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 군민들 남도소리-한, 아름다운 사랑’에 매료







4월 10일 오후 3시, 장흥문회예술화관에서 ‘천년학’ 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에 앞서, 시사회 기념식이 장승호문화관광과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천년학 제작사 김종원 대표. 임권택 감독, 정일성 촬영감독, 주연배우 조재현 오정해, 배우 오승은 등이 참석했으며, 주동식 전남도문화관광과장, 한승원 작가 등이 참석했다. 또 군민 등 5백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김인규군수는 조재현, 오정해 배우에게 명예 군민증을 수여했다.(명예군민증을 함께 받기로 했던 임권택 감독과 정일성 촬영감독은 지난 1월 30일 수여받은 바 있었다). 이들에게는 장흥에서 생산된 녹토미와 조선백자가 기념품으로 전달됐다.

이날 임권택 감독은 인사말에서 “‘천년학’을 찍으면서 장흥 군민 여러분이 보내준 사랑과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오늘의 이 시사회가 우리 스텝들만의 시사회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시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일성 감독은 “화면으로 말을 다했다”면서 “이 아름다운 곳에서 사는 여러분은 이 아름다운 고향을 등지지 말고 끝까지 고향을 사랑하면서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우 오승은 “여러분이 나고 자란 이 아름다운 땅과 ‘천년학’이 잘 어울린다”면서 간접적으로 장흥이 아름다운 곳임을 강조했다.

오정해는“'천년학‘이 장흥의 아름답고 멋진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재현은 “여직껏 지방에서 개최되는 시사회 참석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지난번에는 진도에서 촬영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꼭 참석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참석했다”면서 “촬영하면서 맛있는 키조개를 맛보고 천관산에 오른 일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규 군수는 인사말에서 “‘천년학’은 틀림없이 세계 속에 뿌리내릴 것을 확신한다”면서 “천년학이 이제는 훨훨 하늘높이 날아올라 전국 전역에서, 아니 세계 속에서 남도의 한, 남도의 정취, 남도의 소리를 감동 깊게 선사하면서 ‘정남진 장흥’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널리 선양해줄 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사회 기념식에 이어 천년학이 상영됐다. 문예회관 대공연장 1,2층을 꽉 매운 군민들은 숨소리도 죽여가며 ‘천년학’이 보여주는 절정의 영상미학의 진수에 빠져들었고, 그리고 남도의 한과 소리, 그리고 절제되고 서글프도록 아름다운 사랑에 몰입해 들어갔다.

'천년학'은 지난 3월29일 저녁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후배 영화인들이 헌사했던 ‘임권택, 그 100편의 눈부심’이라는 표현에 조금도 손색이 없는, 한편의 수준높은 영화였다.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유 모씨(57.국회의원회관)는 " 몇번이고 터져나오려는 통음을 간신히 참아내곤 했다"면서 "10, 20대는 몰라도 우리 세대들에겐 깊은 감동을, 비극적이지만 아름다운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줄 수 있는 아름다운 영화였다"고 말했다.

어느 원로문화계 인사(장흥읍.67)는 "영상미가 보여주는 아름다움, 특히 안타까운 남녀의 사랑과 그 사랑은 소리로 승화시키며 몇번이고 고개를 돌리게 하는 감동깊은 영화였다"면서 "그러나 흥행에서는, 이 아름다운 영화가 ‘재미’만 좇는 젊은 관객들에게 제대로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염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천년학은 오는 12일부터 전국에서 일제히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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