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대 한약재 시장 선점하기 위해 한방메카인 장흥에

60억투입, 종자보관소 종자연구소 건립-농림부 심의 완료

“세계적 다국적 기업에 뺏길 수 없다”는 위기감 인식

자국 농업보호를 위한 치열한 ‘종자 전쟁’이 전세계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는 최근 한방산업의 메카로 떠 오르고 있는 장흥군에 '한약 종자관리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종자센터가 들어서면, 매년 1천억원으로 추산되는 한약재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돼 지역산업발전에 상당한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1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도는 내년 신규사업으로 장흥군 안양면 기산리 남도대학 장흥캠퍼스 내에 추진 중인 '한방산업진흥원' 내에 ‘한방 종자 관리센터’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멸종되어 가는 국산 토종 한약재를 보존하고, 우수한 약재 육성과 한약재배 농가에게 품질이 우수한 한약재를 안정적으로 공급, 한방산업을 더욱 효율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이다.

이 센터 사업에는 국비와 지방비 60억원을 들여 1천650㎡ 규모로 지어지며, 여기에는 종자보관소(990㎡)와 종자연구소(330㎡) 등이 들어서게 된다.

전남도는 내년 정부재정계획에 이를 반영해줄 것을 건의한 상태로, 현재는 종자관리센터 건립 수요자를 파악하고 있으며 농림부 식량정책국의 심의 등은 이미 완료됐다고 밝혔다.

농림부도 이 센터 건립에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해 와, 오는 12월께 사업 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다.

전남도가 이처럼 한약 종자센터 건립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농업의 기반인 국내 종자시장을 다국적 거대 종자회사들이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한약재 종자시장마저 외국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다.

최근들어 다국적 거대 종자회사들은 무나 배추, 고추 등 국내 농업현장에 적절한 신품종을 쏟아내며 이미 국내 종자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도 강영구 한방의료담당은 “국내서 한약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기관이 없다 보니 토종 한약재가 차츰 사라져가는 게 현실”이라며 “한약 재배 농가들도 자체적으로 씨앗을 채취하거나 심지어 중국산 씨앗을 가져다 재배하는 경우가 있어 체계적인 종자 관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재 추산되는 국내 한약재 시장은 1천억원 규모로 전남에 한약 종자센터가 건립돼 시장을 선점할 경우, 장흥지역은 물론 전남지역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전남도는 해안가에 서식하는 약재로 사업영역을 특성화시켜, 한방산업진흥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과 보조를 맞춰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해 9월 장흥군 장흥읍, 관산읍, 안양면 등 3개 읍·면 일원 35만9867㎡에 '정남진 장흥 생약초 한방특구‘로 신규 지정된 장흥군의 한방산업 육성지원을 위해, 올해부터 2011년까지 장흥군 남도대학캠퍼스에 한방산업진흥원과, 천연자원연구소 그리고 아토피 치료센타 조성을 추진 중에 있다.

따라서, 장흥군에 ‘한방 종자 관리센터까지 설립되면, 장흥군 일대는 전국적인 경쟁력을 갖춘 명실상부한 한방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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