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의 본향을 지향할만큼 문학의 자원이 풍성하고 출신 작가들의 활동이 왕성한 장흥에서 기억될만한 문학 행사가 치루어졌다.

지난 6일 장흥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 “장흥의 소설문학”을 주제로 하는 심포지엄은 현충일임에도 불구하고 전남도내 문학인 2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루었다.

한국문협전남지회(회장 조수웅)와 장흥별곡문학동인회(회장 김석중)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 행사는 현대소설의 기라성 같은 작가들을 배출한 장흥의 문학 현장을 재조명 한다는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장흥출신의 소설작가들은 1954년 문예지에서 단편소설 “가잿골”로 등단한 정병우를 필두로 하여 인구에 회자되는 송기숙, 이청준, 한승원, 이승우에 이어 김석중, 김해림, 김현주, 신동규, 백성우, 윤석우로 이어지는 탄탄한 소설의 향맥을 구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출신 작가들의 작품이 영화화되어 국내는 물론이려니와 국제적으로 발돋음하는 추세이며, 외국어로 번역된 작품도 10여개국에 100여권을 넘고 있어서 가히 현대소설문학의 본향이라 지칭해도 부족함이 없는 지역으로 인정되고 있다.

이러한 장흥의 소설문학을 부분적으로라도 조명하는 '장흥의 소설문학' 심포지엄은 선주원(광주교대교수)의“장흥소설문학의 정신사적 흐름”이라는 주제발표와 김영관(조선대교수) 김경희(소설가,조선대강사)등의 발제, 참석회원들의 질의 응답으로 두시간반동안 진지하게 진행되었다.

특히 “우리 시대 최후의 휴머니스트 이청준”을 발제한 김영관 교수의 발표는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심포지엄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안양면의 여다지 한승원 문학산책로를 비롯 영화'천년학' 촬영장, 이청준 생가, 천관산 문학공원을 답사하는 문학기행으로 이어졌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김인규 장흥군수는 축사에서 "장흥을 문학의 명소, 문학의 테마지역으로 조성하여 가히 한국문학의 선두 지역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전남 문학인들의 호응을 받았다.

남도문학의 뿌리를 찾는 전남문협의 심포지엄은 알찬 성과를 거두며 장흥의 문학을 확인하는 뜻깊은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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