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출범 이후 4년 간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해 온 김세옥 청와대 경호실장이 사의를 표명, 내주 새 실장이 임명된다.

과거에는 경호실장을 주로 군 출신이 맡아 왔고, 대통령과 동향이면서 연하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김 실장은 최초의 경찰총수 출신인 데다 영남이 고향인 노 대통령과 달리 전남 장흥군 출신이고, 나이도 노 대통령보다 6세나 많아 임명 당시 화제를 모았다.

김 실장은 지난해 여름부터 장기 재임에 따른 교체설이 수차례 나돌았으나 노 대통령이 그때마다 신임의사를 밝히면서 잠잠해졌다.

그러나 4년이나 근무했고 1940년생으로 고령이라는 점을 들어 지난해말 강력히 사의를 표명해 이번에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7일 “김 실장이 청와대 진용을 새롭게 짜는 이번 기회에 물러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사의를 표명한 김세옥 대통령 경호실장 후임에 염상국 경호실 차장을 승진 기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경호실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노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경남 김해 봉하마을 사저의 경호 사전 준비 등을 챙기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장흥군 부산면 내안리 출신의 신임 김세옥 경호 실장은 김대중 정부 출범 첫해인 지난 98년 3월 경찰청장으로 임명됐다.
장흥중고(8회·9회), 조선대 법대를 졸업한 뒤 검찰 일반직 시험에 합격했으나 검찰직 근무를 포기하고 경찰에 입문, 지난 67년 경찰간부후보생 16기를 수석 졸업한 후 각종 시험에서 한번도 1등을 놓치지 않은 '수재형'이다.

서울경찰청 형사부장, 전북경찰청장, 경찰청 경비국장, 전남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을 역임했고, 경찰 재임 당시 궂은 보직인 경비업무로만 빙빙 돌아 자의반 타의반 경찰내 대표적인 경비. 작전 분야 전문가로 통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널 정도로 꼼꼼하게 업무를 챙기는 스타일로, 과묵하고 자신의 생각을 잘 드러내지 않은 편이지만 대인관계가 원만해 상하간에 신망이 두텁다는 평을 받고 있다. 술.담배는 입에 대지 않는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