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평면 두봉리에 소재한 (주)하나산업이 추진 중인 전국 최대 규모의 감염성(병원성) 폐기물 소각로 추가신설에 대해 두봉리 일대 주민들이 결사 반대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장평면 두봉리 일대 주민들은 지난 2월 8일, 김인규 장흥군수 앞으로 ‘하나산업이 추진 중인 감염성폐기물 시설 확장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장평면 두봉리 진산리 임리 주민들의 서명과 함께 제출한데 이어, 3월 2일 하나산업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하나산업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송정식. 61)’와 인근 지역 주민들 이름으로 '하나산업은 감염성 폐기물 처리시설 변경인가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하나산업 측에 감염성폐기물 처리시설 증설을 즉각 중단할 것과 현재 가동 중인 감염성폐기물 시설도 철거하고 원상 복구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앞으로 장평면청년회, 농민회, 농업경영인회 등 단체들과 두봉리와 인접한 보성군 노동면의 농민회 등과 연대해, 하나산업의 감염성폐기물처리사업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는 방침이어서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사건의 촉발은 하나산업이 지난해 11월 20일, 부산광역시의 감염성 폐기물소각처리업을 해온 (주)엘림환경과 사업제휴 및 공동투자에 합의하고, 두봉리 현지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소각장(1,6톤/hr) 건립 기공식을 가진 데 이어, 지난 해 12월 29일 장흥군에 '지정(감염성) 폐기물처리시설의 부지조성 및 시설물(소각로) 설치'를 위한 환경기초시설의 변경 인가를 신청하고, 이의 보완제출을 거쳐 장흥이 ‘2007년 1월17일 장흥군 고시 제 2007-13호’로서 하나산업의 '군계획시설(폐기물처리시설)실시계획변경인가신청 열람'을 공고한 데서 비롯됐다.


지난 해 11월 20일 소각장 건립기공식을 가진 하나산업의 3호기의 소각(기)장의 규모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형 소각기로, 시간당 1,6톤 처리가 가능한 시설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 2005년 전국 병의원 등 배출업소에서 수거된 감염성 폐기물은 총 3만4천여톤으로, 이번에 하나산업이 추진하려는 소각로 제3호기의 처리량은 약 연 2만여톤이 돼, 하나산업의 소각로 3호기가 설치되면 국내 전체 감염성폐기물의 절반이상의 양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이로써 하나산업은 기존의 1호기는(시간당 350㎏), 2호기(500㎏)로 모두 연 1만여톤 규모여서, 3호기까지 합치면 모두 연 3만여톤 규모의 처리능력을 갖추게 돼, 전국 전체 감염성 폐기물의 80,90%를 처리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감영성폐기물소각처리장으로 급부상하게 된다.
그리고 1월 17일 장흥군이 공고한 하나산업의 추가 소각장 신청 사업 역시, 소각로(1.6톤/hr)의 추가 설비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하나산업은 본래 경기도 안성시 시화공단에서 2000년 9월 16일 감염성 폐기물 소각처리업을 허가받아 운영하던 업체로(대표 장종순), 이를 선○○(두봉화학 ㄱ○○의 모친)이 인수해 2000년 10월 19일 영상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폐기물처리업을 허가받아, 장평면 두봉리 353-4번지에서 2002년 9월 350㎏/hr, 2003년 11월에 500㎏/hr의 소각로를 설치해 감염성폐기물 처리사업을 시행해 온 업체.


이후 하나산업은 2005년 2월 21일 장흥군으로부터 폐기물처리시설의 결정고시를 받았는데, 이때의 결정고시는 기존의 소각로 2기(350kg/hr, 500kg/hr)외에 신설 4기(1.0ton/hr, 2.0ton/hr 각각 2기씩)였다.


따라서 이번 하나산업의 추가 소각로 확장사업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이미 2005년 2월 21일 하나산업에 대한 군 관리계획 시설결정이 난 상태였으므로, 당연한 행정절차에 의해 추가 시설확장을 해줄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고 말하고 "다만 우리로썬 이젠 행정적으로 식대생 설치 등 오염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시설보완 조치 외엔 달리 제동을 걸 길이 없다"고 말했다.


하나산업 주변마을의 한 주민은 “우리 지역에 친환경 농업광역단지도 조성되고, 느린 세상 지구가 생겨나는데, 국내 최대 규모의 소각로가 들어선다니, 이게 말이 되느냐”고 강변하고 “우리는 7년 동안 ㄱ○○씨한테 속아왔다, 이젠 우리 살길을 위해서, 우리들의 생존과 건강을 위해서 결사 반대운동을 펼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한 주민은 “ㄱ○○씨가 우리 두봉리 마을 출신이어서 너무 잘 안다. 그동안 속은 것을 생각하니 원통하고 분하다. 얼마 전, 우리한테 찾아와서 몇천만원 장학기금이나 마을발전기금으로 내놓을 테니 봐 달라고 했다, 우리는 얼마를 보상해 준다 해도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과 바꿀순 없다"고 강조하고 “지난 2004년에도 2년만 봐 주면 2년만 하고 사업체를 정리하겠다고 해서 봐 준 적이 있는데, 그 약속한 2년이 지나고 나니까 오히려 국내 최대 규모의 소각로를 또 짓겠다고 하니 이것이 우리의 뒤통수를 치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냐”며 분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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