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자 대표

농업회사법인 ㈜수미지인 인순자 대표
기발한 아이디어는 세상을 바꾼다. 지금 우리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수많은 도구 또한 누군가의 아이디어가 그 시작이었다. 삶의 양식은 물론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도 하는 것이 아이디어지만, 기존의 사고와 체계를 반하는 특징을 보일 때는 철저히 외면당하기도 한다.
수많은 아이디어 중에서 무엇이 진짜 옥석인지 일반인이 가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때때로 누가 봐도 신기하고 기발해서 “그래, 바로 이것이야!”라고 외치며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아이디어가 있다. (주)수미지인의 특별한 아이디어 「술씨」 또한 “우와! 어떻게 이런 걸 생각해냈지?”하고 감탄의 감탄을 잇게 하는 특별한 아이디어다.

●●●● 직접 빚는 나만의 술 “술씨”
(주)수미지인의 인순자 대표가 장흥 용산에 터를 잡게 된 건 부모님에게 배운 양조 기술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이후부터다. 모 대학 근처에서 라이브카페를 운영하며 과일막걸리 빚어 팔면서 접한 긍정적인 반응은 맛에 대한 자신으로 이어졌다. 2010년 장흥에 내려와 본격적으로 전통술을 빚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이 사업은 생각만큼 순조롭지 않았다.
인순자 대표는 경영 악화에도 굽히지 않고 방법을 찾아 나섰다. 농촌진흥청을 다니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기존의 탁주와 약주로 확인한 한계를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상품 개발에 열심을 다했다.
막걸리의 경우 유통과정이 까다로워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과 기술을 찾고 또 개발하는 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때 만나게 된 것이 「간편양조재료세트」 제조기술이었다. 농촌진흥청에서 기술이전 받은 간편양조재료세트 제조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양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술을 빚을 때 각자의 기호에 맞는 과일이나 약재를 넣으면 “나만의 술”을 빚을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술을 만들어 마실 수 있다는 거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주)수미지인의 대표상품 「술씨」 다. 효모가 증식하고 발효되는 과정에서 물만 빼내 가루화한 것이 바로 「술씨」 다. 인순자 대표가 「술씨」 라고 명명한 이유는 작물이 씨에서 발화하듯 술이 만들어지는 근본 재료인 「씨」 에 비유해 이런 제품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양조에 관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도 술을 빚을 수 있다는 건 알겠는데, 솔직히 그 과정이 쉽게 상상되지 않는다. 그래서 「술씨」 에 관한 설명과 함께 「술씨」 를 이용해 막걸리를 만드는 과정을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술씨」 는 술을 만드는 씨앗과 같은 제품이다. 커다란 팩 안에는 하얀 가루가 들어 있다. 이 가루가 「술씨」 다. 여기에 적정량의 물을 붓고 서늘한 곳에 둔 뒤 5일~7일 정도 기다리면 맛있고 신선한 생막걸리가 완성된다. 막걸리 키트 「술씨」 를 이용해 내 손으로 막걸리를 만들면, 윗부분의 맑은 청주 부분도 개인 취향에 맞게 음미할 수 있다.

막걸리 키트 「술씨」 로 막걸리를 빚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인순자 대표에서 물어봤다. 먼저 술씨 막걸리 키트 뒤에 있는 「술씨로 술 만들기」를 잘 숙지한 후 술 만들기에 도전하는 것이 좋단다. 또 다른 포인트 하나는 팩 안에 들어있는 가루가 물에 잘 풀리도록 하는 것이란다. 비닐 팩에 물을 채운 후 세운 상태에서 흔드는 것보다, 뚜껑을 잘 잠근 후 팩을 눕힌 상태에서 흔들면 가루가 더 잘 풀리고 물과 잘 섞인다. 꼼꼼하게 잘 흔들어 준 후에 뚜껑을 너무 꽉 잠그지 않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발효에 의해 생성된 가스가 나갈 수 있도록 해야 맛있는 막걸리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했다면 그 다음 할 일은 비닐 팩을 서늘한 곳에 세워 놓고 술이 익기를 기다리는 일뿐이다. 또 숙성과정에 있는 막걸리 팩 안에 매실효소나 복분자 등을 넣고 잘 저어준 후 1~2일의 시간을 거치면 진정한 “나만의 막걸리”를 만들 수 있단다.

이렇게 간단하게 술을 빚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눈앞의 막걸리가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집에서 만드는 술이라고 하면 담금주가 전부인 지금까지의 상식을 산산이 부숴버리는 아이디어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이렇게 쉽게 생막걸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간편양조재료세트 「술씨」 의 핵심기술은 팽화미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쌀을 튀긴 팽화미를 잘게 갈아 적당량의 누룩과 효소를 섞은 뒤, 여기에 물을 부으면 손쉽게 막걸리가 만들어진다.

