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방민지구 심어방수(防民之口 甚於防水)”라는 말은 백성의 입을 막기란 물을 막기보다 힘들다는 뜻으로 민심은 그만큼 중요하기에 공직자는 국민의 동향을 살펴 정책의 방향을 살펴야한다는 말이다.
목민심서에는 옹폐부달 민정이울(壅蔽不達 民情以鬱) 막히고 가려져서 통하지 못하면 민정이 답답해진다. 라는 말은 국민의 민원을 불허하는데 집중하지 말고 허가할 수 있는 길을 찾아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즉 대화와 소통의 중요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민선자치가 본격적으로 실현된 지 30여년이 되는바 그동안 지방행정 차원에서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 하였다. 실제로 도청과 군청의 업무 스타일과 직원의 친절한 태도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청사 및 조직, 인력, 재정 규모의 확충 그리고 지역 주민을 위한 각종 복지, 문화, 편의시설의 확대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30여년전에 비하여 몰라보게 나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공직자의 기본적인 자세로서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마음가짐 다시 말해서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성의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30여 년 전과 비교하여 달라졌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가는 바이다.
국민을 위한 공직자의 바람직한 정신자세가 어떤 것인지 견해를 제시해 본다.

▶첫째, 공직자는 겉으로 국민을 위한 행정을 펼친다고 하지만 막상 민원 업무를 처리할 때는 국민의 입장을 도외시 한 채 공직업무를 수행하는 담당자로서의 소극적인 역할에만 안주하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국민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의 자세가 요구된다 할 것이다.

▶둘째, 공직자의 법규만능주의의 사고방식 다시 말해서 법에 근거 없으면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는 업무행태는 예전보다 더욱 심화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사실 공직자는 법에 근거하여 집행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당연 하지만 본래 법집행이란 국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단에 불과한 것으로 법적 근거에 위반하면 안 되지만 법적 근거가 없을 경우에는 무엇이 국민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가에 대한 창의적인 행정사고방식이 필요하다 하겠다.

▶셋째, 민원관련 소관업무의 기피현상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기 보다는 더욱 고착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지방정부 내에서 민원 관련 소관업무의 기피현상은 말 할 것도 없거니와 심지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민원업무의 기피현상도 두드러진 현상이다. 서로 자기 민원업무가 아니라고 기피하지 말고 제발 국민을 위해서 스스로 이 민원업무는 우리들의 업무라고 앞 다투어 개진 할 수 있는 자율적인 자기 책임의 행정 분위기가 절실한 시점이다. 공직자는 대외적으로 공직자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한 공직자가 고생하면 모든 시민이 행복해지는 일인지고(一人之苦), 만인지락(萬人之樂)’의 정신으로 업무를 수행해 줬으면 한다. 이를 위해 과거의 권위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국민에게 친절하고 봉사하는 정신으로 업무에 임해야 한다. 더불어 꿈과 신념이 있고 그것을 실현해나가기 위한 열정을 갖고 일을 한다면 모든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열정 속에는 항상 아이디어가 창출되게 마련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는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자신의 능력과 분수를 잘 알아야 한다. 공직자의 자세를 망각하고 적당주의와 보신주의로 국민에게 군림하려는 공직자는 스스로 용퇴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다.
아무쪼록 장흥군이 군민의 마음을 읽고 헤아리며 진정으로 군민을 위한 자치단체가 될 수 있도록 공직자들의 변화된 자세와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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