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5일 오후 1시쯤, 누군가 본지 사무실로 전화가 걸려왔다. 예양공원 팔각정 앞에서 한복을 입은 한 무리의 여자들이 춤연습을 하고 있는데 '그림이 그만이라, 고.

요컨대, 그걸 걸 취재하지 않고 뭐하느냐는, 질책 같은 주문이었다. 3월 31일 벚꽃 축제도 취재하지 못했던(중국 장흥현에 갔으므로) 터라, 김천일 기자와 함께 서둘러 예양공원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흐린 날씨, 이미 만개의 절정을 지나 꽃이 지기 시작했지만, 그런대로 화사한 자태를 드러낸 벚꽃의 예양공원에서 적잖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문예회관을 지나고 팔각정으로 오르는 길목. 윗쪽에서 내려다 보다.


문예회관을 지나고 팔각정으로 오르는 길목. 아랫쪽에서 위를 올려다 보다.


팔각정 밑 잔디공원에서 우리의 새싹들(유치원생들)이 벚꽃 아래서 한껏 뛰노니, 이들에겐 훗날 이날은 그리운 추억으로 자리잡으리라. 이들을 지도하는 교사는 그만큼 아름다운 교사들이다.





젊은 연인들인가. 벚꽃을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인가. 사진을 찍어달랜다.


아하, 한 분 여자분은 아는 얼굴이다. 자활후견인 기관에서 일하는. 너머지는 모르는 얼굴들이고. 친인들인가.



김천일이 슬금슬금 뒤따르다, 지대로 한 번 꾹 눌러달랜다. 카메라로 누르는 법 밖에 생각나지 않는데.


팔각장 앞 뜰에 한무리 한복입은 고운 자태의 여인들이 보이고. 한춤을 배우는 중이란다. 왜, 공원에서냐고? 벚꽃도 구경하고 춤도 배우고, 복지회관의 닫힌 공간에서보다 툭 터진 공간에서라야 춤사위도 더욱 신바람을 탄단고 하니, 이게 1석3조가 아닌가.






어허, 이게 누구신가. 위과장! 식사시간 끝난지 언제인디, 이라고 농땡이냐고. 여보게, 이사람, 일땀새, 손님과 한꾸내 점심하고, 손님이 잠시 남산 벚꽃을 구경하고 싶대서 여글 지께갈라꼬 여글 잠시 올랐다네. 이사람아. 아아, 그렇군요잉. 그라믄 존일했네이.


손님들 다 내려갔는디, 머해 이사람아. 사진 찍어주라고? 그랴, 빨랑 한븐 폼 멋지게 하고 서 보게. 나 저 춤꾼들 찍어야 해. 햐야 위씨, 그라고 본께 영판 잘생겼네이.


햐, 기가 막히네이, 함무니들. 얼씨구 덩덕쿵! 허어 북소리도 좋고! 춤도 좋고! 벚꽃도 좋코이!

우리 광김 용자 항렬의 하나부지도 계시구. 형수님도 계시구(후덕이 성님). 기왕 지가 왔은께 우선 기념사진 하나 팍 찍읍시다.


장흥벌에 잉꼬부부로 소문난 두 분의 이라고 존 나들이도 있었네야이.이 얼마나 좋소이.공짜로 사진 한븐 팍 찍어줄텡께 폼나게 서 보시오이. (참으로, 더웂이 행복한 표정이네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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