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고 ‘여행’을 권유하는 것은 천만금의 재산을 물려 주는 것 보다 귀한 유산이다.

●정남진도서관 이달의 추천도서
 
 도서명 : 여행 가는 날
 저   자 : 서영
 출판사 : 스콜라 위즈덤하우스
 도서관 청구기호 : 유813.8-서64여

[추천서]
어느 날 조용하던 할아버지 집에 낯선 손님이 찾아왔다. 할아버지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반갑게 이 손님을 맞이했다. 뽀얗고 안개 같은 모습으로 단장한 손님은 할아버지가 가는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안내해주러 왔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이제 어딘가로 먼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한다. 장롱 밑에 숨겨 둔 동전을 꺼내고, 구운 식빵과 삶은 달걀을 봉지에 가득  담고, 혹여나 손님이 감기가 걸릴까봐 따뜻해 보이는 스웨터를 손님에게 입혀준다.
할아버지는 누구를 만나러 길을 떠나는 것일까? 독자로서 우리는 할아버지의 여행에 동행하는 기분으로 책장을 넘겨보지만 어쩐지 쓸쓸하다. 할아버지는 가는 곳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배낭을 메고 환하게 웃고 있는  할아버지와 그 옆에 서 있는 투명한  꼬마 유령같은 물체가 그려진 앞표지는 이 책에 담긴 의미를 잘 담아냈다. 누구나  가야 하면서도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여행, 삶의 마지막을 향한 여행을 다룬 그림책이다.
뒷 표지의 <나는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는 거란다.>라는 문장처럼 이 책은 할아버지는 행을 죽음을 맞이하러 가는 과정으로 비유하고 있다. 작가는 할아버지가 정다운 사람들을 떠나며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담하고 차분하게 써 내려가며 그 아쉬움을 환한 색감의 그림으로 나타냈다. 책을 읽는 마지막 순간까지 따뜻한 여운을 준다.
아직은 죽음을 무섭고 두려운 존재로 받아들이고 낯설어 하는 아이들에게 죽음은 어둡고 슬픈 것만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인생의 한 과정임을 깨닫게 해 주는 책이다. 이 책은 할아버지의 여행과 인생의 황혼을 지켜 보는 어린아이의 심정을 통하여 세상의 깊은 곳을 드려다 보게 하는 여운을 느끼게 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읽고 사유 했으면 하는 책이다.   ▶안내 및 문의 : 061-863-5454<정남진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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