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신제 제당

별신제를 치르는 과정


3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장흥군 부산면 호계리의 호계리 별신제와 동계문서등(18권)이 전라남도 민속자료 제 43호 로 지정됐다.

전라남도는 지난 2월 26일, 호계리 별신제와 동계문서를 전라남도 민속자료로서 3월 13일자로 지정고시한다고 밝혔다.

별신제 축문

300여년 전부터 시행돼 온 동제인 호계리 별신제는 그동안 이지역의 살아있는 전통문화로 유지보전 되어 왔다.

주민들은 마을내 하천가를 가장 깨끗한 곳으로 여기고, 매년 일정한 자리를 잡아 제사를 지내왔다.

호계리 주민 수는 120여명이며, 63가구로 대부분이 미작농이다.
제관은 집안에 유고가 없고 초상이 나거나 임산부가 없는 깨끗한 사람 중에서 선정하며, 선정된 제관 17명은 5일 전부터 금줄을 치고, 정해진 금기사항을 따른다.

제물은 시루떡과 담근 술, 가래떡, 무, 밤, 대추, 곶감 그리고 보리, 콩, 나락, 목화씨, 팥과 살아 있는 장닭을 준비한다.

마을사람들은 정월 열 나흗날 밤에 모여 유교식으로 제사를 지내는데, 축을 읽고, 홀기에 맞추어 잔을 따르고, 미리 준비한 한지를 나누어 들고 각자 바라는 사항을 기원하며 소지를 올린다. 제의에 사용되었던 음식은 건강에 약이 된다고 하며 다음날 온 주민이 모여 음복을 한다.

이러한 전통의 호게리 별신제가 드디어 전라남도 민속자료 제 43호로 지정된 것이다.

다음은 전라남도의 민속자료 심의조서이다.


■2007. 12. 18-전라남도 문화재위원회 민속자료 지정 심의(보고)

o 문화재명 : 장흥 호계리 별신제와 동계문서(長興 虎溪里 別神祭와 洞契文書)
o 지정예정번호 : 전라남도 민속자료 제 43호
o 소 재 지 : 장흥군 부산면 호계리 621
o 소유자(관리자) : (사)장흥호계리별신제보존회
o 수량 : 동계문서 등 18건, 별신제
o 신 청 인 : 장흥군수
o 조 사 자 : 나경수, 서해숙
o 지정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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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계리 별신제와 동계문서는 장흥 부산면 호계리에서 전승되어온 마을 공동체 의례로서 조선시대 마을 형성 이후 전승되어 오고 있으며, 특히 조선시대 후기(1702년께 별신제 / 1715년 대동계[동계])부터 관련 기록물(<대동계책> 등)이 현재까지 전해져 오고 있어 공동체 의례의 역사 연혁과 변천을 알 수 있다.

별신제라는 용어는 전남지역에서는 많이 쓰지 않은 용어이지만, 장흥 호계리 지역에서 매년 모시는 전형적인 마을제사에서 사용되고 있는 특징이 있으며, 전남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민간신앙으로서의 당산제와는 크게 차이를 보인다.
제의(祭儀) 형식은 유교식 제차로 진행되는데 제차, 제물, 제관 등이 <국조오례의>의 길례에서 볼 수 있는 관제(官祭)의 형식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으며 호계리 별신제를 통하여 관제가 민간화되어가는 양상을 알 수 있다. 호계리에는 별신제와 당산제가 병행되어 오다가 당산제는 폐지되었지만 민간신앙화 된 별신제는 지금도 살아있는 마을문화의 하나로서 매년 수행되고 있다.

장흥 호계리 별신제는 1700년대부터 전해 내려오면서 관련 자료가 현존하고 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남도문화제 등을 통하여 민속예술성이 확인되었고, 전문가들의 마을 조사 보고서와 논문 등을 통하여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정리되었고, 별신제 보존회가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다.

장흥 호계리 동계와 별신제 관련문서는 조선시대 후기(별신제 1702년께 / 대동계[동계] 1715년)부터 전해오는 공동체 기록물(동계안, 집강록, 제관록, 홀기, 풍물 부의책 등 관련 문적 17책과 상서 2건, 절목 1건)로서 동계창설과 운영 등 마을사의 변천, 그리고 공동체 제의인 별신제의 운영에 관하여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숙종 41년(1715)에 대동계를 만든 내력을 담은 <대동창계(大洞刱契)>라는 책과 함께 지금도 매년 별신제를 모시고 나서 그해 선정되었던 제관과 결산 내역을 기록하는 문서가 결책되어 보관되어 있다. 또 예전 마을의 풍물을 마련할 때 부의를 했던 사람들의 명단과 그 내역을 기록한 책, 제관록, 그리고 홀기 등 문적도 전하고 있다.

이들 문서들은 지금까지 300년의 역사를 두고 기록되어 온 것들로서 별신제 뿐만 아니라 마을사 전체를 조명해 줄 수 있는 사료로서 가치가 있다. 매년 별신제를 모시고 나면 ‘대동계’라는 마을총회를 열어 별신제의 결산은 물론 이정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자료는 마을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장흥 호계리의 별신제와 동계문서는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있고 민속생활사 자료로 중요하기 때문에 민속자료로 함께 지정하여 보존할 필요성이 있다.
(1945년대 이후 문서 2책은 제외하고 18건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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