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부사 이용태가 마을을 내동에서 효자리로 부르게 하였으며 효자비를 세워줬다. ▲장흥부사 이용태가 마을을 내동에서 효자리로 부르게 하였으며 효자비를 세워줬다.
 ▲효자리 마을 이정표

전남 장흥군 부산면에는 효자마을이라는 큰 비석이 서 있다. 안세룡 (安世龍,1796~1856)의 효심을 지극히 여겨 마을을 내동에서 효자리로 부르게 되었으며 효자비를 세워 길이길이 모든 사람이 본받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안세룡은 하늘에서 타고난 효자로 부모가 병환이 나자 겨울에 잉어와 구렁이를 구해 와서 부모님을 봉양하니 날짐승도 감화되어 까마귀가 오이를 물어다가 마당에 떨구어 약으로 쓰게 하고 사람을 해치는 개가 세룡에게는 순순히 따라 부모 병환에 보신 약으로 쓰게 하는 등 기이한 일이 많았다.
이에 어사의 추천을 받아 예조에서 포상을 받았으나 정려지혜(旌閭之惠)를 못 받고 있어 장흥향교 공의원 이교근((李敎根,1878~1952) 외 3인이 품을 하니 관가에서 이를 가상히 여겨 효자비를 세워줬다.

참고로 안세룡의 효에 대한 기적을 기록한 부분을 서술하겠다. 이를 읽고 많은 사람들이 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自髫齡孝於養親至誠出天感於神人者有五曰夢兆顯三盜化隣敎感於微物者有四曰烏瓜雪虺氷鯉鼳之
초령(더벅머리=어렸을 때)부터 효로서 부모님을 지성으로 받들어 하늘을 감동시킴이 다섯 가지가 있었고 꿈에 세 가지 이적이 나타났다. 이에 미물이 감동한 것이 네가지가 있는데 까마귀가 오이를 물어다 준 일과 겨울에 구렁이가 약이 되어 준일 얼음의 잉어가 나타난 일 성난 개가 부드러워 진 일이 모두 그러한 예이다.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하고 미물도 감동함을 보여주는 예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이러한 믿음이 사라져 버렸다. 비록 이러한 기적이 자기 눈앞에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얄팍한 감정에 자신을 속이는 일만은 없었으면 한다. 효는 만 가지의 근본이니 비록 사회가 변해 가더라도 이러한 정신은 변하지 말고 강물처럼 바다를 향해 흘러갔으면 한다.

안세룡의 이야기는 자식이 부모를 홀대하고 부모가 자식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등 가족의 소중함 망각하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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