●●●● 난관은 또 다른 기회
무릎을 ‘탁’ 칠만한 신기한 제품 「술씨」 의 생산으로 꽃길만 걷게 될 줄 알았지만, 세상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애주가에게는 즐길만한 과정을 선사해 주는 제품이기에 매력 만점인 「술씨」 일지 모르겠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직접 만든다”는 과정이 접근하기 힘들뿐더러 조금 번거로울 수도 있다. 그래서 「술씨」 는 해외 교민이나 해외 파견 주재원 등 해외에서 고국의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들과 술빚기 체험 교실 등을 대상으로 영역을 차근차근 넓혀 나갔다. 해외 교민이 보여준 뜨거운 반응에 힘입은 정재철 연구소장은 한류 문화로 들썩거리는 일본에도 수출의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했다. 하지만 슬프게도 일본 주세법상 일반 가정에서는 술을 빚어 마실 수 없다는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정재철 연구소장은 이 난관을 그저 관망하지 않았다. 난관을 기회로 만들기 위해 일본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새로 개발한 제품은 일본 사회의 특징 중 하나인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했다. 쉽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 형태로 개발된 제품 「요고미」는 가루가 들어 있는 용기 안에, 또는 개별 포장된 가루를 컵에 넣고 물이나 우유를 넣고 하룻밤(5~8시간) 놔두면 유산균 가득한 ‘요거트’가 된다. 대학교에 의뢰해 ‘요거트’ 제품의 영양성분 분석을 한 결과, 1ml당 9,700만 마리, 200ml 한 병에는 194억 마리의 유산균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왔단다. 일본 시장 형태를 분석한 끝에 탄생한 제품인 만큼 일본으로의 수출은 물론, 집에서 ‘요거트’를 직접 만들어 먹는 가정이 늘어나고 추세 덕분에 국내 판매 판매량도 제법 된다고 한다. 『요고미』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일반 ‘요거트’가 동물성 유산균이라면, 『요고미』 안에 들어 있는 유산균은 식물성이다. 식물성 유산균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위산에 강하다는 점이다. 동물성 유산균보다 월등히 많은 수의 유산균이 장까지 도달하는 것은 물론, 쌀 발효 ‘요거트’라서 물이나 두유를 넣으면 우유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요거트’를 즐길 수 있는 팔방미인 제품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상품화한 「술씨」 에 이어, 유제품을 먹지 못하는 이들도 먹을 수 있는 쌀 발효 식물성 ‘요거트’ 「요고미」에 사용되는 쌀은 장흥에서 길러지는 유기농 쌀이다. 청정한 장흥의 정기를 담뿍 머금고 있는 쌀로 만든 막걸리와 ‘요거트’를 맛보고 싶다면 (주)수미지인의 제품이 정답이다.

●●●● 유기농 쌀의 건강함을 듬뿍 담은 다양한 제품들

인순자 대표는 간편양조재료세트의 기술력과 장흥산 유기농 쌀을 활용해 더 많은 상품을 개발했다.
(주)수미지인의 「순수한 과자 순자」는 유기농 쌀로 만든 웰빙 과자다. 기름기가 가득하고 몸에 좋지 않은 성분 때문에 아이들에게 과자를 사주기 망설여지는 부모님들이라면 꼭 한 번 맛봐야 할 순한 맛을 담고 있다. 유기농 쌀을 가득 넣은 「순자 선식」도 있다. 유기농 찹쌀, 멥쌀, 기능성 유색미(적미, 녹미, 흑미)와 표고버섯, 함초 등을 넣어 만들어진, 그야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건강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제품이다.
평소 선식에 관심이 있었던 분이라면 쌀 발효 ‘요거트’ 「요고미」에 「순자 선식」을 더하면 영양 만점의 식사대용 한 컵을 간단히 만들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간편양조재료세트를 활용한 제품 또한 다양한다. 음식을 만들 때 일반소금 대용으로 활용 가능한 액상 형태의 발효소금 「누룩장」도 (주)수미지인만의 노하우가 만들어낸 결정체 중 하나다. 우리 쌀누룩으로 숙성시킨 소금이기 때문에 깊은 감칠맛을 가지고 있다. 액상 형태라서 양 조절이 쉬운 것은 물론 소금이 녹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는 여러 장점을 가진 제품이라 하겠다. 막걸리를 오래 숙성하면 식초가 되는 점에서 착안해 마늘 식초도 개발했다.
유기농 우리 쌀을 주원료로 하는 건강한 먹거리와 우리네 전통 발효기술을 응용한 다양한 상품이야말로 한때 잊혔던 우리 전통 식문화를 지키고 또 발전시키고자 하는 인순자 대표의 생각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 아닐까?

●●●● 세계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주)수미지인의 10년간의 행보를 떠올리며 인순자 대표는 지금까지 버텨온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고 소중하다고 했다. 세상일이 다 그렇듯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돌아오지 않을 때도 많았지만 「술씨」의 매력과 이점을 먼저 알아보고 찾아와 준 사람들, 그들의 애정 어린 발걸음과 응원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단다.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이다. (주)수미지인도 코로나 사태 초반에는 현실의 퍽퍽함에 잠시 주춤했지만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류의 영향과 함께 제품의 우수성도 인정받아 예전보다 더 많은 나라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인순자 대표의 노력의 산물인 「술씨」가 막걸리와 함께 하는 우리의 일상은 물론, 한국 전통술에 관심 있는 세계인의 식문화 판도를 바꿀 그 날을 기대해 본다.

스틱타이에 비해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제품으로 물, 두유, 우유를 부어서 마시면 된다.
전날 저녁 만들어 놓고 냉장보관해서 시원하게 드시면 더욱 좋다고 합니다.
쌀이 발효되면서 나오는 단맛과 감칠맛으로 요리의 맛을 업그레이드 해 준다.
투명하거나 흰색이라서 백간장이라고도 부르는데 저염 조미료이고 조금만 넣어도 감칠맛 덕분에 맛이 살아난다. 저염식단을 위해 좋은 제품이다.                                               ▲/정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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