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공직이나 정치를 했던 분들중 가장 잘못된 오류는 행정경험이 풍부하여 누구보다 행정을 잘 안다고 이야기 한다. 무릇 “행정(行政)은 법에 근거한 다양한 분야와 현장에서의 민의(民意)대변하고 직접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實行)하는 것”이라고 배워왔다. 그러기에 무수히 많은 고뇌와 창의적 생각 그리고 과감한 실행능력이 있어야 행정가 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각 부처의 한해 예산을 따기 위한 시기가 되면 그야말로 전쟁터이다. 국회의사당 각 상임위 복도에서 밤새워 쪽잠을 자면서 노트북에 정책자료를 보완수정하여 다음날 새벽 장차관등 상관에게 보고하고 상임위 국회의원에게 설명해 본적이 있는가? 그렇게 따낸 수많은 예산들이 국민들을 위해 골고루 잘 쓰여지게 해야한다. 수년 또는 수십년간 그런 벼랑끝 노력(努力)과 성과(成果)가 있어야만 비로소 행정가(行政家)로서 인정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 행정전문가와 경제전문가 등 모든 전문가가 실무와 현장경험 그리고 예산의 고른 배분등의 테크닉이 있어야만 진정한 행정의 리더가 될 것입니다.
훌륭한 행정가는 실행하는 공직자에게 군림하기 보다는 자율(自律)과 책임(責任)속에 성과보상이 명확해야 합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판단해보라는 전문가의 가르침대로 따라한 실제로 있었던 선거단체장의 사례를 살펴보자.

첫 번째 의견에는 ‘먼저 사람을 사정없이 까라’전임자가 시작한 일은 무조건 중단시켰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으나, 조금지나자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두 번째 의견에는 ‘언론을 장악하라’홍보 예산을 대폭 늘리자 그 리더는 연일 언론지면에 등장하였고, 지역방송의 메인뉴스로 떠올랐다. 리더가 하는 일들이 곱고 우아한 글귀로 포장되거나 아름다운 영상으로 만들어져 시민들에게 전달되었다. 이것도 잠깐이었고, 사정(司正)기관의 그림자가 자기 주변을 맴도는 것 같았다 

세 번째 의견에는 ‘무조건 내 튀어라’특별한 사안 설명없이 명분만 그럴싸하게 포장하여 외국출장 및 대외활동에만 급급하는 웃지못할 실제 사건들이 일어난 것이다.
누구든지 새로운 자치단체장으로 당선이 되었을 때 열정과 의지는 하늘을 찌른다. 전임자가 의욕적으로 했던 일을 대부분 중단시킨다. 지자체의 상징적 엠블렘은 교체되고 슬로건도 바뀐다, 새로운 비전이 발표되고 지역의 중장기 발전계획이 새롭게 작성된다.
전임자의 공적(功績)은 이름 없이 묻히고 모든 것이 새로운 리더의 업적으로 포장되고 둔갑된다. 어느새 임기는 끝나 가지만 지자체의 엠블렘과 슬로건만  바뀌었지 드러낼 만한 변화와 발전은 없었다. 

그러면 성공한 지방자치단체장 전제조건이 무엇일까? 
첫째, 전임자의 공과(功過)를 정확히 보아야 합니다. 전임자 공적(功績)을 깊게 알고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전임자의 과오(過誤)는 자신의 일로 알고 조용히 수습해야 한다. 또한 지역에서 존경받는 어른들을 멘토로 삼고 묻고 또 물어보아야 한다. 길을 잃고 헤매거나 어려움을 당할 때 그들이 가장 현명한 답을 줄 것입니다. 똑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그들이 조언을 아끼지 않을 것 입니다.

둘째, 고도의 전문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자치단체장은 최고(最高)의사결정권자이며 최종(最終) 결재권자이다. 인구 3만~4만 정도의 지역이라면 산하기관 포함 천여 명의 공직자를 지휘해야 한다. 조직구성원 누구보다도 한 치 깊게 한 뼘 넓게 그리고 한 걸음 앞서 내다볼 수 있는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셋째, 공직자는 군민만 바라보게 해야 합니다. 공무원이 노력하면 주민들이 편합니다. 인사가 공정,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면 공무원은 다른 데 눈을 돌리지 않습니다. 외풍(外風)과 외압(外壓)을 막아주고 신분 보장을 확실히 해준다면 공직자는 주민을 위하여 발칙할 정도로 과감하게 일할 것입니다.
차기 선거연장을 위해 공직자 줄세우기와 조직인력을 전진 배치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좋은 행정가는 지역주민, 국민들을 불편하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민들이 편할때 편한 줄 모릅니다. 그냥 그려려니 당연한건 줄 알고 넘어갑니다. 하지만 불편한 일이 생기면 난리가 납니다. 불만을 토로하고 시위를 하고 뒷말들이 무성하게 됩니다.

 정남진장흥군의 미래는 군민, 주민의 판단에 달려있습니다. 정치에 관심없다고 하면서, 정부나 자치단체 공무원을 질책합니다. 자치단체장은 아집과 고집으로 자존심을 세울것이 아니라 지역발전의 성과를 수직상승 곡선으로 세워주는 행정의 유연성을 가져야 합니다.

적벽대전(赤壁大戰)에서 서서(徐庶)가 조조(曹操)의 진영에서 벗어나는 상황과 같이 삼국연의(三國演義)가르침이 있습니다. 작금의 자치단체장은 치열한 행정전략에서 상대를 이기기 위해 제 몸을 상해가면서까지 고육책에 자원하는 공직자나, 장흥군이 위기등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온갖 고초를 감수하고, 역경을 이겨내는‘물고기가 낚싯바늘에서 벗어나는 유어탈조(遊魚脫釣) 정신’이 필요한 때입니다.
주민들은 무관심이 아니라 적극적 관심으로 현재의 우리와 미래의 자식들에게 당당히 알릴 수 있도록 신중하면서 과감한 질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학연, 지연 및 감성적 접근보다는 단체장 공직리더 한명이 수만명의 미래먹거리를 바꿔나가듯, 위대한 장흥군민들도 냉철한 판단과 과감한 한사람의 공직자선택을 통해 모두가 정의롭고 공정하게 살아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가 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 입니다.

●김순태(金順泰)
▶경영학박사, 행정사, 경영지도사
▶전, 국무총리실, 중소벤처기업부, 국토교통부, 철도청 국가공무원 32년 재직
▶현, 사단법인 한국소상공인협동조합연맹(KSCA) 회장
▶현, 곽두리쪽갈비협동조합 이사장
▶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현, 전남도당 농어촌경제특별위원장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