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1월3일)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난 지 92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이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의 독립을 선언한 3.1운동과 6.10만세운동에 이은 거국적인 학생독립운동이었다.
 
광주에서 시작된 학생독립운동은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해방을 목표로 한 성진회와 독서회를 통해서 읍·면단위까지 퍼져나갔으며, 일제의 식민통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3.1독립운동 이후 전국 194개 교에서 5만4000여명이 참여했던 최대의 항일 민족운동이다.

민족역사학자 단재 신채호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설파했다.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고 거울삼아 발전해나가기 위해선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하고, 인접국과의 관계는 물론 세계의 흐름을 읽어야 우리의 미래가 보장될 것이다.

먼저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예나 지금이나 경계대상이다. 임진왜란의 침략이 있었고, 1895년 청일전쟁을 승리한 다음 최강국인 영국과 간에 영국이 청나라에 대한 이권을 차지하고, 일본이 조선에 대한 이권을 차지하기로 한 1차 영일동맹을 맺었으며, 1905년7월엔 일본총리 가쓰라와 미 육군장관 태프트 간에 비밀협약으로 일본은 조선을, 미국은 필리핀을 식민지화하기로 했다.

또한 제2차 영일동맹에 따른 열강들 묵인하에 1910년8월29일 한일합방으로 우리나라를 식민지화 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에선 동맹국인 이탈리아가 1943년에, 독일이 1945년5월7일 항복했음에도 독자적으로 8월15일까지 연합군을 상대로 끝까지 싸우다 원폭투하로 항복한 나라다.

더구나 공식적으로 항복이나 패전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은 채 종전이라 표기하며, 다시 전쟁을 할 수 있는 개헌을 시도하면서 언제나 세계최강국과의 굳건한 동맹으로 동북아를 지배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있음은 언젠가 우리의 국력이 약해지면 또다시 침략하려는 저의가 숨어 있다.

중국역시 지난날 우리의 국력이 쇄진할 때마다 속국으로 취급했고, 지금은 무서운 성장으로 2050년엔 세계 최강의 나라가 되겠다며 하나의 중국을 위한 소수민족의 보호정책이나 이주정책은 이미 완수했다고 보고, 신장 위구르만 예외적으로 우대하며 동북공정으로 역사까지 왜곡하면서 우리의 아리랑과 김치까지 조선족문화로 우리와는 별개로 치부하고 있다.

한편 시진핑은 정적을 모두 숙청한 다음 군사력까지 장악하고, 최근엔 경제영역까지 손아귀에 넣으려고 지난 정권에서의 재벌들 재산을 몰수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체계를 구축해 장기집권을 획책하고 주변국까지 위협하고 있지만, 절대 권력은 반드시 무너지고, 중국의 통일은 평균 70년을 넘기지 못했다.

이처럼 일본은 언제나 최강국과 굳건한 동맹으로 동북아를 지배하려 하고, 중국은 세계 최강국으로 내달리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우린 5000년의 역사에서 이런 나라들로부터 1000여회에 이른 침략을 받고 살아왔는데, 앞으로 또다시 침략이 없다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

작금 중국과 미국이 대만에 대한 이해관계를 놓고 일촉즉발의 긴장 속에 있음도 간과해선 안 된다. 전쟁에서 동맹은 절대 공짜가 없었음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으니 대권주자들부터 이러한 역사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룩함으로써 유사 이래 태평성대를 누리며 G20국가에 들었지만, 지정학적으로 국력을 키워내지 못하면 강대국에 놀아나면서 결국은 나라를 잃게 되므로 국방력을 바탕으로 국력을 키워나갈 근본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 길은 민족정신을 고취하고 남북이 협력해서 옛 영토를 되찾는 원대한 민족통일국가를 이룩하는 것이다.

민족의 통일은 유대민족 이스라엘과 독일통일의 역사를 교훈삼아야 할 것이다. 세계2차 대전 후 이스라엘은 2000년 전의 영토를 되찾았으며, 독일은 패전국이면서도 민족의 동질성을 내세워 과거를 청산하고 통일을 이뤘다.

우리도 남북이 상생을 전제로 전쟁 없는 평화통일을 다짐하고, 동북3성의 조선족에 대하여 우리의 옛 영토를 지켜내도록 교류·연대하고 지원해서 타지로의 이탈을 막고, 국제사회에 민족통일의 당위성과 명분을 확보해나가면 언젠가는 세계만방이 우러러볼 민족통일국가를 건설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국가와 민족을 발전시킬 의무와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남북은 물론 조선족을 비롯한 해외동포들까지 하나의 민족으로 교류·연대해나가면서 누구도 넘보지 못할 당당한 민족통일국가를 이룩하도록 협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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