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의회는 의원 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의장을 제외한 6명의 의원들이 1일 제266회 장흥군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집행부를 상대로 군정 질문을 하였다.
듣는 사람의 판단에 따라 평가는 다르겠지만 준비가 많이 부족했다는 평을 내리고 싶다. 열심히 준비하여 미래를 예측한 예리한 질문도 있었지만 대부분 변죽만 울리는 과거를 답습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집행부를 감시견제하고 정책기구로서의 의회 기능을 살려야 하는데 질문은 있는데 구렁이 담을 넘는 수준의 답변을 듣고도 지나친 것은 질문한 의원의 실력부족이거나 준비부족으로 생각된다. 어느 의원은 정부도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을 집행부에 요구하는가 하면 재원확보가 어려운 사업들을 무책임하게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

의회와 군수 사이의 소통부족 현실을 지적하는 질문에 깊은 생각을 해본다.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진다. 말은 적게 하고 많이 들어라. 소통은 상대방 얘기를 많이 들어야 한다. 들을수록 내편이 많아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7명 의원들 모두가 민주당이고 군수는 무소속이다. 지방자치는 정당정치가 아니다. 역대 의회 중에서 이번 의회는 유별나게 정당색이 두드러진 것 같아 군정을 걱정하는 군민이 많다. 역대 무소속 장흥군수도 많았지만 의회와 크고 작은 마찰을 대화와 타협으로 합의점을 찾아가면서 군정을 이끌어 왔다. 특히 간부공무원들의 중재는 큰 역할을 했다. 집행부와 의회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면 간부공무원들이 게으르고 무능하던지 바람 부는 데로 물결치는 대로 주체성과 공직자로서의 정체성을 망각하고 권위주의만 그리면서 근무한다고 오해받을 수 있다. 군수는 한 사람이고 군의원은 7명이다. 협상은 내가 뜻을 관철시키려면 안된다. 그걸 벗어나서 최선을 다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협상이고 소통이다. 군수와 군의원의 면담은 상시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군의원이 군수 면담하기 어려워 소통이 어렵다는 것은 핑계로 들린다. 물론 의원들은 자기 지역구의 예산편성 요구 등 군수가 부담되는 사안들도 많을 것이다. 어떤 경우라도 양측은 소통하는 대화의 시간을 자주 가져야 군민이 편하다. 양측의 소통방법은 없는 것일까? 서로가 노력하면 화기애애한 대화의 광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사람들은 ‘귀’ 때문에 망하지는 않는다 ‘입’ 때문에 망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군수나 군의원은 귀를 열고 군민들의 원성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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