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현종/장흥읍장(기술서기관)

장흥읍은 장흥군의 얼굴과도 같다. 장흥토요시장, 우드랜드 등과 같은 장흥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있어 많은 사람이 찾기 때문이다.
약 4만 명의 장흥군 인구 중 40%가 장흥읍에 거주하고 있어 여러 기반 시설도 장흥읍에 집중해 있다. 장흥군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도 장흥군을 방문하는 이들에게도 장흥읍은 꼭 거쳐야 하는 관문 같은 존재다. 그래서 장흥읍의 이미지는 곧바로 장흥군 전체의 이미지로 이어진다.

▲꽃과 어울린 깨끗한 장흥거리

최근 장흥읍의 깨끗한 거리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장흥토요시장을 찾은 한 관광객은 이렇게 깨끗한 전통시장은 처음이라면서 쓰레기 없는 거리도 칭찬을 늘어놓았다. 칭찬과 함께 꼭 언급되는 것이 쓰레기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타지역과 비교해 쓰레기가 보이지 않아 머무는 내내 기분이 참 좋았다는 소감도 있었다. 이런 반응은 비단 관광객뿐만이 아니다. 삼삼오오 모여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어르신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여름철 쓰레기 악취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최근 쓰레기 냄새가 사라져 상쾌한 여름날을 지내고 계신다는 것이다. 장흥군의 경관 숲 조성은 관광객의 칭찬이 자자하다

●●●수려한 장흥군의 자연환경을 가꾸어 나가기 위한 노력
이와 같은 장흥읍의 변화에 대해 길현종 읍장에게 설명을 부탁했다. 1987년 장흥읍사무소에서 공직을 시작해 관산읍장, 건설도시과장 등의 요직을 거쳐 지난 7월 1일 29대 장흥읍장으로 취임한 길현종 읍장은 이것들이 단기간에 이루어진 변화가 아닌,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시행해 온 결과라고 이야기했다.
“장흥군에서 세운 큰 계획과 틀이 있어요. 물론 그 안에 장흥읍을 대상으로 한 것도 포함되어 있지요. 저는 어디까지나 계획되어 있는 일을 하나하나 해나가고 있을 뿐입니다.”
장흥군의 군정 목표는 「맑은물 푸른숲 정남진 장흥」이다. 이 슬로건에 대해 장흥군 홈페이지에서는 「보유한 청정 자연환경을 보전ㆍ활용하여 누구나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건강한 정남진 장흥을 만들자」라고 그 뜻을 밝히고 있다. 실제로 장흥군을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이 장흥군의 수려한 산수를 우리군의 큰 매력으로 꼽는다.

▲깨끗한 장흥, 함께 만들어 봅시다.

그 어떤 유산보다 소중한 우리의 청정하고 수려한 풍광을 가꾸어 나가자는 뜻이 담겨있는 군정 목표를 떠올리며 길현종 읍장의 발언을 곱씹어 보면 그의 의견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동시에 장흥군의 아름다움을 아끼고 또 지키는 일이 단순히 공무원과 공직자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이자 의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주민들의 무단투기로 인해 쓰레기 문제가 불거지기 때문이다.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거나 지정된 장소 외에 투기된 쓰레기로 인한 불편함은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온다. 거리를 거닐 때마다 불쾌감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주거 환경과 자연환경을 악화시키는 쓰레기를 그저 방관할 수 없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처리하려고 노력한다고 길현종 읍장은 설명했다.

●●●찾아가는 행정 실현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

▲찾아가는 행정, 주민간담회

아름다운 환경을 보존하고 깨끗한 장흥을 조성하기 위한 장흥군의 노력을 언급하며 동시에 길현종 읍장이 강조한 것은 바로 “찾아가는 행정 서비스”다. 장흥군을 비롯한 전국의 수많은 지자체의 인구구성을 살펴보면 고령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방법과 방식이 아닌, 주민 대부분이 고령층이라는 현실을 이해한 사고가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행정 서비스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해야 한다.
그래서 길현종 읍장은 부지런히 사무실을 나선다.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읍사무소에 찾아오시는 수고를 덜기 위해서, 또 읍내 구석구석에 산재해 있는 문제점을 발견하기 위해서라도 직접 발로 뛰는 행정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사무실에 앉아서 접할 수 있는 민원이나 정보는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 직접 찾아가서 지역 곳곳을 확인하고 주민의 이야기를 듣는 방식은 오랜 기간의 공무원 생활을 거친 끝에 세운 나름의 「고집」이라 하겠다.

