은 보성군 공직자들과 군민들의 참여의식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보성의 음식점 등 업소를 방문하면 손님들에게 녹차를 내놓고 마시게 합니다. 그 사람들의 그런 노력이 오늘 날 보성녹차를 세계적인 녹차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청태전도 그렇게 할 수 없는지 소장님의 진솔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구영란소장 : 저 역시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는데 결국엔 예산입니다.
보성의 각 업소에 녹차를 내놓은 것이 제다업체에서 공짜로 주는 것은 아닐 것 입니다. 물론, 저희 장흥군도 그럴 수는 있겠지만 각 자치단체마다 예산을 배정하는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집행부나 의회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겠지요. 분명한 것은 청태전 관련 예산이 3천에서 5천만 원 가량 되는데 이 정도 예산가지고 청태전 사업을 이만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동료 직원들의 노력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Q. 혹시  장흥군에서 청태전을 어느정도 생산하는지 파악하고 있는가요?
▶김선미 팀장 : 금년 봄에 비공식적으로 파악한 바로는 각 생산농가당 최고 3만 개에서 최소 1만 개 정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Q. 그러면 중간 수량인 2만 개로 계산하드라도 14 농가이니 28만 개가 생산되는데 판매량은 어느정도인가요?
▶김선미 팀장: 굉장히 곤란한 질문인데요. 그것은 청태전은 그 해에 생산된 차를 바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 1년은 숙성되어야 어느 정도 맛과 향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판매를 해서는 안됩니다. 현재 장흥의 청태전 생산농가들이 금년에 제다한 청태전 차를 판매하려고 하는데 이런 차는 청태전 이라기보다는 녹차로 봐야합니다.
분명한 것은 청태전 차는 오래두면 둘수록 그 향과 맛이 뛰어나기 때문에 10년 전에 만든 청태전은 그야말로 어느 차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 장흥에서 생산된 청태전 차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5년 이상 된 청태전 차는 구하기가 힘들고 생산농가들처럼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다원에서는 2-3년 된 청태전 차가 3,000~5,000개 보관하는 곳이 3-4개소이며 거의 3년 이내에 모두 판매되고 그보다 더 오래된 차는 구하기가 힘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청태전 차는 야생차 중에서도 언제 채엽한 것을 사용하는가요?
▶김선미 팀장: 매년 곡우(24절기의 여섯 째 절기. 양력 4월 20일 경) 전까지 나오는, 그 해 첫 순을 채엽하여 청태전 차를 제다합니다. 그래서 야생차밭은 많은데 일시에 채엽을 해야 하므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녹차처럼 기계로 채엽 할 수도 없고 사람 손으로 일일이 채엽해야 하므로 시간도 오래 소요되고 하나의 상품으로 완성되기 까지 모두 사람 손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량 생산도 할 수 없습니다.

Q. 3년 정도 숙성된 청태전 차를 음미해서 음용해보면 중국의 보이차보다 훨씬 향이 부드럽고 은은하며 맛도 달곰하던데 아직까지 보이차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보이차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신가요?
▶구영란 소장 : 저 개인적인 생각이야 백번이고 천번이고 그러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겠습니까? 청태전이 보이차보다 우수합니다.

Q. 정책적인 지원과 생산자의 노력이 중요하겠습니다. 청태전의 우수성을 알리고 생산자의 소득보장을 위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구영란 소장 : 저희 장흥의 경우 우선 인푸라부터가 취약하며 하동군이나 인접 보성군의 경우 녹차에 대해 전담하는 부서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지만 저희같은 경우 팀장 혼자서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다른 업무와 함께 말입니다. 또한, 녹차의 경우 상업적인 컨셒으로만 나가지만 장흥의 경우 천년동안 잠자고 있고 전통차라는 이미지에 맞게 역사와 문화까지 병행해서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혼자서 그것이 가능하겠습니까? 소도 부빌 언덕이 있어야 부비는 것이죠.  사람들은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청태전을 복원하고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며 각종 차 콘테스트에서 최고금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업적을 만들어가니까 대단하다고만 생각하지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구도 돈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실험도 돈이 있어야 하는 것이죠.
지금 청태전이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인접군으로부터 발효차에 대한 심한 도전을 받고 있어요. 일년에 3,000~5,000만 원으로 이들의 도전을 어떻게 따돌릴까요? 그냥 먹혀버리고 우리 장흥군만의 전통차를 사장시켜 버릴까요? 지금 이 정도 수준까지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Q. 예산 부족의 애로는 없는지요?
▶구영란 소장 : 예산만 넉넉하면 주고 싶겠지만 세원이 부족한 우리군 입장에서 나름대로 고민이 많습니다.

Q. 청태전을 복원한 지도 어언 14년 가량이 흘렀는데 품질면에서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자평하는가요?
▶구영란 소장 : 당초 청태전을 복원할 때 기술센타에서 생각한 만큼 완벽하지는 않지만 80~90% 가량 접근했다고 봅니다. 물론, 기후문제. 토질문제. 제다방법 등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그 정도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Q. 밖에서 듣기에 생산농가들이 지나치게 행정에 의존하고 있다는 말이 들리는데 사실인가요?
▶김선미 팀장 : 어디서 들으셨는지 알 수 없지만 전혀 없다고는 못하겠네요. 그렇지만 자력으로 해결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Q. 어떤 부분입니까?
▶김선미 팀장 :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생산농가들이 제다한 청태전이 판매되지 않으면 기술센타로 전화해서 팔아달라고 하는 우스운 일도 있습니다. 청태전은 오래두면 둘수록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데 영세하다보니 그러려니 이해해버리고 맙니다. 저희는 홍보를  해준다거나 인프라를 조성하는데 지원하는 것이지 판매는 생산농가에서 스스로 해야하는 것이죠.

▶구영란 소장 : 생산농가들의 경영마인드도 분명한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복원 초창기에는 처음 시도한 것이라 울며 겨자 먹는 격으로 판매에도 일정부분관여를 했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지요.
행정에서 기본적인 것은 써포터즈 역할을 해주더라도 판매에 대해서는 기술센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기역량을 강화하여 스스로 해결해나가야 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선물 중에서 가장 싫은 선물이 차 선물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청태전 차는 제일 선호하는 선물이랍니다.  그 만큼 장흥군에서 생산되는 청태전 차가 전국에 알려졌고 고급스런 발효차이며 가격도 비싸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희 장흥군 기술센타에서 그 만큼 홍보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제는 생산농가들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생존해야 합니다.

Q. 오랜 시간동안 좋은 말씀 감사했습니다. 청태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장흥신문사는 지역농산물판매홍보에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지면이 허락하는 데로 청태전 홍보에 노력하겠습니다. 장시간 인터뷰에 감사드립니다.
▶구영한 소장, 김선미 팀장 : 고생하셨습니다.            /인터뷰=백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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