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와 치유를 동반하는 명차 청태전, 그 맛과 향기와 전통을 복원, 계승하는 다인茶人
장흥청태전 영농법인 장 내순 대표

●천년을 이어온 전통의 돈차錢茶-청태전
차 한잔의 역사가 천년을 이어오고 있다. 야생의 차나무에서 채취하여 구중구포의 섬세하고 지난한 작업을 거쳐 한 줌의 차를 덖어내어 찻물을 우린다. 그 찻물의 색깔과 향기와 풍미를 연출해 내는 사람들의 언행과 시공의 그림은 어떤 표현으로도 부족 하다. 청태전은 그러한 역사의 전통과 비교할 수 없는 사유와 치유의 효능이 함께 하는 찻물이다. 청태전 그 차 이름은 장흥땅에서는 각별한 자긍심과 함께 회자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그윽하고 여운 있는 차 한 잔을 음미할 수 있는 기회도 장소도 여의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장흥에는 10여개소의 청태전 다실(원) 운영되고 있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고 있다. 그래서 장흥 사람들은 청태전의 맛과 향기와 그 효능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작금의 사정이다. 오히려 외지 사람들이 청태전 찻물의  독특한 맛에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장흥의 산하들이 수묵의 풍경으로 다가오고 그 행간들이 안고 있는 인문의 사연은 여행자들이 사유하는 보석같은 소재들이다. 그 소재들의 여백에 황금색의 따뜻한 청태전 한 잔의 여유와 담론을 장흥 사람들이 아닌 외지의 방문객들이 향유하고 있다. 그래서 동양의 명차로 지칭되는 청태전은 오히려 외지인들이 선호하고 후일담을 만들어 내고 있다.

●청태전을 지키는 사람들-장흥청태전영농조합법인 장 내순 대표
-친정 마을의 자생 차나무 숲과 장흥 다인들과의 만남

이 장흥의 천년 전통차인 청태전을 복원하여 계승하고 만들어 내는 사람들, 이른바 청태전을 지키는 장흥의 다인茶人들이 면면히 작업을 쉬지 않고 있다는 것은 한없이 반갑고 고마울 뿐이다. ‘장흥청태전영농조합법인 장 내순 대표’도 그 중의 한 사람이다.

장내순 대표는 장흥읍 행원리가 친정이다. 강진으로 출가하여 생활하던 중 우연히 백련사의 다실을 운영하는 일을 맡으면서 차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백련사의 만덕산 기슭의 찻 잎을 따고 덖고 비비고 말리는 지난한 작업을 통해 한 줌의 차를 봉지에 담을 때의 희열에 그 고단한 작업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문득 친정마을의 뒷 산 광산김씨 선산에 자생의 차나무가 지천으로 자라고 있다는 기억을 되살렸다. 한 겨울에도 눈부시게 하얀 꽃을 피우고 여린 잎새가 유난히 청정한 초록의 빛깔로 다가오던 차나무 숲, 그 찻잎들이 장내순 대표를 충동질 하였다.
그 찻잎들은 누가 활용하고 있을까. 그 청정한 생성의 잎새들이 누군가의 손길을 거쳐 황홀한 맛의 찻물로 탄생하는 꿈이 그려지고 있었다. 그래서 친정 마을을 찾아가 광산김씨 문중, 선산의 차나무 찻 잎을 채취하는 계약을 체결 하였다. 그런데 운명적으로 장흥의 청태전과 인연이 닿으려는 연유였는지 광산김씨 선산의 자생 차밭을 장흥의 다인들과도 이중으로 계약한 사실이 밝혀졌다. 하여 장흥에서 차를 생산하는 다인들과 만남이 이루어 졌다. 
이들과의 만남으로 장흥의 전통차인 청태전과 조우하게 되었고 ‘장흥차연구회’에 합류하였고 2005년 장흥으로 이거하고 2006년 안양면 기산 마을에 제다 공방을 개설하여 청태전 생산에 주력하는 운명적인 사업을 시작하였다. 이렇게 만난 평화다원의 김수희 대표, 다소원의 백순덕 대표, 청다원의 백인순 대표와는 지금까지 청태전의 복원과 산업화에 진력하는 든든하고 믿을 수 있는 동지로 교감을 같이 하고 있다.

