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작고문인선양사업”에 이청준기념사업회와 장흥별곡문학동인회가 공동으로 응모한 “이청준작가선양사업”이 선정되어 사업비 2천만원을 지원 받았다. 그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된  -소설 “눈 길 이어쓰기”- 공모전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청준의 명작 소설이며 현대의 고전으로 지칭되는 “눈 길” 그 감동의 여운을 오늘의 시각에서 독자의 관점에서 이어 쓴다면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는 문학에 관심있는 이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 했다.

지난 9월11일부터 11월18일동안 전국을 대상으로 하여 공지된 공모전에는 일반 독자들과 국문학과 문예창작학과에 재학하는 대학생 등 많은 이들이 응모 하였다. 12월20일 발표된 심사결과에서 장흥군민 두 명이 입상의 영예를 안아 작가의 고향다운 문학의 저력을 보여 주었다.
 

▲윤여미

대상에 이어 최우수상을 수상한 윤여미는  경기도 김포 출신이며 1년전 결혼한 신혼 1년의 새내기 신부이다. 남편인 최은석(장애인체육협회사무국장) 의 고향이자 시가인 장흥에서의 생활이 1년여이지만 그간 임신하여 출산을 앞두고 김포의 친정집에서 수상의 기쁜 소식을 들었다.
“제가 추계예술대학 문창과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기 때문에 문학을 향한 열정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결혼하여 남편을 따라 시댁인 장흥에 와서 사는 동안, 장흥이 그야말로 한국문학의 본향으로 회자될만큼 풍성한 문학인들의 문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사실이 제 창작열을 부추겨 주었습니다. 특히 한국 소설문학의 큰 작가인 이청준의 유명한 소설 눈 길 그 이어쓰기에 당선되어 기쁘기 짝이 없습니다. 이제는 장흥군민으로 장흥의 문학 향맥 진흥에 기여하는 작품을 쓰는데 진력하겠습니다” 라는 소감을 전하였다.
 

▲엄승은

우수상을 수상한 엄승은은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장흥에 귀촌한지 1년여를 넘긴 장흥군민이다. 직장인 은행에서 만난 남편 김장규씨와 결혼하여 성실하고 아름다운 인생의 노정을 향수하였고 느즈막히 장흥의 인문학적 분위기와 서정에 반하여 귀촌하여 장흥군민으로 살고 있다. 엄승은의 장흥 생활은 짧지만 그의 문화적 행보는 상당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장흥군에서 실시한 귀농정착 수기 공모전 입상, 이청준문학현장 기행문공모 입상, 장흥문학길 영상 공모전 입상 등 장흥의 문화를 소재로 하는 참으로 열심스러운 행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금번의 눈 길 이어쓰기에도 입상하여 토박이 장흥인보다 더 열렬한 문림의향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어수선한 이 해의 세밑에 장흥군민으로 편입된 두 분의 문학적 성취가 유난히 기분 좋은 소식으로 전해지는 것 같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