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단, 이영희 막달레나 성화 창작, 교황청 미술관에 소장  “경사”
정학태 시인의 코로나극복 신춘시

성녀 이영희(李英喜, 막달레나, 동정녀, 1809~1839)는 1809년(순조 9년) 시흥군 봉천리(始興郡 奉天里)의 가난한 양반 집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 성녀 허계임(막달레나)과 언니 성녀 이정희(바르바라), 그리고 고모 성녀 이매임(데레사), 조카 성녀 이 바르바라는 모두 열심한 신자였으나, 아버지가 완고한 외교인이었기 때문에 이들은 몰래 기도와 수교를 할 수밖에 없었고, 집안의 귀찮은 일을 수 없이 당해야 만 하였다.

그녀의 가족사만큼이나 곡절을 겪은 이영희 막달레나는 기해년 4월에 이르러 이곳에서 생활하던 여교우들은 다른 교우들이 체포되어 순교하는 것을 보았으며, 이에 간절한 열망으로 신앙을 증거하고자 포청에 자수하게 되었던 것이다.

막달레나는 동정을 지키기 위하여 노력한 만큼 어떠한 형벌에도 굽히지 아니하였다. 포청에 압송된 후 그녀는 여러 교우들과 마찬가지로 끝까지 주님을 위한 항구한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으며, 오히려 천주교의 교리를 설명하면서 이를 지켜야 한다고 하였다.
그녀의 어머니와 언니 그리고 고모 등은 모두 한가지로 배교를 거부하였다. 결국 막달레나의 가족들은 포청에서 형조로 옮겨져 사형선고를 받기에 이르렀다. 사형선고를 받은 후에도 그들은 여러 주일 동안 옥중의 간고(艱苦)를 겪어야만 하였다.
 

이렇게 신앙을 증거하기 위하여 고초를 이겨내던 막달레나의 가족들은 마침내 순교의 영광을 얻게 되었다. 그리하여 7월 20일 다른 교우 7명과 함께 서소문 밖에서 참수 치명하였으니, 이 때 막달레나는 30세였다. 그러나 당시 법으로 부모나 형제를 같은 날에 죽이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막달레나의 어머니와 언니는 순교의 날을 좀 더 기다려야 하였다.
 

장흥 대덕읍 출신의 화가이자 시인인 윤정단 작가는 성녀 이영희 막달레나가 자수하기 전 마지막 기도의 순간을 성화(聖畫)로 창작하였다.
이성화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성화전에 채택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이성화는 2020년 9월 4일부터 27일까지 명동성당에서 전시되어 많은 신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 뿐만 아니라 명동성당 전시 후 로마의 바티칸으로 옮겨져 인증을 받은 후에 교황청 미술관에 소장될 예정이다.
윤정단 작가는 고향을 사랑하고 고향과의 문학적 연대에 앞장서 2018년에는 천관산문학관에서 창작 미술 작품과 동인회 시화전을 개최하는 등 모범을 보여왔다.

봄을  기다리며/ / 정학태 시인

속창아리 없이
흔들리는 갈대라
말 하지 말라

큰 바람에
흔들리지 않은 이
뉘  있으랴..!
꺽이지 않으려는
몸부림
고통속에서도
가을을 보내고

한겨울
모진 고통도
참으려니

그대
갈대의 소리를
흘려 보내지 마오

봄은

꽃향기 타고
오고야  말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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