7월 1일 읍장 취임 이후 그는 부지런히 장흥읍 여기저기를 다니고 있다. 읍민의 의견은 현장에서 들어야 한다는 자기만의 「고집」에 기반한 활동이기도 하지만 7월 초 장흥을 강타했던 폭우 피해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하는 명확한 목적도 있다. 큰 피해는 보고되지만, 마을 도처에 있는 작은 피해 상황은 면밀히 살펴보지 않으면 불편함이 접수되거나 사고가 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길현종 읍장은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포우 피해 현장 방문 및 상황 확인을 위한 것 외에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생활 편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목적으로 마을 방문에 힘을 싣고 있다고 길현종 읍장은 말을 이었다.
공유ㆍ공공시설의 유지 및 보수는 행정 관할이다. 이와 같은 시설에 미비한 점이 없도록 늘 신경 쓰는 것은 당연한 업무 중 하나이다. 하지만 고령화와 더불어 사유지 및 사유시설을 관리 보수하는 일을 힘겨워하는 읍민이 늘어나고 있어, 최근에는 이런 부분도 읍사무소와 공무원이 손을 보태고 있다고 한다. 사회 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행정에 바라는 서비스의 범위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이 농촌 지역의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 유연히 대처하는 것 또한 지금 시대의 행정이 담당해야 할 몫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공무원은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자세히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
길현종 읍장이 마을 주민과 얼굴을 맞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목적은 어르신들의 민원에 귀 기울이는 것 외에도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하는 여러 사업을 설명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언뜻 보면 쓸데없어 보이는 공사나 시설도 조목조목 살펴보면 읍민의 생활 개선과 관련이 있다. 오랜 기간 관련 업무를 담당해 온 공무원 입장에서 보면 특정 공사가 필요한 이유 및 전후 사정이 간단히 파악되지만, 주민 입장에서 그런 내용을 단박에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매년 실시되는 특정 사업이 불필요해 보인다는 이미지가 확산되면 이는 결국 지방자치단체와 주민 간의 불신으로 이어진다. 길현종 읍장은 이러한 「불신」이야 말로 실시 사업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동반되지 않아서 야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마을을 방문하면 쓸데없어 보이는 공사를 매년 왜 하느냐는 질문들을 하세요. 그러면 차근차근 설명해 드리죠. 예를 들어 탐진강 주변 정비 사업의 필요성을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에게 먼저 보를 설치한 이유를 말씀드립니다. 강물이 흐르는 속도 변화로 인한 퇴적토의 증가까지 이야기하면 다들 퇴적토를 치워서 깨끗한 강을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아서 말씀하세요. 이런 상세한 설명이 없어서 오해가 생기는 것이고 그런 오해가 없도록 잘 말씀드리는 것 또한 제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니까요. 늘 읍민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길현종 읍장은 장흥군·읍에서 실시하고 있는 여러 사업 내용의 실시 이유와 진척상황 등을SNS를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모든 읍민을 만나 직접 설명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선택인 동시에 고향 소식을 접하고 싶어 하는 향우들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내 어머니, 아버지가 살고 계시는 동네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장흥군은 고향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어떻게 대처하고 해결하고 있는지를 페이스북을 통해 소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멀리서나마 실시간으로 고향 소식을 접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인지 제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반응이 뜨거워요. 그럴 때마다 더 열심히 고향 소식을 전달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해집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간다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새로운 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힘든 것은 자기반성이다. 생각과 행동이 정체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생각하고 수정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있어야만 진정한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 안전하고 깨끗한 장흥 만들기를 위해 새로운 것을 적극 수용하고 활용하는 길현종 읍장의 자세야말로 고령화 시대에 필요한 공직자 정신이 아닐까?

책상머리보다는 현장에서, 앉아있기보다는 직접 발로 뛰겠다는 그의 열정이 많은 주민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길현종 읍장을 필두로 하는 장흥읍사무소의 앞으로의 행보와 그들이 열어갈 장흥읍의 새로운 시대를 기대해 본다.

▲아름다운 산단진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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