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조망과 밤하늘의 별로 장흥의 핫 플레이스 되다
전국 최대 규모 사설 캠핑장, 높은 '재방문율'로 가치 입증 
청정한 자연환경과 맑은 공기, 낚시와 조개잡이 체험도 가능


정남진 장흥에는 알려지지 않은 사회 각 분야의 숨은 ‘실력자’들이 많다. 현대문학의 거장들을 다수 배출한 장흥은 문학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문학 외에도 전통한옥 건축 명장과 호랑이 그림의 대가, 수십년 간 천관산 사진만 전문적으로 찍어온 사진가, 수 십만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요리계의 명장 등 다양한 전문가와 장인들이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짱’들이 많은 장흥의 숨은 실력자들을 발굴해 소개한다.

장흥 회진 포구의 앞바다는 섬들에 의해 겹겹이 둘러싸여 있다.
회진 앞바다의 그 섬들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캠핑장이 들어섰다. 바다조망과 일출 명소로 요즘 뜨고 있는 별빛 밤바다(이하 ‘별밤’) 캠핑장이다. 

이 곳은 개인이 운영하는 캠핑장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다. 전체 1만2천여 평의 부지 중 9천평은 사이트 조성이 완료됐다. 나머지 3천평은 아직도 공사가 진행중이다. 데크 조성이 완료된 캠핑 사이트 55개와 카라반 10대를 운영하고 있다. 캠핑장 안에는 50~60 미터 규모의 야외 풀장도 갖추고 있다. 

캠핑장은 다도해의 섬과 바다를 한 눈에 굽어보는 정남진 해안도로변에 자리잡고 있다. 정남진해안도로는 ‘조선수군재건로’라는 이색 별칭을 갖고 있다. ‘조선수군재건로’는 회진(옛 지명은 회령포)이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를 이끌고 명량해전에 출정한 역사적인 장소라는 상징성을 살리기 위해 명명됐다.

이 캠핑장을 일군 이상일 대표(66)는 캠핑장 인근 안삭금 마을 출신. 여수에서 기업을 경영해 자수성가한 그는 “은퇴하면 고향으로 돌아와 바다전망이 뛰어난 공기산 자락에 관광 리조트와 캠핑장을 만들겠다”는 꿈을 품고 있었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한 목적보다는 고향의 멋진 풍광을 알리고 지역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싶다는 포부에서 캠핑장 조성공사를 시작했다. 
작고, 소박한 뜻에서 출발한 캠핑장 조성 공사는 결국 전국 최대 규모의 사설 캠핑장 개설로 이어졌다. 

별밤 캠핑장은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지난해 1월 임시 오픈해 2년 째 조성공사가 계속 진행 중인 미완의 휴양지. 하지만 “바다조망이 뛰어나고 낚시와 조개줍기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순식간에 캠핑명소로 떠올랐다. 청정한 자연환경과 맑은 공기로 인해 밤하늘에 무수히 떠 있는 별을 볼 수 있다는 점도 각광을 받고 있다. 
천혜의 주변 환경이 알려지면서 이 곳은 임시 오픈 5~6개월 만에 호남은 물론 “장흥이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른다”는 경상도와 충청도 등지의 외지 캠핑객 예약이 줄을 잇는 ‘핫 플레이스’가 됐다. 
별밤 캠핑장은 1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한 번 방문한 내장객이 2번, 3번 다시 찾는 재방문율이 유독 높다. 매점과 부대시설 조성공사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지만 벌써 남해안 관광벨트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상일 대표는 캠핑장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10여 년 동안 회진면 진목리와 삭금리 일원의 부지 5만여평을 꾸준히 매입했다. 땅을 사기 위해 캐나다로 이민간 토지 소유주를 설득해 매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오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그의 집념과 안목은 코로나 시대의 ‘아웃도어 바람’과 ‘힐링’, ‘디톡스’ 열풍이라는 시대적 분위기를 타고 결국 대박행렬로 이어졌다. 
똘똘한 관광지 하나가 지역을 먹여 살릴 수 있다.
하루 200~250명 수용 규모의 별밤 캠핑장은 주말이면 한 달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인기 있는 휴양지가 됐다. 캠핑장으로 인해 시골 면 소재지에 단 1개씩 밖에 없는 편의점과 치킨집, 식당들도 덩달아 매출이 늘고 있다. 이른바 경제유발 효과, 연관 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리조트 대신 캠핑장을 먼저 조성했지만 그는 “향후 캠핑장 주변에 워터 슬라이드와 수영장 등을 갖춘 복합 휴양지를 만들겠다”는 꿈을 밝혔다. 

회진 앞바다는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뛰어난 섬 조망과 청정한 자연환경을 갖췄다. 여수 바다가 크고 화려하다면 이 곳은 소박한 아름다움을 갖췄다. 공장이 없는 청정지역이자 어민들의 생활 터전이기도 하다. 이른 아침이면 캠장 바로 앞 매생이 양식장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어선들을 볼 수 있다. 캠핑객들에게는 인근의 무인도 섬을 배경으로 떠 있는 작은 배들도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 된다. 

양식장 뒤로는 아름다운 난대림 숲이 무성한 형제 섬인 대대구도와 소대구도, 대마리도 등의 무인도가 도열해 있다. 좀 더 멀리는 금당도와 평일도 약산도 등의 큰 섬들이 회진 앞바다를 감싸고 있다.
천혜의 바다낚시 출조지로 유명한 회진 포구는 해안선을 따라 일출과 일몰, 바다조망의 명소들이 구석구석 숨어 있다. 그 가치를 알아보고 투자를 결심한 이상일 대표는 ‘장흥의 미래를 여는 선두 주자’로 손색이 없는 인물이다. 

별밤 캠핑장은 장흥의 미래 먹거리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문화관광이야말로 장흥의 미래산업이자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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