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은 외침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이에 대항하기 위해 백성들이 스스로 만든 군대다. 임진왜란 당시엔 양반에서 천민 승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이 나라를 구하고자 전국 각지에서 의병이 되었다.
조선말 일제에 대항하기 위한 항일의병은 을미사변 이후 일어난 을미의병, 을사늑약에 따른 을사의병, 마지막으로 일제에 의한 고종황제의 강제퇴위와 대한제국군대의 해산령 이후 일어난 정미의병 등이 있다. 이러한 의병은 경술국치이후 3.1독립운동 직전까지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분연히 궐기했다. 
항일독립전쟁의 대표적 독립군인 홍범도장군을 비롯한 의병은 백두산일대와 만주·소련으로 들어가 항일독립군의 근간이 돼 봉오동·청산리전투를 승리로 이끌었고, 민족주의와 민중의 힘을 바탕으로 철저한 무장투쟁노선을 통해 국권을 회복하고자 했다. 
정부는 이러한 선열들의 숭고한 구국정신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서 홍의장군으로 불리는 곽재우의병장이 사재를 털어 의병을 일으킨 1592년 음 4월 22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6월 1일을 의병의 날로 제정하여 그 정신을 기리고 있지만, 우리국민은 이 날을 얼마나 기억하며 추모하고 있을까!
사색당파로 갈린 당리당략의 파쟁과 무능·무책임, 탐관오리들의 착취에 분연히 떨쳐 일어난 갑오농민혁명을 외세를 끌어들임으로써 일본과 싸움한번 해보지 못하고 나라의 주권을 빼앗기자 구국의 기치를 든 의병은 일본제국주의에 항거한 민족의 결의를 대변한 항쟁이었으며, 우리고장역시 혁혁한 의병장들이 많았다. 
광주의 대표적인 거리 충장로와 금남로, 제봉로와 죽봉로 등이 모두 우국충정의 선열과 의병장들의 호를 따서 명명된 것이며, 아들과 함께 순국한 제봉 고경명의병장 동상은 광주월드컵경기장공원에, 형제의병장으로 순국한 죽봉 김태원의병장 동상은 농성광장에 건립되어 있다.
또한 무등산에는 산장에서 제철유적지를 거쳐 원효계곡을 따라 충장공의 전설이 서려 있는 풍암정과 충효동도요지에 이르는 의병길이 있고, 어등산의병길은 호남대 옆 서봉마을에서 김태원의병장이 토굴을 은거지로 일본군과 마지막 전투에서 순국한 마당바위의병길이 있으니 호국보훈의 달이 가기 전에 한번쯤 답사하면서 의병정신을 기렸으면 한다.
우리는 이러한 선열들의 충정어린 의병정신을 되살려 외침에 대한 구국의 의병만이 아니라 부조리한 우리사회의 개혁과 적패청산을 위해서 그리고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위해서 다시 한 번 숭고한 의병정신을 되살려야 할 것이다.
 오늘날 의병은 외침으로부터 나라를 구하기 위한 의병만이 아니다. 지난날 산업화를 위한 의병이 있었고, 민주화를 위한 의병이 있었다. 국가의 안보를 튼튼히 하면서 적패청산과 역사바로세우기에 나서는 일이 의병으로 대칭될 수 있다할 것이므로 모든 분야에서 행동하는 의병이 되어야 한다.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적패를 청산하는 의병활동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워 다시는 오욕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민족의 미래를 담보하기 위한 길이다. 
 언론개혁과 검찰개혁을 비롯하여 권력의 횡포와 집중을 탈피하고, 자주국방과 자주외교로 명실상부한 주권국가로 당당하게 발전하면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공존의 세계평화에 기여하고자 함이다.
이를 위해선 우선적으로 정치권에 대한 의병이다. 국민의 여망인 시대정신에 부합한 개헌에 대한 직무를 방기한 채, 과분한 예우로 국민위에 군림하는 국회의원의 특혜를 대폭 줄이는 의병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촛불시민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정부로 하여금 심기일전해서 국무위원을 비롯한 인사문제에 있어서 내로남불 등 코드에 맞는 진영논리의 틀에 함몰되지 말고 개혁적이고 바른 능력의 소유자를 발굴하여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촛불혁명을 완수토록 촉구하는 의병이 되어야 한다.  
작금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은 국내외적으로 난세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한민국은 IT경쟁력의 강소국으로 세계가 인정한 국력을 갖췄다. 정부의 방역데이터 인프라와 기획력, 카카오와 네이버 등 모바일 플랫폼으로 시도한 기업의 긴밀한 협력, 국민의 디지털 리터러시는 어느 선진국도 해내지 못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숭고한 의병정신으로 민족혼을 일깨우고, 국력을 결집해서 광활한 영토를 회복한 민족통일을 이룩하여 국제무대에서 당당한 나라가 돼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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