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키조개(좌)는 패각이 깨지거나 쪼개져 나가고 구멍이 뚫려있으며 패주는 검정색 뿌리가 거의 없다. 그러나 수문산 키조개는 껍질이 깨끗하며 패주에는 검정 수염처럼 생긴 뿌리가 남아있어 패주를 보아서도 금방 식별할 수 있다.

키조개의 주산지로서 채취한 전량을 일본으로 수출하여 맛보기도 힘들었던 소문난 장흥산 키조개가 무분별한 상인들의 외지 수산물 반입으로 그 맛에 대한 명성에 적신호가 울리고 있다.

주로 득량만, 수문 지역에서 채취되는 키조개는 득량만의 기름진 갯벌에서 풍부한 영양을 먹고 자라 미네랄 등 그 맛이 타지역에 비해 일품으로 여긴다. 이러한 장흥산 키조개가 일부 상인들에 의해, 서해안 키조개를 반입, 장흥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행위가 성행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 되고 있다.

보통 서해안 키조개는 수문산보다 20∼30% 싼 가격인 1개당 1.000∼1.500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일부 상인들은 서해안산을 장흥산이라고 팔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소비자들은대부분 수문산 키조개(2∼3천원)와 서해안 키조개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아 구매하는데 어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흥군 안양면 수문지역에서 해동수산을 경영하고있는 마재주 수산인은 "수문산 키조개는 각종 미네랄과 영양이 풍부한 청정지역 득량만 갯벌, 수심 5∼6m에서 자라기 때문에 섭생환경의 우수성으로 인해 맛이 매우 진하여 회로 먹었을 때는 쫄깃거림을 느낄수 있으며 키조개를 탕으로 끓였을 때 국물이 우윳빛처럼 뽀얗고 국물의 맛 또한 구수하고 진하며 영양분이 매우 풍부하다"고 말했다. 마재주씨는 "그러나 서해안 지역에서 생산된 키조개는, 국물의 맛도 진하지 않고 패주의 쫄깃쫄깃한 맛도 별로 없어 그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으며, 각종 영양분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고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품질의 키조개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지리적표시제 등록이나 일반 상인들의 주산지 표시행위가 이행되도록 지도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마재주 수산인에 의하면 또 수문산 키조개는 갯벌에서 직접 사람의 손(일명, 다이버)으로 건져 올리기 때문에 패각 (껍질)이 깨지거나 망가지지 않아 매우 깨끗하지만, 서해안 키조개는 수심 15∼20m의 깊은 모래밭에 깔쿠리를 이용하여 채취하기 때문에 패각이 깨지거나 쪼개져 나가고 구멍이 뚫려있다는 것.


그는 또 "수문산 키조개의 패주(꼭지)는 검정 수염처럼 생긴 가느다랗고 짧은 족사(뿌리)가 갯벌에 박고 있어 직접 손으로 채취하여 채취된 상태에서도 그대로 남아 있지만, 서해안서 채취된 키조개는 검정색 뿌리가 거의 없어 패주를 유심히 보면 바로 식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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