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장흥읍의 명물 중 하나였던 억불산 큰소나무 '억송'이 고사됐지만, 자신의 몸뚱아리를 군민을 위해 아낌없이 내놓아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억불산 중턱에 있던 수령 200년의 억송은 장흥군보호수로 지정 관리되어 장흥군민과 동거동락해온 장흥을 대표하던 큰 나무였다. 그런데 이 큰소나무는 안타깝게도 지난 2004년 7월 14일 새벽 5시경 낙뢰로 인해 나무 전체에 화상을 입었다.

장흥군은 즉시 서울에 소재한 나무병원에 의뢰, 소나무의 상태를 확인했으나 목질부와 수피사이에 심한 화상으로 세포조직이 파괴되어 기능을 하지 못한 상태로 수분과 영양분을 빨아올릴 수 없어 수개월 후면 점차 죽게 된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흥군은 억송이 수령 200년 이상되어 장흥군보호수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점과 장흥읍민들의 애환을 고려, 억송 살리기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포도당 수액 주사를 투여하는 등 노력했으나, 결국 고사되기에 이르고 만것.

한편, 장흥군은 육송이 고사되는 것에 대비해 대전에 소재한 국립산림과학원에 의뢰해 주변 나무들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여 큰소나무와 유전자가 같은 소나무 후계목 2 그루를 선정했다. 그리고 이 2그루를 집중 육성하여, 장흥읍민들의 상실감을 덜어준다는 계획이었다.

결국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큰 소나무가 애석하게도 자연의 품속에 돌아가게 되었고, 이 소나무는 이제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마지막까지 자신의 몸뚱이를 군민을 위하여 내어 주게 된 것이다.


장흥군은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큰소나무의 상징적 의미를 살리고 군민의 애환을 달래기 위하여 현재 위치에 큰소나무를 위한 미니쉼터를 조성하고, 큰소나무를 이용해 원목탁자와 의자로 제작해 그 자리에 보전할 방침이다.

또한 억불산 큰소나무의 기상을 그대로 이어받은 후계목 2그루 관리 육성에도 최선을 다하여 군민의 상실감을 덜어준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큰 소나무가 주고 간 뜨거운 정을 우리 모두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또한 아들소나무가 건강하게 잘 자라 장흥의 명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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