●청태전, 그 전통의 복원과 계승에 진력 하다.
-2018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2호 지정의 쾌거

장내순 대표는 장흥으로 이거 한 후 본격적으로 청태전의 복원과 계승 그리고 사업화의 일에 진력하기 시작 했다. 친정 마을의 자생 차나무 숲은 그 면적이 무려 3만여평이어서 찻잎을 확보 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천년을 이어온 돈차의 맛과 향과 여운을 표현하는 일이었다. 이 지난한 작업에는 장흥차연구회의 애호가들과 장흥차생산자연합회의 회원들이 한 마음으로 지혜와 경험을 공유하며 매달렸다. 특히 장흥농업기술센터의 행정지도와 사업지원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청태전은 분명히 뛰어난 명차이며 차가 지니고 있는 약리적인 효능도 월등하지만 아쉽게도 대중화 되지 못하고 있었다.

▲장흥다원 청태전 12꾸러미 설 특가 /53,400원

 

커피 전문점은 골목골목에 생겨 나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선호하는 음료이지만 청태전의 음다飮茶는 너무나 낯설게 여겨 지고 있었다.
장내순 대표는 이 고정화된 벽을 허물어 간다는 심정으로 매진하였다.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제다製茶의 교육 체험 다도茶道의 보급에 공을 들였다. 특히 청태전의 제다 과정을 이론적으로 정립하여 차생산자 연합회원들과 함께 공유하는 연대 마케팅을 시도하였다. 연합회원들과의 연대는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2018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2호로 지정된 것은 청태전을 대중화 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마실 수 있는 건강 음료, 사유의 음료, 치유의 음료로서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에 힘 입어 장내순 대표는 청태전을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받기 위해 연합회원들과 함께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고 했다.

●장흥의 유산, 청태전의 대중화 사업이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다.
-바이러스 감염의 면역력이 강한 청태전은 이 시대의 음료이다.

장내순 대표는 청태전의 생산가격이 높고 상대적인 마케팅 전략이 부재하여 대중화 되지 못하는 현실을 극복하는데 진력을 다하였다. 연합회원들과 합심하여 청태전의 표준화 작업을 시작 하였고 제다 자격증을 ‘청태전 소몰리에’ 자격증으로 특화 하여 글로벌 시장까지 겨냥하는 전략을 구사 하였다. 이 기간 동안 당국의 지원을 받아 교육청을 통하여 관내 학생들의 음용수로 청태전을 채택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장내순 대표는 발효차인 청태전이 지니고 있는 뛰어난 약리 효능을 전하는 전도사와 같았다. 청태전에는 카데킨, 아미노산, 대아닌 등의 건강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월등 하기 때문에 이 시대에 가장 적합한 음료라고 역설 하였다.

●치유농업의 선구자, 역전의 부자농부가 운영하는 다예원
-치유와 명상 체험의 공간으로 각광을 받다.

장내순 대표는 기산마을에 공방을 운영 하며 제다 체험 치유와 명상의 시간과 공간을 향유하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청태전과 가깝게 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 제품의 다양화를 시도 하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청태전 티백과 말차, 브랜딩의 제품으로는 진피(귤) 돌베 등을 제품화 하여 발효차 맛의 새로움을 선보이고 있다.
신년 들어서 장내순 대표는 ‘전라남도 1월의 농촌융복합 산업인’으로 선정되어 그간의 노고가 보상 받는 듯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 자격증 등 10여개의 자격, 인증서를 획득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제암산 사자산 억불산의 그림같은 능성이와 푸른 그림자처럼 열리는 서정을 눈 호강으로 향유할 수 있는 기산 마을의 ‘다예원과 다인 장내순의 공간’은 남도 여행길에 지나칠 수 없는 치유와 사유의 명소로 회자되고 있다.
후각에서 심신으로 번져오는 청태전의 향과 함께...                     ▲/정리,편집=昊潭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