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마을 위기 시대-마을 역사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다”

한 자연마을이 개촌된 지 120주년을 맞아 마을의 역사와 주민들의 애환, 골목골목이며 마을 논밭이며 사장골에 숨 쉬며 고인 흥건한 흔적들을 사진과 이야기들을 담아 한 권의 책으로 묶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름하여 《월평마을 120주년 기념 사진집》이다.
아마 이러한  마을 사진집은 국내에서 최초이고 유일한 듯 싶어 더욱 화제이고, 특히 최근년들어 ‘농촌(시골)마을의 소멸 위기’를 만나고 있는 시점에서 펴내진 것이어서 더 큰 의미라는 평가이다.

이 책자의 주인공은 역시 사진들이다. 주민들의 얼굴 사진 100여장, 가옥이며 골목 풍물이며 마을 주변정경 등 마을사진 1000여장이 담겨 있는 데다, 군데군데 마을의 역사며, 주민들의 추억담이며 이런저런 애환들이 담긴 글(이야기)들이 적당히 배치되어 단숨에 마지막장까지 펼쳐보게 되는 강한 흡인력을 가지고 있다.

아주 품격있는, 아주 효용적인 ‘마을 책’인 것이다. 이 책 편집과 가장 중요한 사진의 몫은 역시 마을사진가인 마동욱씨. 그는 이 마을 책을 위해 수년간 마을을 찾았고, 이번 사진집 제작을 위해 6개월간 마을에 살다 시피하였다.
 

사진 못지않게 진득한 마을 이야기를 풀어낸 월평마을 출신 임형두(연합뉴스 기자) 씨를 비롯하여 마을의 터줏대감인 김경전 전 이장과 박형대 현 이장, 지역신문 편집인 김선욱, 마을 인문활동가 문충선ㆍ서선미 등의 노고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더 재밌고, 풍성하다.

그리고 이러한 마을 사진 책 발간을 위해 아낌없이 추억이 담긴 마을 사진들을 제공해 준 김경전, 임영묵, 이형신, 박형대, 이종일, 안영근, 윤영철, 마을부녀회 등의 숨결도, 이 마을 사진책 기획에 앞장서준 월평마을 개발위원회, 경노회, 청년회의 땀도 곳곳에 묻어 있어, 이 사진 책은 마동욱의 사진집이 아니라 월평마을 전 주민들의 노고와 정성과 땀으로 빚어진 귀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사진작가 마동욱은 이번 마을사진집 서문에서 “그동안 나는 월평마을을 자주 찾아 다니며 사진으로 남겨 두었기에, 마을지에 실린 사진들은 가능한 한 촬영 날짜를 표기했다. 월평마을 골목골목을 다니며 모든 사람들을 사진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마을 가가호호와 생산시설 모두를 직접 찾아가 사진으로 담았다. 또한 마을에서 오랫동안 간직한 자료들과 마을사람들이 제공한 사진들을 마을지 딋쪽에 가능한 한 많이 소개하였다.

마을회관에 오랫동안 잘 보관된 자료들을 보며 월평마을공동체의 역사와 문화, 피와 땀을 내밀하게 알 수 있었다.”고 밝혀, 그동안 이 책자의 편집과 제작 과정의 속내와 그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한 원로 문화인사는 “이러한 마을 사진집이 마을마다 발행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하면서 그 이유로 “갈수록 주민 감소는 물론 전통이며 훈훈한 정들이 사라져가는 마을 위기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더 침체되고 활기를 잃어가기 전에 마을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의 애환을 기록물로 남겨놓는 것은 그만큼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고 말하고 “이번 월평마을 마을 사진집이 좋은 선례요, 전범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320P 사진집 국배판 정가 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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