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교통부장관은 18일 장흥군청 회의실에서 열린 제291회장흥학당 연찬회서 초청강사로 나서 "급격한 환경변화와 치열한 경쟁으로 지금 세계, 국가, 기업, 지자체, 개인은 혁신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가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고 장흥군도 혁신의 대열에서 소외되면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면서 혁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혁신 그리고 통합, 선진한국으로 가는 길'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용섭장관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느리고 경쟁이 적었던 농업사회나 산업사회에서는 지금처럼 혁신이 절실하지 않았지만, 이제 세계가 농경사회와 산업사회를 거쳐 지식정보화 사회로 변화되면서 인류역사상 지금처럼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와 치열한 경쟁이 있었던 때가 없었을 만큼 세계는 혁신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하고, "이처럼 변화의 시대에서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혁신이 없으면 국가도, 기업도, 지자체도, 개인도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를 우리는 만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강연요지.

"패러다임의 변화로 이제는 경쟁력의 기준도 변하고 있다. 산업사회에서는 규모화가 작은 것을 지배했지만 지식정보화사회에서는 빠른 것, 속도의 시대가 느린 것을 지배하는 사회다. 앨빈토플러는 기업은 시속 100마일, NGO는 90마일로 달리지만, 정부는 25마일, 학교는 10마일, 정치는 3마일로 달린다고 말했다. 바야흐로 속도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또한 지직정보화사회에서는 기술의 개념도 바꿔지고 있다. 이전에는 숙련도, 경력, 학력이 중시됐지만 이제는 기술생명이 짧아지고 하나의 시장을 놓고 세계가 경쟁하는 시대이므로, 신기술, 신상품, 불루오션(신시장), 플래시마켓(수명이 극히 짧은 시장)개척이 중요한 시대이다.

경력이나 학력보다는 창의성이 중시되고 교육도 학교교육보다 평생교육이 중요해지는 시대인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장흥학당의 존재 이유는 매우 중요하다).

이처럼 혁신적인 패러디임이 중요해지고 있으므로, 산업사회에서 기피대상이었던 사고뭉치들이 조직과 세상을 바꾸는 시대이기도 한 것이다. 또 이전에는 열심히 일하면 발전되는 세상이었지만, 이제는 그 일하는 방식도 크게 달라져 창의성이 없거나 방향이 잘못되면 성공할 수 없게 된다. 앨빈 토플러는 '미래에서 가장 위험한 요소는 과거의 성공경험'이라고 갈파했다. 과거 성공을 거두었던 제품이나 프로세스, 조직형태가 미래세계에서는 파멸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혁신은 버리는 폐기학습에서 시작된다. 산업사회에서 쌓은 지식정보화사회에서는 효용성이 없으므로, 그동안 쌓아온 전문지식이나 경험도 버려야 할 것이 많으므로 중요하지 않은 과거의 것을 과감히 버려야 새 것을 채울 수 있게 된다. 또 밤 새워 일하는 것보다 창의적인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상을해야 한다.

바야흐로, 혁신의 시대. 우리가 혁신하지 않으면 망하거나 종속되고 마는 시대이다. 미국의 포춘지가 선정한 1950년대 세계 500대 기업에서 현재 남아있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도 1965년 100대기업 중 살아남은 기업은 12개에 불과하다. 성공한 기업이라도 4,50년을 넘기기가 힘드는 세상이다. 이처럼 혁신하지 않으면 망하거나 지배당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특히 기업들은, IMF 외환 위기 때 혁신의 중요성을 깨달아 혁신을 일상화하는 계기를 가졌다. 문제는 공공부문, 공무원사회의 혁신이다. 결국 우리나라가 혁신을 통해 이루려는 선진한국의 관건은 공무원사회에 달려 있는 것이다. 장흥군의 발전도 결국 장흥군 공무원사회의 혁신 여하에 달려있는 것이다."

이어 이용섭장관은 "혁신시대에 혁신하지 못하면 지자체도 유지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면서 장흥지역 발전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지역발전에서 정부의 노력은 한계가 있다. 정부가 아무리 도와주려고 해도 지역에서 스스로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의지가 없으면 지역발전은 불가능하다. 지역발전은 먼저 중앙정부와의 네트워크 강화가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은 본질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살기좋고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사람, 돈, 기업 유치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함평군의 나비축제, 보령군의 머드축제, 보성군의 녹차산업 같은 지역의 특성에 맞는 발전모델을 개발해서 자기만의 브랜드나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장흥도 농업을 주된 산업으로 하고 있지만 혁신하고 변화해간다면 알마든지 발전할 수 있다.

비근한 예로 상주를 들어보자. 상주도 장흥만큼 외진 농업지역이지만, 1년에 부업으로 1억원 이상을 버는 집이 무려 22%에 이른다. 곶감과 같이 그 지역의 특성과 비교우위를 살리는 대표특산품을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개발한 혁신노력의 결과 때문이다.

최근 한미 FTA가 체결되고 중국의 값싼 농산물이 밀려오는 등 농촌지역에 많은 위기가 불어닥치고 있다. 이러한 위기시대에 장흥군도 장흥만의 강점과 특성을 잘 파악하고 변화하여 혁신하는 노력을 주민 모두기 합심해서 해 나간다면 위기는 어느 순간에 기회로 다가올 것으로 확신한다."

▲전남 함평출신(51년생) ▲학다리고ㆍ전남대 무역학과ㆍ성균관대 경제학박사 ▲73년 제14회 행고등고시 합격 ▲75년 국세청 사무관 ▲85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89년 재무부 국제조세과장, 조세정책과장 ▲95년 재경원 국세심판소 심판관 ▲98년 재산소비세심의관 ▲2000년 국세심판원장 ▲2001년 재경부 세재실장 ▲2002년 관세청장 ▲2003년 국세청장 ▲2005년 대통령비서실혁신관리수석실 수석비서관 ▲2006년3월 행정자치부 장관 ▲2006년 12월 건설교통부 장관 ▲가족-신영옥(54)씨와 1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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